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공 : 오마이뉴스 
취재 : 황방열, 조호진, 유창재 기자사진 : 권우성, 남소연 기자

의원 6명 구속 수감...5분 간격으로 서울구치소행

▲ 10일 새벽 2시 30분경 서울지검에서 정대철 의원에 대한 구속이 집행됐다. 지지자들과 기자들이 뒤엉킨 가운데 정대철 의원이 승용차로 향하고 있다

10일 새벽 구속영장이 발부된 6명의 의원들이 5분 간격으로 줄줄이 서울 구치소로 향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같은 장면을 취재하던 60여명의 기자들은 "기자 생활하면서 다시는 보기 힘든 광경이다", "완전 코미디다, 코미디", "해외 토픽감"이라고 혀를 차면서 취재경쟁을 벌였다.

▲ 담배를 문 정대철 의원 지지자가 한 사진기자의 멱살을 잡고 있다.

이날 가장 먼저 서울지검에서 서울구치소로 향한 사람은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이었다. 정 의원은 새벽 2시 30분 구속수감됐다. 이어 대검에서 대기하고 있던 김영일·박주천·이훈평·박명환 의원이 새벽 2시 50분부터 5분 간격으로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들은 대부분 억울함을 호소했고, 옥중출마하겠다는 의원도 있었다.

한편, 검찰은 한나라당 최돈웅·박재욱 의원의 행방을 찾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태다. 따라서 오늘(10일) 오전 11시에 예정돼 있는 영장실질심사에 최 의원이 참석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대철 지지자들 "의원님 용기 잃지 마세요"
 김영일 "공당의 사무총장이 불법자금 모금을 지시했겠나"
 박주천 "억울하다 검찰이 우기고 있다"
 이훈평 "옥중 출마하겠다"
 박명환 "법원에서 자세히 밝히겠다"

우선 처음으로 서울구치소로 향한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은 취재진과 지지자 6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지검을 떠났다. 그가 서울지검 로비 1층에 나타나자 지지자 30여명이 정 의원을 둘러싸고 포토라인에 서지 못하도록 에워싼 채 앞쪽으로 밀고 나왔다. 기자들이 질문을 하기 위해 나서자 지지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의원님 힘내십시오" "기자들은 그만해라" 등의 고성을 외쳤고, 이들이 사진기자들을 끌어당기는 과정에서 일부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장비가 부서지기도 했다. 이 와중에 정 의원은 아무 말도 남기지 못한 채 서울구치소로 떠났다.

김영일 의원 "정치자금이라는 원죄를 씻고 새출발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 새벽 2시 50분경 대검찰청에서 구속이 집행된 김영일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어 새벽 2시 50분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이 대검에서 구치소로 떠났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혐의 인정하나.
"상식적으로 판단해 보라. 공당의 사무총장이 불법자금 모금을 지시했겠나."

-금호그룹에서 받은 돈은 어떻게 됐나.
"현금으로 환전해서 대선 때 썼다."

-삼성에서 받은 채권 112억원은 현금으로 바꿨나.
"그 부분은 나는 모른다."

-소감을 한 마디 밝혀달라.
"이번 이 사건이 우리 정치의 오랜 원죄인 정치자금 문제를 씻고 새출발할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박주천 의원 "억울하다."

▲ 새벽 2시 55분경 대검찰청에서 구속이 집행된 박주천 의원이 구치소로 향하는 승용차 뒷 자석에서 수사관들 사이에 앉아 있다

김 의원의 뒤를 이은 사람은 한나라당 박주천 의원. 그는 5분 뒤 대검청사를 떠나 서울구치소로 향하면서 "억울하다"며 "아무런 대가성이 없는 돈인데 검찰이 우기고 있다"는 말을 기자들에게 남겼다.

이훈평 의원 "옥중 출마하겠다"

▲ 새벽 3시경 대검찰청에서 구속이 집행된 이훈평 의원이 구치소로 향하는 승용차에 앉아 있다.

새벽 3시엔 민주당 이훈평 의원이 구치소로 향했다. 이 의원은 대검찰청 민원실 로비에 나와있던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나는 돈 받은 게 없는데 무슨 죄가 된다는 것이냐"며 "옥중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이런 모습을 보이게 돼 국민들과 관악주민들께 죄송하다. 재판을 통해 무죄를 입증한 뒤 떳떳하게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혐의 인정하나.
"돈 받은 게 없는데 제3자 뇌물이라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도급 업체의 공사수주를 알선한 것은 인정하나.
"그렇다."

-정당하다고 생각하나.
"억울하게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해 민원차원에서 얘기를 해 준 것뿐이다."

