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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필 칼럼] “아픈 기억····”
2007년 04월 04일 (수) 00:00:00 박정필 시민기자 daum nogo0424

박정필(시인)

신년 벽두에 퇴직한 친구가 찾아와 회포를 풀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퇴직의 앙금이 채 가시지 않은 듯 “퇴직한 날부터 갈 데도 없고 오라는 사람도 없다”라며 내내 화두로 삼았다. 그리곤 술 몇 잔을 비우더니 퇴직하게 된 연유와 옛 상사에 대한 날선 감정을 쏟아냈다.

친구의 다혈질적인 상사는 오기와 아집이 유별났다고 술회한다. 그에게 시달리다가 끝내 몇 년을 앞당겨 나오니 백수가 됐다며 넋두리를 토로했다. 그는 부하태도가 불손하게 보인다던가 또는 일 처리가 맘에 안 들면 미워하고, 괜히 꼬투리를 잡고 화를 벌컥 냈으며, 때론 야유와 조롱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입버릇처럼 “월급 값해라”며 핀잔을 주었고, 또 ‘특정 지역 출신에 대한 편견’을 갖고 노골적으로 멸시했다는 것이다. 온갖 모욕을 혼자 참아내며 스트레스를 받다가 급기야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이 생겨 결국 사직서를 쓸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그 얼마나 마음의 상처가 깊었기에 순진했던 친구가 여태껏 맺힌 응어리를 풀지 못한 채, 악몽처럼 느끼고 있을까 생각하니 나 역시 가슴이 아려왔다.

필자도 그와 거의 같은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날에 있었던 일이지만, 가슴 아팠던 추억이 새롭다. 그 상사는 자주 자신의 성장과정을 얘기하는 버릇이 있었다. 유년시절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고 군 제대 후 상경하여 버스 안에서 물건 팔기, 공장 근로자, 노동현장 품팔이 등 온갖 허드렛일을 하다가 어느 날 경찰(순경)모집 공고를 보고 들어와서 승진시험에 매달려 고급간부까지 됐다며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

그의 성격은 자기중심적인 편협한 사고방식과 자기 파괴적 독선에 사로 잡혀있었으며, 그 누구의 애정 어린 충고나 건전한 비판을 듣기 싫어한 독불장군이었다. 부하의 작은 잘못이나 실수를 감싸주고 격려하기 보다는 서릿발 같은 호통만 칠 줄 알았고 칭찬에는 극도로 인색했다.

빈번하게 터져 나오는 그의 거친 원색적 표현은 부하들에게 성찰의 계기가 되기보다 오히려 반감을 사게 만들었다. 맘에 안 들면 부하의 인성 탓으로 돌렸고, 자기 생각과 가치가 다르면 경멸했다. 이처럼 낡은 사고의 늪에 빠진 그의 죽 끓듯 한 성미를 맞출 재간이 부족했다.

필자의 붙임성이 없는 태도가 무례와 오만으로 비춰졌을까. 아무튼 시시콜콜한 것까지 트집을 잡았다. 이것뿐만 아니다. 어느 땐 뜨거운 얼음을 만들고, 네모난 원을 그리라는 까탈스런 주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원칙과 기준을 자기방식에 따르도록 강요했고, 한물간 권위주의를 내세워 제왕처럼 군림했다. 옆에서 알랑거리고 굽실대는 ‘예스맨’만 충직한 부하로 인식하고 올바른 건의에는 말이 많다는 식이었다.

필자는 한결같은 심술에 주눅이 들었고, 갈등과 혼란은 심신을 피곤하게 만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아부는 능력이고 처세술인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은 개성과 능력이 백인백색이다. 따라서 자기의 색깔만 고집해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못했다. 관료속성 상 신분이 상승하면 “개구리가 올챙이 적 시절”을 망각해 버리나보다.

어디 그뿐인가. 그의 ‘미운 부하 버릇 고치기’의 ‘충격요법’은 독특했다. 누구든 세 번 정도 망신을 주면 아무리 똑똑한 부하도 병신이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참으로 비윤리적이고 비열한 수법이었다.

대개 괴팍한 상사의 특성을 보면 아첨하고, ‘립 서비스’를 잘 한 사람들 속에 파묻혀 그들 말만 듣고 편애한다. 하지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상사는 애정을 가지고 이해와 배려를 해준 사람일 것이다. 나 또한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박정필 시인은 순수문학 예술세계로 등단했으며 경찰문예대전 시 부문 입상,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경기문학인 협회 회원입니다. 2006년 12월시집 <갈꽃섬의 아침>과 수필집 <오늘밤 꿈속에서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를 출판하고 출판기념회를 가졌습니다. 저서로는 시집 ‘숨죽여 뛰는 맥박’을 비롯하여 섬 안의 섬, 꽃과 생명, 세상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또한 부천타임즈제정 제1회 시민기자상(2007년1월10일)을 수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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