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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득세 팀장 최윤식] “마라톤과 인생”
2007년 04월 05일 (목)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최윤식(소사구 취득세 팀장)

새해 첫날에 꼭 이루고 싶은 것 두 가지를 소망 했다.
그 첫 번째는 지난 해 부터 시작한 마라톤 풀코스에 두 번 도전하는 것이고, 그 다음 소망은 책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독(多讀)하는 것이었다.
 
   
마라톤은 봄에 동아마라톤, 가을에 중앙 마라톤에 참여하는 것으로 구체적인 목표까지  세웠다. 다독은 게으르고 나태하게 생활했던 생활의 패턴 변화를 통해 아이에게도 아버지의 좋은 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동아마라톤 참가를 신청해 놓고 훈련 계획을 세웠다. 게을렀던 훈련 탓에 대회 날이 다가오면서 포기를 해야 할지 말지에 대한 갈등과 고민으로 마음만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었다. 쉽게 결정을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그냥 완주만 해도 큰 성과라며 함께 나갈 것을 권유   받기도 하고, 내 스스로 금년도에 꼭 이루고 싶은 소망 첫 단추부터 포기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판단에서 하루 전에 참가키로 결정했다.
 
정작 대회당일이 되었다. 참가를 권유했고, 의지 했던 친구는 집안에 일이 있어 참석   못한다는 말과 함께 핸드폰으로 완주를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미 전철에 몸을 실은 나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광화문으로 향했다.
 
연습 부족으로 걱정이 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하고 돌아 갈 수 없다는 생각과 반드시 완주하리라 라는 다짐으로 드디어 출발 신호와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광화문에서 청계천을 돌아 시원한 물소리를 뒤로하고 동대문을 지나 잠실대교를 향하면서 연습부족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기 시작했다.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달리고 싶었다. 그 외의 나약한 생각들은 애써 지우려 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숨은 턱까지  차올라 더 이상은 뛸 수 없다는 한계를 느꼈다.
 
순간 개인적인 어려움 직면의 시점에서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준비 없는 게으른 삶은 보다 나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을 것이다. 정체된 삶은 변화를  요구하는 우리의 사회, 조직에서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다. 마라톤이야 이번에 못하면 훈련 연습을  강화해 다시 뛰면 되겠지만 우리 인생은 살아 보고, 다음에 더 열심히 살아 보겠다는 예행연습이 없다는 사실이다.
 
얼마나 다행인가, 이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준 오늘의 순간이, 이러한 긍정적인 생각이 스쳐지나며 다시 뛸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 두발은 이미 지쳐있어 엄청 무거움을 느껴졌지만 이것이 인생이다. ꡒ마라톤이 바로 인생 이다ꡓ 라는 생각으로 한발 한발 앞을 다시 내   닺기 시작했다.
 
속도는 매우 느렸지만 그렇게 뛰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도로변에 많은 인파가 응원을 보내주고 있었다. 세계적인 마라토너인 우리 이봉주선수도 이런 응원을 받으면서 달려갔을 것이다. 단지 나 보다 먼저 도착했을 뿐. 이런 생각을 하니 매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목적지 메인스터디움에 들어서는 순간 누구보다 행복했으며, 특히 포기하지 않고 해냈다는 것에 스스로를 위로하며 남은 인생도 반드시 이렇게 살아가리라 다짐했다.
 
마라톤과 인생의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 있어도 견디며 완주해야 하는 것은 분명히 소통되는 부분인 것 같다. 이번 마라톤 완주 과정의 어려움을 새기며 인생은   더 잘 준비해서 잘 살아 가야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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