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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2004년은 '도약의 해'
전·후기리그 플레이오프제 도입
2004년 01월 12일 (월)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기사제공 : 오마이뉴스                                      배문수(bgnet) 기자     
 
결국 올해 K-리그 시스템이 바뀌었다. 몇 차례 매체를 통해 전·후기 리그 이후 플레이오프제로 바뀔지 모른다는 소식이 전파된 이후 지난 8일 플레이오프제로 최종 확정됐다.

지난해 성남일화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으며 이후 순위 경쟁에 따른 박진감이 덜 하다는 문제가 확산된 이후 올해 플레이오프 도입이 강력히 추진됐다. 하지만 이번 프로연맹의 결정은 치밀한 계획 없이 당장 결과만 내놓은 듯 여러 문제점이 발견돼 논란을 빚고 있다. 시스템 변경에 따른 문제점과 더불어 내년 프로축구의 희망요소를 점검해 본다.

전·후기리그 이후 플레이오프제 도입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실무위원회를 개최, 전·후기 리그 도입하는 개편안을 처리했다. 지난해 운영된 단일리그를 대신해 전·후기리그를 개최하고 각 1, 2위팀이 크로스 토너먼트를 열기로 최종 결정했다.

올해 창단한 인천 유나이티드를 포함, 13개팀이 리그당 12경기씩 총 24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경기수를 만회하기 위해 전·후기 리그 중간 컵대회를 한차례 개최하기로 했다.

연맹은 올림픽, 아시안컵, 2006독일월드컵 예선이 잇달아 열려 관중과 선수 차출 등의 문제로 프로축구에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리그제를 바꾼 것으로 전했다.

한편 리그에 대한 단점을 일부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후기리그 1, 2위팀이 중복될 시에는 추후 실무위원회를 개최, 결정하기로 했다.

오락가락 행정이 '문제'

결국 또 바뀌었다. 83년 프로축구가 탄생한 이래 제도 변화는 현재까지 9차례. 단일 리그로 시작해 84년 전·후기 리그 다시 85년 단일리그 등 처음부터 복잡했고 일일이 나열하기도 벅차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해 성남일화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짓자 이후 경기의 재미가 반감돼 관중수가 하락하고 프로축구는 최악의 해를 맞이했다. 플레이오프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게 이사회의 대략적인 계획이었고, 여론도 지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분위기가 그러했다.

프로연맹은 또한 전·후기 1, 2위팀이 중복될 시 추후 정한다는 등 여러 면에서 확실한 기본틀을 잡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96년 이후 8년만에 전·후기 리그와 플레이오프제 도입이다. 플레이오프에 따른 박진감 상승을 기대하지만 현실적으로 문제점이 많아 우려되는 시스템이다.

항상 그렇듯 올해 역시 제도 변화에 따른 문제로 K-리그 행방은 순조롭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총 4라운드로 팀당 44경기를 치른데 반해 올 해는 팀당 24경기를 소화한다. 경기수가 실제로 대폭 하락하는 게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문이다.

또 전기 리그 우승팀이 후기 리그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인가, 승부 조작 등에 대한 의문에 확실한 답은 없다. 구단 수뇌부가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 하더라도 전기 리그 우승팀 선수들의 의지에 관한 문제는 누구도 풀 수 없는 딜레마다.

좀 더 치밀한 계획을 세웠더라면 이러한 문제는 조금이나마 없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계속해서 단기리그, 전·후기 리그 등의 단순한 변화를 여러 번 꾀하는 건 특별한 이유를 말할 필요 없이 좋지 않다. 보다 장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안정된 시스템 구축이 아쉽다.

'희망요소' 2004 K-리그에 대한 기대

어찌됐건 플레이오프제 도입은 변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흥행에 촉매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특히 올해는 성남의 독주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꾸준히 젊은 선수의 영입으로 우승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돼 있는 안양과 차범근, 이장수 감독이 사령탑으로 선임되며 주목받고 있는 강호 수원과 전남을 비롯해 전북, 인천 등도 현재 FA 선수를 꾸준히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한층 우승 다툼이 치열한 시점에서 플레이오프제 도입은 어떻게 보면 작은 희망의 불씨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치밀한 계획을 세운 흔적이 없어 여러 문제점이 잔재하지만 상황상 이러한 시스템 도입은 분명 좋은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프로축구는 대구FC, 광주상무 2개 팀의 창단으로 '양적 발전'에는 성공했지만 '질적 하락'을 가져와 축구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올해 또 다시 인천유나이티드의 합류로 총 13개 팀으로 늘어났다. 축구계로서는 신생팀 창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시기에 반가운 소식이며 서울팀 창단에 탄력을 얻을 수 있는 시점이다.

뿐만 아니라 차범근(수원), 이장수(전남), 정해성(부천), 로란트(인천) 등 4명의 스타 감독이 프로축구에 뛰어들었다.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둥지를 옮기는 등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흥미진진한 뉴스가 흘러 나오고 있다. 질적 향상을 위한 이러한 노력이 지난해와는 다른, 확 바뀐 프로축구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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