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권정희(전 부천시화장터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

 매년 초가 되면 시장이 각 동을 순회하며 동정을 살피고 애로사항이나 민원을 챙긴다. 이때 동을 위해 활동해온 주민들은 시장의 동 방문을 맞으며, 동에 대한 애로사항이나 불편사항, 민원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곤 한다. 동 주민이 시장과 공식적으로 대할 수 있는 기회가 이 때 뿐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시장의 동 순방을 무척 기다릴 수밖에 없다.

올해도 시장이 성곡동 순방을 했다. 그런데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주민과 시장과의 면담자리에 지역의 민감한 현안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진 주민들은 참석시키지 않고, 고분고분 말 잘 듣는 주민들만 선별해서 참석시키는 동장의 선심사기 동 순방이다. 본인 역시 면담자리에 제외되는 대상이 됐다. 시장을 만나는 일에 제외되는 시민이 있을 수 있다는 행정이 기가 막힌다. 시장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화장터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 부담이 돼 시장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눈도장을 확실히 찍기 위한 충정심에서 그랬다고 보여진다.

연초에 시장이 동을 연두방문코자 하는 것은 동장의 충성심을 판단하기 위한 순시가 아니다. 한 해 동안 펼칠 시정에 동의 현안문제들을 세세히 챙기기 위해 바쁜 일정을 쪼개 동을 순방하는 것이고 지역에 관심이 높은 주민과 대화의 장을 갖고 있는 것이다.

본인은 10여년이 넘도록 성곡동을 위해 활동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새마을부녀회, 주민자치위원회 등에서 최선을 다해 활동했다. 그런데도 시장 동 방문시 참석을 배제시키고, 본인이 자발적으로 참여를 하겠다고 하는데도 받아들이지 않다가 시장 방문에 맞춰 항의집회를 하겠다고 하자 그제서야 가까스로 참석의 기회를 준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 폐쇄적이고 전 근대적인 생각이라 본다.

지역 현안에 관심이 많은 주민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시장에게 부담이 되는 민원을 제기한다고 해서 배제시키려 한다는 것은 시정발전에 역행하는 행정의 표상이라는 지적을 하고 싶다.

주민의 질문에 대한 시장의 답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려고 한다. 마땅한 장소도 없는 부천지역에 화장터를 건립하려고 하기 이전에 먼저 인천시가 사용하고 있는 대장동 하수종말처리장과 강력한 빅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홍건표 시장은 이미 빅딜을 요구했지만 허사였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데 내용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

▲ 지난 2월8일 홍건표시장 성곡동 연두순시 때 참석한 필자가 홍시장의 화장장 정책을 물었다.

그동안 노력했다고 하는데 본인이 알기로 부천시는 관계 공무원이 몇 번 접촉한 것만으로 협의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등이 총 출동하여 빅딜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부천시는 지하철 7호선을 건설하면서 인천시에 막대한 이익을 제공하는 희생자의 위치에 있다. 부천시는 지하철 건설비용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에 있으면서도 막대한 이익을 보게 되는 인천시에 단 한번의 어떠한 요구도 하지 못했다.

부천시는 지푸라기라도 잡아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상동호수공원, 지하철건설, 하수종말처리장 등을 통해 인천시에 이익을 주는 댓가로 이미 운영되고 있는 부평화장장에 2기정도 더 확장하면 되는 빅딜을 충분히 요구할 수 있다.

공문이나 한두번 보내고 관계공무원 정도가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이 아닌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한 ‘하면 된다’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 지난 2월8일 홍건표 시장 성곡동 연두방문시 부천화장터반대투쟁위원들은 성곡동 사무소 앞에서 춘의동 일대 화장장 반대 입장을 재천명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