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이 부족했다."

축구대표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53)이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비긴 한-일전 결과에 대해 선수들을 나무랐다. 동아시아축구선수권을 마치고 11일 아시아나항공 1035편을 이용해 입국한 코엘류 감독은 선수들의 자질과 정신력 부족을 꼬집었다. 코엘류 감독은 "1명이 더 많은 상태에서는 같은 전술을 사용해도 이길 수 있다. 하지만 패스 미스가 많았고 공수 간격도 원하는 대로 좁혀지지 않았다. 정신력도 일본에 비해 뒤졌다"고 말했다. 코엘류 감독은 아시안컵 2차예선 오만 원정 당시 베트남전 패배의 원인을 선수들에게 돌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코엘류 감독은 부임 후 첫해를 마감한 소감에 대해 "선수 소집과 훈련을 원하는 만큼 할 수 없었다. 따라서 기복이 있었다"면서도 "부임 후 두가지 목표였던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동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코엘류 감독은 "대표팀 수준을 내년 아시안컵 본선에는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국민들 앞에 약속했다. 스리백 수비 시스템에 대해서는 "김태영의 부상으로 대체 투입된 박재홍이 한-일전에서 실수 없이 잘했다. 포메이션은 선수들이 익숙해야 결과가 좋다. 보완해서라도 유지하겠다"고 말해 스리백을 강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축구대표팀은 1월 홍콩에서 열리는 칼스버그컵에 참가해 아시안컵 본선과 월드컵 지역예선이 있는 '2004년의 장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참가국은 한국·홍콩·스웨덴·온두라스다.
　
한편 한-일전에서 오른쪽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은 김도훈은 12일 서울중앙병원에서 수술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김도훈이 수술에서부터 퇴원하기까지는 2∼3일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이후 은퇴 여부를 밝히겠다고 한 김도훈은 "아파서 은퇴를 생각할 겨를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