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메솟 메타오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한 꾸마-메타오 평화기획단.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촬영.메타오 고등하교 학생들이 버마 민속의상을 입고 있기에 화려해 보이지만 그들의 실제  생활은 다르다  ⓒ꾸마

“주고 온 것 보다 가슴에 담아온 것이 더 많아 마음은 항상 그곳에 있습니다”, “웃는 표정은 달라도 우리는 행복합니다”, “국경 없는 우정을 알게 해준 메타오 고등학교 친구들 올해도 찾아가 우정을 쌓을 것 입니다”,“가족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면, 친구는 내가 선택한 인연입니다”

부천고리울청소년문화회관 동아리“꾸마-메타오 평화기획단”보고회에서 쏟아져 나온 가슴 뭉클한 아름다운 사연들이다.

3월 31일 토요일 오후 3시 부천시 오정구 고강본동에 자리한 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 ‘꾸마’에서 만만찮은 대단한 청소년들을 만났다.

이름하여 “꾸마-메타오 평화기획단”··· 이들은 중학교 2학년에서 고등학교 3년생들로 구성된 청소년으로 2005년부터 아시아 평화와 인권을 위한 청소년 국제교류활동을 펴고 있는 동아리이다.

먼저 ‘꾸마’와 ‘메타오’의 뜻부터 알아보자.

'꾸마' 는 청소년들이 꿈을 꾸는 주체로 꿈을 꿀 수 있도록 스스로 다짐하는 말로, 아름다운 나의 미래를 위해 꿈을 '꾸마'의 뜻이다.

‘메타오’ 는 버마(미얀마)와 태국 국경지대의  메솟시 난민촌 인근에 위치한 고등학교로 2006년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해외사업 지원금 2억원으로 설립했으며 버마의 군부독재를 탈출한 민주화 인사 및 난민들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이다.

31일 ‘꾸마’의 평화기획단이 개최한 보고회는  2006년 12월 27일부터 2007년 1월 4일까지 8박9일 간의 일정으로 다녀왔던 “꾸마-메타오 2차 교류활동”보고회를 통해 교류활동의 내용과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향후 활동계획을 밝히는 매우 뜻 깊은 자리였다.

▲ 3월31일 부천고리울청소년문화회관에서 열린 꾸마 평화기획단 성과 보고회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 자리에는 고리울청소년의집 조윤령 관장,부천교육청 교육복지투자지원사업 임학림 매니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신철영 사무처장,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김범용 소장, 국회의원 원혜영 비서관 서헌성, 여성신문사 부천지사장 김은혜, 미얀마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다 지난 1994년 한국에 망명온 마웅저, 메솟 메타오 고등학교 설립당시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전필교 코디네이터, 꾸마 평화기획단원의 학부모, 친구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꾸마 평화기획단은 ’은 ‘2차교류활동 모음집’책자와 현지기록 영상물을  통해 꾸마와 자매결연을 한 메타오고등학교 기숙사에서 학생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다양한 문화교류활동을 통하여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쌓은 활동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주었다.

▲ 메솟 현지의 유치원 아이들과 메타오 고등학생과의 우정이 담긴 사진첩ⓒ꾸마

홍원희(소명여고3)양은 “평화인권활동을 하기 전까지 나란 사람은 보잘 것 없고 누군가에게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평화기획단’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됐다”며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가 편견 없고 차별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올 때까지 적극적으로 봉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서휘(성곡중3) 양은 “중2때 처음 메타오고등학교에 갔을 때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그곳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 즐거웠다”며 “예전엔 먼저 다가서지 못했는데 이젠 먼저 나갈 수 있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 메솟 난민촌에서 만난 소녀 ⓒ꾸마

박관용(덕산고3) 군은 “메타오 고등학교에서의 생활 말고도 AAPP(버마 정치범을 위한 지원연합),SAW(실직한 여성들과 고아들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단체),멜라난민캠프 방문을 통해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권하나(계남고1)양은 “언어도 안통하고 생활방식도 달라 모든 것이 생소했지만 미숙한 영어와 손짓, 눈짓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이었다”고 말했다.