▲ 새벽 3시 5분경 대검찰청에서 구속이 집행된 박명환 의원이 구치소로 향하는 차에 타고 있다.

5분 뒤인 새벽 3시 5분, 대검에서는 마지막으로 한나라당 박명환 의원이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박 의원은 "아무 것도 할 말이 없다"며 굳은 얼굴로 떠났다.

박주선 의원 "사즉생(死卽生) 사필귀정(事必歸正)"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있던 민주당 박주선 의원도 새벽 3시에 구치소로 떠났다. 박 의원은 약간의 미소를 띤 채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으며, 서부지청에 나와있던 10여명의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걱정하지 말고 잘 가라", "이대로 끝나지 않는다"는 말을 건넸다.

박 의원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 사법부의 결정이기 때문에 존중한다"며 "그러나 지금은 결백과 무죄를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검찰이 펼쳐놓은 마녀사냥의 그물을 내가 뚫지 못했지만 사즉생(死卽生)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을 되뇌면서 오늘은 돌아간다"는 말을 남겼다.

또 박 의원은 법원이 영장에 기재된 혐의 중 나라종금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부분을 인정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법원은 나라종금 (혐의의) 소명 부족을 시인했다"며 "내가 정치검찰의 폭력에 희생양이라고 생각하고 검찰 수사에 승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19신:10일 새벽 1시 50분]

서울지법, 의원 6명 구속영장 발부…"높은 처단형 예상"

국회의원 8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우선 6명이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서울지방법원은 10일 새벽 1시 50분 한나라당 김영일·박주천·박명환 의원과 민주당 박주선·이훈평 의원,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강형주·최완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들 모두 높은 처단형이 예상되며, 박주선 의원과 이훈평 의원을 제외하고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발부 배경을 설명했다.

김영일 의원은 SK그룹과 금호그룹에서 각각 수수한 100억원과 10억7천만원 수수는 인정됐으나 서정우 변호사와 공모해 삼성그룹과 LG그룹으로부터 자금을 받았다는 부분은 검찰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영장발부 사유에서 제외됐다.

박주선 의원은 나라종금으로부터의 자금 수수는 검찰의 소명이 부족하다며 삭제됐고, 현대그룹에서 3천만원을 받은 부분만 인정됐다.

정대철 의원을 시작으로 의원 6명 모두 이날 새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된다.

▲ 이훈평 의원이 9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실질심사 후]이훈평 "일단은 국민들에게 죄송한 일..." 
 [실질심사 후]박주선 "나는 결백하다"
 [실질심사 후]손길승 "확실하게 소명했으니 결과 기다릴 것"

[18신 : 9일 저녁 7시]

▲ 김영일 한나라당 의원은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한채 9일 오후 자진출석해 대검에서 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4일 대검찰청에 출두하는 김 의원

이훈평 "모래와 설탕을 섞어놔도 개미는 설탕만을 먹는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한 5명의 국회의원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이훈평 의원을 마지막으로 오후 6시께 끝났다.

이 의원은 오후 5시경부터 진행된 실질심사에서 혐의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실이며,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과) 대질신문을 하게 해달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 이 의원은 "일전에 고발사건이 있었는데 경찰에서 국회의원이라 해서 서면조사를 하겠다고 했는데도 직접 나가서 3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며 "경찰이 서장실에서 조사를 받으라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수사과에서 조사를 받았고 아마 현직 의원으로서는 처음일 것"이라고 말해 어떤 조사든 자발적으로 받겠다는 의지를 재판부에 보였다.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해 고 정몽헌 회장이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서지 않도록 하는 대가로 모건설업체가 현대건설의 하도급 업체로 채택되도록 했다는혐의에 대해 추궁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어려운 시기를 야당에서 보냈던 내가 건설회사나 친구회사로부터 돈이나 받고, 심부름이나 하는 그런 일하는 국회의원은 아니다"라며 검찰의 추궁에 흥분했고, 강한 불만을 담은 격앙된 목소리가 법정 밖으로 들려오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어 "검찰조사에서도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가고 다 했다"며 "공권력에 언제든지 협조하는 사람으로 기대해도 좋고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도 없는 사람이기에 자유로운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이미 불이 꺼진 서울지법을 빠져나가면서 이 의원은 기다리던 일부 기자들이 '할 이야기를 다했나'라고 질문하자, "흥분이 돼서 열이 받으니까…"라면서 채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 의원은 "내가 돈을 받은 것이 있나, 그저 알아봐 주는 차원에서 그렇게 한 것이지"라며 "오늘 의원들이 한꺼번에 실질심사를 받은 것은 국민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재판부가 어떤 판결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는가'라는 질문에 "제가 일반 국민하고 똑같이 죄가 무거우면 똑같이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법정에 출두할 때와 마찬가지로 "모래와 설탕을 섞어놓아도 개미는 설탕만을 먹는다"면서 "내가 즐겨 쓰는 말로 진실은 밝혀진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대검으로 향했다.

