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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봉사과장 정수식"가장 배울 점이 많은 나라"
2007년 04월 05일 (목)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정수식(원미구 시민봉사과장)

지난 2005년 중추절을 기해서 우리나라의 유명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이 합동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주요 내용은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여러 가지 의식을 파악해보는 것이었다. 그중 흥미 있는 내용으로 두 가지가 생각난다.

   
첫째, 지구상에서 가장 배울 점이 많은 나라는?  둘째, 지구상에서 가장 싫은 나라는? 이 설문에 대한 조사결과는 공통되게 일본이었고 다른 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이었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이율 배반적인 나라, 멀고도 가까운 나라인 일본의 이야기로 타산지석을 삼을까 하여 서두에 소개해 본다.

2003년 일본 파견근무시에 겪은 일이다. 일본의 동경시내에 우에노공원 이라는 대규모의 공원이 있는데 그 한쪽 편에 고목들의 사이사이로 노숙자(일본에서는 야숙자, 영어로 Homeless라 칭한다)촌이 천막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펼쳐져 있다.

마치 여름 해수욕장 백사장의 텐트와 비치파라솔이 끝없이 전개되는 것과 같았다. 이것이 부자의 나라 일본의 숨겨진 실상인가? 하는 의아함으로 나는 노숙자촌 전부를 샅샅히 살펴 보았다. 그들의 천막 속에는 냄비와 밥그릇 그리고 때가 찌든 옷가지 몇 벌과 수건이 전부였다. 그 외에 모든 천막에 빠짐없이 보유하고 있는 물건 한 가지가 더 있었다. 그것은 빗자루였다.

나는 그때 상당한 충격을 받았고 국민성이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간으로서의 모든 의욕과 희망을 상실하고 인생을 살아가려는 마지막 의지마저 포기한 사람들, 인간으로 태어나서 짐승보다도 못하게 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연명하고 있는 사람들이 무엇에 미련이 남아있기에 빗자루를 소중히 간직하며 천막주위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그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머리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노숙자 생활로 인생을 마감하더라도 국가를 원망하지 않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며 깨끗한 국토를 후손에게 물려주겠다는 마지막 소망이 가슴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일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일본은 쉽게 망할 나라가 아니구나, 쉽게 질서가 흩뜨러질 사회가 아니구나 라는 느낌은 아직까지 나의 머리 속에 강하게 남아 있다.

문화는 인간사회에서 가장 고차원의 추구하는 가치이자 삶의 내외부적 영위양식이다. 그에 비하여 질서라는 것은 문화사회로 가기위한 전제조건이자 사회유지의 가장 기초적인 존속요건이다. 유무형적인 질서확립 없이 그 위에 무엇을 세울 수 있으며 문화적인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일까?

기초질서 확립이 안 된 사회에서의  각종 문화행사들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마도 폐허가 된 건물에 화려한 꽃무늬 장식을 해놓은 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 부천시는 이러한 도로상의 기초질서를 확립하기 위하여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심혈을 기울여 고군분투 노력하고 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면서 아무런 성과가 없는데 부천시 공무원들은 무엇하고 있느냐고 혹독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으며, 또한 경제도 어려운데 다른 일에 힘을 쏟아야지 왜 도로질서분야에 행정력을 낭비하느냐는 비판도 있다.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나는 이 분야에서 근무해본 경험이 있기에 안타까운 심정으로 비판론자들에게 좀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먼저 실상을 정확히 파악한 후 부진한 원인에 대해 심층 파악해 볼 것과 건전하고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정중히 제안하고 싶다.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그 문제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입장이 되어서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대답을 가지고 접근하지 않으면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제갈공명의 지략과 쏘크라테스의 현명함과 솔로몬의 지혜를 동원한다 해도 쉽게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보다 좋은 방법은 전시민적인 마인드가 하나로 모아져서 행동화하는 것이 제일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내가 보았던 일본의 시위문화에 대해서 소개해 본다. 일본사회도 각계각층의 이해관계가 상충되어 각종의 시위가 발생하는 것을 수시로 볼 수 있었다. 시위 때는 프랭카드나 피켙을 들고 어깨띠와 머리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치는 등 우리  나라의 시위대 모습과 다를 바 별로 없었으나 여러 차례의 관심 있는 관찰로 나는 분명히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일본인들은 시위로 인하여 극열한 몸싸움으로 상처를 입힌다거나 기물과 공공시설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시위대의 주장이 온건해서가 아니라 일본인들 사이에는 시위를 하더라도 상호간에 도에 넘치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굳건한 신뢰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가 주장하는 바는 확실히 표시 주장하되 사회구성원 모두가 이용해야 할 공공시설물을 개인 소유물보다 더욱 소중히 아끼며 시위라는 핑계로 어리석게도 파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뢰감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에 시위를  적극 제지하지 않고 자유스럽게 지켜보고 있으며 시위대는 과격한 파괴행위보다는 메시지 낭독이나 구호, 결의문 채택 등이 끝나면 거리로 흩어져서 자기들이 주장하는 바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호소하기 위해서 전단을 배부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간은 국가에 소속된 국민으로서, 동시에 지방자치단체에 소속된 주민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사회적인 동물이다. 즉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아무리 이 사회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사회와 국가를 떠나서 독불장군으로 홀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때문에 우리사회를 유지해주는 기본적인 법질서 울타리를 굳건히 만들어야 하며 어떠한 이유로도 어느 누구도 이를 파괴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으며 없어야 한다. 아무리 어렵고 억울한 일이 있더라도 국법질서의 기본테두리 내에서 해결해야 하며 기본법질서를 깨뜨리는 경우는 그 사람이 서있는 자리마저 무너져 내린다는 것이 진리일 진데 이를 모르고 기본법질서 울타리를 파괴하는 집단이 우리사회에 버젓히 존재하고 있다.

도로상에서 불법행위를 자행하며 거대한 폭력조직으로 성장하여 도로관리행정을 무력화시키고 있는 세력들에게 묻고 싶다. 그들보다 더 큰 폭력세력에 의해서 파괴되었을 때에는 국법질서를 짓밟아버린 그들은 어디에 그 억울함을 호소하고 구원을 요청할 것인가를?

그들은 국가가 인간적인 삶을 보장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법을 무시하고 배고픔을 해결하기위해 나섰다고 주장한다. 정말 그렇다면 자기의 신분을 떳떳하게 밝히고 행정에서 지원받아야 될 사유를 신고하여 정당한 지원을 제도권에 요청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해야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중요하고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지막 방법은 시민의 혁명적 참여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계몽을 위한 캠페인 수준으로는 어렵다. 모든 시민이 그 문제의 심각성을 절감하고 문화시민운동의 불길을 가슴마다 불태우며 시 당국과 한 덩어리가 되어 끈질기게 추진할 때에 가능할 것이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시민 목소리의 힘은 상상을 초월하는 파워를 발휘한다. 그리고 참여시민들이 조직화 된다면 행정력으로 할 수 없는 것도 해결하고 만들어내게 되는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시민들의 그와 같은 위대한 힘이 발휘되어 하루빨리 기초질서문제를 해결하여 수준 높은 문화도시 부천, 문화로 발전하고 경제로 도약하는 부천이 앞당겨지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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