▲ 메타오 고등학생들은 잘오르지 못하게 기름칠한 통대나무도 쑥쑥 잘 기어 올랐다 ⓒ꾸마

권 양은 특히 “한국의 학생들은 학교가 끝나면 학원···당연히 두나라 친구들의 환경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그곳 아이들의 재능은 우리보다 훨씬 낳아 보였다, 그림도 나이가 의심스러울 만큼 잘 그리고 기타를 주면 누구든지 CD에서 음악이 나오듯 자연스럽게 바로 쳤으며 체구는 작지만 기름칠한 대나무 장대를 쑥쑥 기어올랐다. 도움을 주러 갔는데 오히려 배우고 왔다”고 털어 놓았다.

권하나 양의  엄마는 “오늘 이 자리에 아무 생각 없이 아이 따라 왔는데 우리 아이들의 진지한 모습에서 열심히 살지 않으면 부모들이 혼날 것 같다”며 평소 생각지 못했던 평화기획단의 성과에 놀라는 표정이었다.

최은진(부천정보산업고3) 양은  현지에서의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처음엔 물과 음식 때문에 고통스러웠다. 특히 음식에서는 남자 스킨향이 나는 것 같아 정말 역겨웠지만 그곳의 청소년들과는 낯가림 없이 이내 친근해 질수 있었다. 저의 대담한 성격에 그곳 얘들이 어! 정말 여자 맞아? 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며 “ 적응하기엔 힘들었지만 얼굴 한번 찡그린 적 없었던 그리운 추억이었다”고 대답했다.

▲ 2006년 7월 <버마-태국 국경지대 메솟난민 교육지원을 위한 부천시민 모임> 이 메솟을 방문했다.민주화단체에 기념품을 전달하는 서헌성 비서관(좌측) ⓒ부천타임즈

‘꾸마’의 체험담을 들은 서헌성(국회의원 원헤영 비서관)씨는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메솟 난민촌과 메타오 고등학교를 다녀왔지만 어른들의 체험과 시각이 청소년들과 너무 차이가 난다. 성인이기에 불가능한 부분을 청소년들이 마음을 열었던 것 같다”며 “어른들의 모임과는 또 다른 감동을 체험하기 위해 다음엔 청소년들과 함께 가고 싶다”고 부러워 하기도 했다.

▲ 좌로부터 여성신문사 부천지사장 김은혜-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김범용 소장-국민고충처리위원회 신철영 사무처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신철영 사무처장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상상외로 많고 평화기행을 통해 훌륭한 성인으로 자라는 성장의 계기가 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격려했다.

신 처장은 2004년 버마-메솟 국경지대 메솟시 난민 교육 및 민주화를 위한 10년 프로잭트를  제안해 부천시민모임을 탄생시켰으며 ‘꾸마-메타오 평화기획단’결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장본인이다.

고리울청소년의집 조윤령 관장은 “메솟시 난민촌 학교를 다녀온지 벌써 3개월이 됐다. 지금도 그곳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도움을 주려고 갔지만 그곳에서의 환대와 사랑을 다녀와서 생각하니 오히려 우리가 도움을 받고 온 것 같다. 몸은 한국에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메솟에 있다”고 말했다.

▲ 메솟 난민촌 유치원 ⓒ꾸마

평화기획단은 메타오 고등학교 학생들과의 교류뿐만이 아닌  현지의 인권단체, 학교, 난민촌 및 메타오클리닉(병원) 등의 기관을 방문했다.  단순한 방문을 넘어서 방문처에서의 질의응답을 통하여 현지의 인권상황과 산적한 과제들에 대하여 깊이 있는 조사와 성찰을 하고자 노력한 흔적들을  교류활동 모음집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평가보고에는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닌 문제점도 제시됐다
3차 방문 때 부터는 자발적소통체계 확립위한 포럼도 개최할 예정

▲ 꾸마 문화사업팀 신동진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꾸마 문화사업팀’신동진(여·26) 씨는

신씨는 또 " 교류의 내용이 문화와 친목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향후 꾸마-메타오 친구들의 유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자발적 소통체계의 확립을 위해 3차 방문때부터는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이어 “지난 2회의 평화기행을 통해 청소년들이 보다 넓은 시야와 열린 마음을 체험했으며, 메솟의 청소년들과의 언어의 한계를 초월한 대화를 통해 평화와 인권이 보장되는 ‘우리의 아시아’를 만들기 위해 실천꺼리들을 모색하고자 하는 열정과 의욕이 넘쳐흐르고 있다”말했다.

