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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수업복귀 찬반투표 무산
총학생회, 12일 학생총회 다시 열기로...직원노조 다음주 업무 복귀
2004년 01월 12일 (월)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비리재단 퇴진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4일부터 전면 수업거부에 들어갔던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수업복귀를 위해 10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학생총회가 정족수 부족으로 결국 무산됐다.

   
▲ 10일 오후 교내 동인관에서 학생들이 총회 성사를 기다리고 있다
ⓒ2004 서상일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1시 교내 동인관 체육관에서 전체학생총회를 열어 전날 조인된 합의안에 대한 인준과 수업거부 철회 여부를 묻은 구성원들의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출석률 저조로 총회 성사에 실패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전체 재적인원 6541명 가운데 1217명만이 출석하여 1/4(1635명) 이상을 구성 요건으로 하고 있는 학생회칙에 따라 정족수 미달로 총회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즉각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12일 오전 9시 교내 동인관 체육관에서 다시 학생총회를 개최하여 수업복귀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최인혜 총학생회장은 "월요일 오전 학생총회를 다시 열어 합의안 동의 및 수업거부 철회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수업거부 철회쪽으로 결정이 나면 이날 오후부터 즉각 수업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법정 수업일수 미달에 따른 재학생 전원 유급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이 수업복귀를 원하면 강의실 등을 정리하여 다음 주 월요일부터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직원노조도 즉각 업무에 복귀하여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어서 빠르면 다음 주 중으로 학교가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우근 직원노조 위원장은 "학생들의 수업복귀에 대비해 월요일부터 업무에 완전 복귀한다"고 밝혔다.

   
▲ 최인혜 총학생회장이 이날 오후 5시 정족수 미달에 따른 총회 무산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04 서상일
한편 9일 체결된 합의안의 주요 골자는 △30일 이내에 새 이사회 구성 △현 이사진 전원 사퇴 및 전현직 총장의 이사진 참여 배제 △학내 구성원, 교육부, 재단이 추천하는 각 3인으로 이사회 구성 △총장은 새 이사회와 구성원이 협의하여 선출 △송석구 총장은 2월 5일 조건 없이 사퇴 △학내 구성원은 검찰에 제기한 모든 고발, 고소 취하 등이다.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을 끌어오며 재학생들을 유급의 벼랑으로 내몰았던 동덕사태는 결국 거센 비판여론에 떠밀린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섬으로써 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현 이사진의 전원 사퇴와 전현직 총장의 퇴진을 이끌어낸 성과에도 불구하고 합의안 내용이 다소 미흡하다는 학내 구성원들의 불만도 제기되었다.

합의안에서 새로 구성되는 이사회에 재단이 추천하는 인사를 포함시키기로 한 것과 임시이사가 아닌 정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하기로 한 것은 당초 요구안이었던 족벌 비리재단 완전 퇴진과 임시이사 파견과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수년간 동덕 역사에서 질곡의 원흉이라고 스스로 주장했던 조원영 전 총장과 비리를 저지른 재단 이사장에 대한 고발, 고소를 모두 취하하기로 한 것은 재학생들의 집단유급 가능성을 앞세운 지나친 절충주의가 빚은 난센스라는 지적이다.

   
▲ 지난 11개월 동안 분규사태로 몸살을 앓아온 동덕여대가 총학생회의 수업복귀 결정 여부에 따라 빠르면 다음 주 중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2004 서상일
이에 대해 신동하 교수협의회 회장은 "학생들의 유급이 현실화될 수 있는 시점에서 어느 정도 양보하여 수정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관선이사가 파견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학습권 피해가 너무 커 더 이상 시간을 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방수진 잔다르크 동덕 대표도 "일부 비난여론이 있고 세부적인 사항에서의 이견과 여러 고민들이 존재하지만 재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합의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인혜 총학생회장은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학생회가 단독으로 판단하여 공식 입장을 밝힐 수는 없다"고 강조하고 "학생총회를 열어 그 결과에 따라 총학의 입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덕여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오전 교내 시청각실에서 총회를 열어 합의안 인준과 교무위원 11명에 대한 인선을 끝내고 임명절차를 밟아 12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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