실질심사를 끝낸 정대철 의원은 서울지검에, 박주선 의원은 나라종금 사건으로 조사를 받은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그 외 김영일, 박주천, 이훈평, 박명환 의원은 대검청사에 인치돼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인근 경찰서에 인치시킬 수도 있으나 의원신분과 주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한편, 잠적한 것으로 보이는 최돈웅 의원과 박재욱 의원은 저녁 7시 현재까지 소재파악이 되지 않고 있으며, 검찰은 강제구인을 위해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17신 : 9일 오후 5시30분]

박주선 "혐의사실 인정 못해", 박명환 "돈은 받았지만 대가성 없다"

9일 오후 5시10분께 영장실질 심사를 마치고 나온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기자들에게 결백을 주장했다.

박 의원은 "(영장실질 심사 과정에서) 검찰이 자기 주장을 하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증거재판이 왜 필요 하느냐"면서 "결백을 확신하기 때문에 법의 공정함을 믿는다. 법원 판단에 맡기겠다"면서 검찰을 공격했다.

박 의원은 또한 "법원 판단을 수용하겠다. 민주법치 국가에서 법원 판단을 수용하지 않으면 되겠느냐"면서 "(법원이 여러 명의 의원을 한꺼번에 부른 것에 대해 묻자) 사법부의 심리 상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박 의원은 이와 함께 "(혐의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누누이 이야기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자료도 배포했는데 혐의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법률적으로도 죄가 되지 않고 증거법 상으로도 아무 증거가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16신 : 9일 오후 4시30분]

박명환 의원 "6천만원 받은 것은 맞지만..."

영장실질심사(담당 최완주영장전담 부장판사)를 받기 위해 9일 오후 2시45분께 서울지법에 출두한 한나라당 박명환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다음은 기자들과 일문일답.

-6천만원 받은 사실 시인하는가.
"물론이다. 다 시인했다."

-감세 명목으로 받은 것 아닌가.
"그건 아니다. 법원에 가서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청탁한 적은 있지 않는가.
"아!아!(취재진 몸싸움)"

"오늘 한꺼번에 활화산 터지듯 됐다"

오늘 오후 3시부터 시작한 박명환 의원의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4시30분에 끝났다. 서울지법 319호 법정에서 진행된 실질심사에서 박 의원은 혐의에 대해 돈을 받은 적은 있지만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박 의원은 "대가성 없는 돈을 친구로부터 받은 적은 있다"며 "일평생 남한테 대가를 받는 일을 해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저는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면서 "지난 5월 검찰의 조사를 받을 때 상정하자고 했었는데, 결국 오늘 한꺼번에 상정돼서 활화산이 터지듯이 이렇게 됐다"고 이날 여러 의원들이 동시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된 소감을 남겼다.

▲ 손길승 SK회장이 9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손길승 "확실하게 소명했으니 결과 기다릴 것"

오후 2시 50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SK그룹 손길승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 가지 사실 다 시인했는가.
"확실하게 소명했으니 결과를 기다리겠다."

-개인 횡령혐의가 억울한가.
"(개인 횡령혐의에 대해) 없다. 전혀 없다."

-비자금 조성 규모에 대한 말이 맞나. 2조원 대가 맞느냐. 정치자금 전달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
"검찰이 다 밝혔는데 뭐가 또 있다고..."

-(회사측과) 상의해 한 일이 아닌가.
"내가 최고 책임자다. 최고 책임자가 하는 거지 누가 하나"

김영일 의원, 대검에 출두해 영장 발부 여부 기다려

한편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한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은 9일 오후 4시경 대검에 들어와 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정대철 의원 "내가 부덕해서..."
 박주천 의원 "억울한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드려고.."
 박명환 의원 "6천만원 받은 거 다 시인했다"
 박주선 의원 "검찰권 행사가 아니라 폭력..."

[15신 : 9일 오후 3시50분]

이훈평 의원 "무죄 확신... 진실은 밝혀질 것"

민주당 이훈평 의원은 9일 오후 3시40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두했다. 이 의원 역시 무죄를 주장했다.

다음은 서울지방법원 2층 로비에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혐의 인정하나.
"무죄 확신한다. 당당히 임하겠다.

-어떤 점이 억울한가.
"전체적으로 잘못됐다. 모래와 설탕을 섞어도 개미는 설탕만 골라먹는다. 진실은 밝혀지리라 믿는다."

-검찰 수사가 편파적이라고 생각하나.
"한나라당와 민주당 구색맞추기다."

