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공 : 국정브리핑

'우주 시대'의 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
과거 우주개발이 미국과 구소련의 경쟁에 국한돼 있었다면 이제는 유럽연합과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이 적극적으로 우주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 '스피리트' 화성 착륙, 본격적인 우주시대 개막= 2004년 초 세계는 미국의 화성탐사로봇 '스피리트'의 성공적 화성 착륙에 환호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스피리트의 성공적 화성 착륙을 본격적인 우주시대 개막을 알리는 서막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화성에 안착한 탐사로봇 '스피리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30여년에 걸쳐 축적해온 화성탐사 기술의 결정체로 스피리트의 착륙은 지난 71년 이래 각국의 화성탐사 시도 중 가장 성공적인 성과이다.

 '스피리트'와 '오퍼튜니티'로 이뤄진 쌍둥이 화성탐사로봇 프로젝트는 나사의 화성탐사 프로그램 중 하나로 무려 8억2천만달러가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

지구에서 원격조종되는 스피리트는 앞으로 90일동안 화성의 지질을 탐사하게 되며, 한때 화성이 생명체 유지에 필요한 물과 온도를 가지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다. 또 하나의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는 오는 24일 화성에 착륙할 예정이다.

71년 옛 소련의 마르스 2호가 최초로 화성에 착륙한 이래 지금까지 세계 각국은 30여차례 화성 착륙을 시도했으나 60% 이상 실패했다.

한편 우주기술 최강국으로 꼽히는 러시아도 오는 2030년까지 화성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며, 중국도 오는 2020년 이전에 화성탐사선 '화성탐로자' 발사 계획을 발표하는 등 우주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지난해 유인우주선 발사로 21세기 우주개발 경쟁 촉발= 21세기 우주 개발 경쟁은 사실상 중국이 지난해 10월 유인우주선 발사를 성공시키면서 촉발됐다.

중국의 유인우주선 발사는 일본, 인도 등에 '선저우(神舟) 쇼크'로 받아들여졌으며 미국 CNN방송은 중국의 유인우주선 발사에 대해 '제2 스푸트니크 충격'이라고 묘사했을 정도로 중국의 유인우주선 발사는 세계 각국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15일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를 발사,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이는 러시아가 지난 61년 세계 최초로 유인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한지 42년만으로 중국이 유인우주비행을 추진해 10여 년 만에 이룬 것이다.

중국 우주항공 역사에 큰 획을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은 세계 각국의 우주개발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 우주개발 적극추진= 그동안 서구에 뒤졌던 아시아도 우주개발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일본은 지난달 화성탐사기 '노조미'에 의한 화성탐사 포기를 공식 선언하는 등 실패를 맛봤지만 이미 기상, 정보통신, 방송, 지구관측 등 실용위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일본이 지난 98년 쏘아올린 첫 화성탐사기 '노조미'는 화성탐사를 위한 궤도진입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루너A가 달의 기원과 진화를 조사하기 위해 발사되며 오는 2006년에는 일본의 첫 유인 실험 시설인 '기보우'를 국제우주정거장에 연결시켜 온난화 등 환경문제를 지구 밖에서 관측·조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유인 우주선 발사와 함께 본격적인 우주개발에 뛰어든 중국은 앞으로 2년 내에 2명의 우주인을 태운 두 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 6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2007년까지는 달 탐사를 마치고 2010년쯤 무인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등 인간 달착륙을 위한 장기계획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인도도 오는 2008년까지 8천300만 달러(약 1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우주선을 달 상공에 쏘아올린 뒤 2년 동안 달 궤도를 돌며 달 표면을 탐사하고, 이후에는 로봇을 달 표면에 보내며, 2015년까지 인간을 달에 직접 보내는 것을 계획으로 삼고 있다.

인도는 중국이 유인우주선을 발사한지 이틀 뒤에 원격 감지위성 '리소스셋 1호'를 발사하기도 하는 등 중국과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말레이시아도 오는 2005년까지 러시아 우주선에 승선할 우주인을 공모하는 등 우주개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제 우주정거장(ISS) 오는 2005년 완성예정= 본격적인 우주시대로의 진입은 ISS '알파'의 완성과 더불어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정거장이란 우주의 지구궤도에 건설되는 대형 우주구조물로서, 인간이 장기적으로 거주하면서 우주실험이나 우주관측을 하는 곳으로 우주진출의 전초기지로 사용된다. 세계 최초의 우주정거장은 지난 71년 러시아의 살루트이며, 73년 미국의 '스카이랩', 86년 러시아의 '미르' 등이 건설됐다.

인류 역사상 우주에서 펼쳐지는 가장 거대한 사업인 초대형 ISS의 건설사업은 지난 98년 11월 20일 러시아가 우주정거장 전체 구조물의 한 부분인 모듈을 우주공간에 쏘아 올리는 것으로 그 막을 올렸다.

ISS는 유럽우주국(ESA) 소속 11개국(네델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벨기에, 스웨덴, 스위스,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과 일본 캐나다 브라질 등 16개국이 공동으로 참여, 600억 달러(약 66조원)을 들여 건설중이다. 2005년도에 완성되면 6∼7명의 과학자들이 팀을 이뤄 몇 개월씩 머무르며 생물학, 의학, 정밀소재 분야의 실험을 하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우주선 제조공장과 우주선 발사기지로도 이용될 예정이다.

취재 : 이건순(lucy@news.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