 

▲ 고리울청소년문화센터 <꾸마-메타오 평화기획단>이 교육사업단 신동진(뒷줄 왼쪽)씨 그리고 버마이주노동자 마웅저(뒷줄 좌에서 세번째, 메타오고등학교 설립시 현지 코디네이터로 활동했던 전필교(뒷줄 오른쪽)씨와 함께 기념촬영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4월초 3기 평화기획단원 선발

평화기획단은 4월초 3기단원의 선발과 함께 2007년 활동의 대단원을 연다. 메솟에 살고 있는 버마 난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경험한 평화기획단 친구들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 문제를 타국의 문제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서 한국에서 실천적 대안을 만들어 활동할 계획이다.

특히 부천지역사회 내의 이주노동자들이 부천시민과 서로의 문화를 주고받으며 교류하는 것을 통하여, 한 사람의 사회구성원으로써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상생의 기반을 만들고 싶은 것이 평화기획단의 소망이다.

이에  부천지역  버마(미얀마) 이주노동자들로 이뤄진 단체와의 연계활동을 협의하여 준비를 진행 중이며 인터넷 매체를 활용하여 메솟의 상황을 보다 널리 알리며 활동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문의: 고리울청소년의 집 032-682-6943 담당자: 신동진)

▲ 사진 중앙  조윤령 관장(빨간 티셔츠) ⓒ꾸마

버마(미얀마)와 메솟 난민촌 어린이 상황

버마(미얀마) 상황 동남아시아에서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였던 버마는 1962년까지 민주주의 국가였으나 쿠테타 발발이후 일당 사회주의 국가로 전환되었고, 1987년 전세계에서 가장 최빈국 중의 하나로 전락했다.     ▲ ⓒ부천타임즈 1988년 8월 8월 민주화를 요구하며 대대적인 민중봉기를 일어났으나 다른 군사세력에 의한 쿠테타가 발생하여 무자비한 탄압이 발생했고 이로인해 수많은 버마 민중이 사살, 구속되면서 군부가 집권하게되었다. 쿠테타 발생이후  군부정권은 국민의 끝없는 민주화 요구와 저항에 1990년 5월 27일 총선을 실시하여 아웅산 수지여사가 대표로 있던 NLD(민족민주정당)에서 82%의 이상의 압승을 거두였으나 군부세력은 이를 정권을 내놓지 않고 지금까지 통치하고 있다.     ▲ 메솟 멜라난민촌 유치원 ⓒ꾸마 메솟 지역 상황 버마 군사독재정권의 메솟 지역에는 약 20만여명의 버마 난민과 이주노동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 난민촌에는 버마 군사독재정권의 정치탄압, 인권유린, 강제노동, 마약밀수, 아동징병,  등의 문제로 인하여 버마 태국 국경지대로 탈출하여 난민 또는 불법체류노동자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버마인이 약 2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 메솟 멜라난민촌 캠프 ⓒ부천타임즈 이들의 자녀인 아이들은 약 2만여명이 살고 있다. 이들은  부모님을 잃거나, 인신매매, 강제노동, 아동징병 등의 피해자이기도 하고, 마약운반, 성매매 등에 이용되기도 한다 . 버마 군사독재정권의 정치탄압을 피해나온 민주인사들과 어른들은 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를 세우기 시작했다. 현재 약 20여개의 학교에서 2,000명의 아이들만이 교육을 받고 있으며, 약 18,000명의 아이들은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도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이 교육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과 메타오 고등학교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은 지난 2003년 1월 ‘버마(미얀마)민주화와 난민 어린이 교육지원을 위한 시민모임’을 결성하고 버마 -태국 국경지대 메솟에 있는 야뭉나 유치원, 세타나, 영치우 초등학교를 지원해 왔다.     ▲ 부천외국인 노동자의 집이 설립한 메타오 고등학교에는 한국민이 후원한다는 내용과 사랑의 열매가 새겨진 현판이 있다 ⓒ부천타임즈 이들은 메솟 난민촌 교육지원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부천시민 현지방문단을 구성하여 2005년 2월 미얀마-태국 국경지대 메솟 현지실태를 돌아본 후 2005년 6월 메타오 중·고등학교를 설립·개교했다. 하지만 메타오 고등학교는 이름뿐인 학교이며, 학습도구 등이 부족한 열악한 상태여서 2005년 12월10일 후원의 밤을 열고 9백여만 원의 기금을 모았지만 지속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금액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던 중  2006년 1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해외사업기금으로 2억원을 지원받아 메타오 고등학교에 기숙사,교실,컴퓨터 교육실, 스쿨버스 등 기자재를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