▲ 박명환 의원이 9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14신 : 9일 오후 3시20분]

김영일 10억7천 추가수수 확인... 검찰 최돈웅·박재욱 소재파악 중
박주선 의원 "이건 검찰권 행사가 아니라 폭력... 난 무죄 확신"

김영일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지난 대선 당시 금호그룹으로부터 박찬법 아시아나 사장을 통해 10억7천만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9일 "김 의원은 2002년 11월에서 12월 초 사이에 한나라당 사무총장실에서 박 사장으로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 1억원짜리 5장과 1천만원권 국민주택채권 57매 등 총 10억7천만원을 받았다"며 "김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에 이 부분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SK, 삼성, LG, 현대차 등에서 각각 100억원, 112억원, 150억원, 100억원을 받는 과정에서 최돈웅 의원, 서정우 변호사, 이재현 전 재정국장과 공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이날 예정된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고, 오후 4시에 대검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법원은 김 의원에 대한 심사를 취소하고 검찰수사기록으로 구속영장 발부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사전영장이 청구된 최돈웅 의원과 박재욱 의원이 잠적한 것으로 보고 소재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문 수사기획관은 최 의원에 대해 "수사관을 보내 계속 소재파악을 해왔으나 행방을 찾을 수 없어 변호인 통해 출두를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 본인은 물론 가족도 집에 없고 보좌관도 연락이 두절됐다고 한다"며 "7일밤 점퍼를 입고 나간 것 까지 확인됐다" 고 밝혔다.

이들이 끝내 영장실질심사에 불응할 경우 법원은 구인장을 재발부 하거나 검찰 수사기록만으로 영장발부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첫 번째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정대철 의원에 대한 심사는 오후 3시 15분에 끝났다. 정 의원의 변호인은 "정 의원이 정치자금에 대해 영수증 처리를 안한 것과 굿모닝시티에 자금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했다"며 "재판부에 선처해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 박주선 의원이 9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예정시간보다 10분 늦은 3시10분에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법원에 출두했다. 박 의원은 시종일관 여유있는 표정으로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다음은 박 의원의 주장이다.

"나는 무죄를 주장하고 확신한다. 정정당당히 사법부의 심판을 받겠다. 검찰에 의해 사전구속영장을 두 번이나 청구받았다. 지난 7달동안 신속한 재판을 박탈당했고, 그동안 도망가지도 않았고, 증거인멸을 할 수 있었지만 하지않았다. 이것은 검찰권 행사가 아니라 폭력이다. 정치적 음모와 흉계가 있다. 나는 실정법상 죄가 없다."

박 의원은 법원 2층 로비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서서 이같이 말한 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318호(강형주 영장전담 부장판사)로 올라갔다.

[13신 : 9일 오후 2시20분]

정대철·박주천 영장심사... 손길승 회장도 심사 받기 위해 법원 출두

9일 오전 자택에서 강제구인된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은 오후 1시50분경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법원 319호 법정으로 들어갔다.

정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법원에 출두했으며, 아무런 말이 없었다. 하지만 정 의원은 50여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공세를 받다가 가느다란 목소리로 "제가 부덕해서 그렇다"는 말 한마디만 던진 채 판사실로 들어갔다.

한나라당 박주천 의원은 오후 2시20분경 서울지검 출두했다. 박 의원은 서울지방법원 2층 로비에 설치된 포토라인에 서서 고 정몽헌 회장을 국감 증인에서 제외하는 조건으로 현대그룹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5천만원이 아니라 3천만원을 받았다"며 "억울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9일 오후 박주천 의원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5천만원 받았는가?
"받은 사실 전혀 없다."

-현대로부터 5천만원 받은 사실 있느냐?
"아니 받지 않았다"

-받은 사실 전혀 없는가?
"3천만원 받았다."

-받은 사실에 대해 검찰이 혐의를 두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받은 사실이 있어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5천만원 받은 혐의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니 3천만원 받았고, 나는 국회의원 3번 하면서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들려고 했는데 내 자신이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한 것은 처음이다."

-어떤 부분이 억울한가?
"증인으로 채택도 안 된 사람을 어떻게 빼달라고 하나."

-지역구에 억울하다고 유인물까지 돌렸는데.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말을 못하겠다."

한편 8일 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죄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손길승 SK그룹 회장도 9일 오후 2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출두했다.

다음은 손 회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이다.

- 검찰에 따르면 개인적으로 횡령한 금액이 있다고 하는 데 어떻게 생각하나.
(손 회장은 아무런 답변 없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 개인 횡령 혐의를 인정하는가.
"조사받고 있다."

- 한나라당에 제공한 정치자금 가운데 밝혀진 것 외에 더 있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