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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논술 사이에서,'최운선 교수의 문학나들이
2006년 12월 29일 (금) 00:00:00 유재근 시민기자 jku810@naver.com

부천타임즈: 유재근 시민기자

12월 28일(목) 복사골 문화센터에서 약 100여 명의 수강생이 모인 가운데 경기대 사회교육원 최 운선교수의 '문학과 논술의 사이에서'란 주제로 목요문학 나들이 강의가 있었다.

최 교수는 지배적 통념에 대항하는 변증법적 대응방식으로서 언어의 디자인이 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다시 말해서 겉절이, 김치찌개, 김치볶음 등으로의 차림은 제대로 디자인이 안된 식단으로 다양한 식단이 주어지기 위해서는 막말하는 식의 1차적 사고를 지양하고 2차 사고나 3차적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시금치 나물에 깨가 들어있네.'라고 했다면 왜 깨를 넣었냐는 물음에 단순히 '시금치를 고소하게 맛내기 위하여'라는 답변을 하였다면 이는 단순 1차 사고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왜냐하면 시금치를 고소하게 하기 위하여 이미 기름이 들어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2차 사고는 시금치 안에 들어 있는 비타민 C가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깨를 넣는다라고 해야 된다는 것이다.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지배적 통념의 사고는 지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 손빨래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단순 '때를 빼기 위하여'란 답은 1차적 사고이며 '친유성이나 친수성의 때를 옷감에서 물질 분리키 위하여'란 답이 나와야 2차적 사고가 된다는 것이다.

문학 작품에서는 대화와 이야기가 중요한데 가령 '손씻고 밥먹은 후에 공부를 해!'라고 했다면 이는 대화가 아닌 지시인 것이며 다양성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냉장고에서 반찬좀 꺼내 볼래?'라고 청하면 '몇 개를?', '5가지 정도' 이런 것이 대화이며, 문학 작품이란 냉장고 안에 여러 반찬이 준비 되어 있는 것을 뜻하며 만약 어제 먹었던 음식이 그냥 똑같이 들어 있으면 분류 개념이 없게 되며 반찬이 다양하여 젓가락질이 여러 군데 갈 수 있도록 분류 개념이 서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문학작품을 읽기 위해서는 우선, 내 자신을 읽을 수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 남편이나 아내, 자녀, 땅, 하늘, 물 등 모두를 읽을 수 있어야만 한다. 읽기 능력은 곧 대화를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오늘날 대입 시험에서 논술도 같은 이치에 속하는데 가령, '물은 진로를 찾아 결코 멈추는 일이 없다.'라고 표현을 했다면 물에 대하여 제대로 읽었다고 할 것이다.

문학은 곧 삶의 현장이어야 하고 시각에 따라 달리 볼 수가 있어야 한다. 즉 생각의 방향을 틀면 안보이던 곳이 보이게 된다. 그래서 문학에서는 근대적 전통을 거부하고 실리를 좇기도 한다.

강원도 영월에 가면 단종능이 있는데 당시 세조에게 무참히 참수된 자들이 380여명이 되고 이들 중에는 단종 얼굴도 못보고 손도 잡아 보지 못한 자들도 있는데 단지 의리 때문에 죽은 사람들이 반이나 된다고 한다. 윤리나 관념이라는 것은 시대에 따라 바뀌기 마련이다.
 
일부다처란 남자 하나에 여자들이 각 방을 쓰면서 갈등을 일으키게 되고 홍길동도 이런 체제하에서 나온 가상 인물이지만 티베트 소수민족 가운데에는 일처다부제가 존재하는데 여자가 기거하는 한 방에 함께 여러 남자들이 같이 기거를 한다고 한다.

여자가 아이를 낳으면 남자들이 서로 자신의 아이로 여기면서 받아들여 그 아이에게 사랑을 쏟아 주고 그래서 남자들은 마음 놓고 산이나 들, 논에 나가서 일을 하며 화기애애하게들 지낸다고 한다. 우리네 관념으로 보면 그 녀는 여러 서방을 가진 '화냥년'으로 불리리울 것이다. 사실 화냥년은 인조 때 청나라에 끌려 갔다 온 여자를 일컫지만 이유는 묻지 않고 정조만을 강조하던 윤리가 씌운 덫이며 그들을 오늘날의 관점으로 보면 화냥녀라 불리어야 마땅할 것이다.

'꽃은 아름다운 존재이다.'라고 표현을 하면 단순 가시적 미학적 관점이 되는 것이고 '꽃은 식물의 생식기이다.'라고 하면 본질적 생물적 관점이 된다.

"40대의 원숙미를 노래한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란 시와 이별을 노래한 김 소월의 '진달래 꽃' 중 어느 시가 더 잘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참으로 답변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시의 3요소를 1.주제, 2.음악, 3.이미지로 구분하는데 주제로는 국화...가 더 낫고 음악은 국화...나 진달래... 모두 7·5조로 동점이며 이미지도 국화..가 더 뛰어나니 이런 이유로 40대의 제2사춘기를 노래한 서정주의 '국화꽃 옆에서'란 시가 더 잘 시라고 답변을 해주어도 좋을 것이다.

사실 문학에서 단순 독서만은 의미가 없고 여럿의 토론을 거쳐 2분법 사고가 아닌 3분법 사고로 전환이 되어야 한다.

흥부와 놀부에서 선은 흥부고 악은 놀부로 지칭이 되지만 흥부가 형수한테 밥주걱으로 왼 뺨을 얻어맞고 오른 뺨도 마저 때려 달라는 대목에서 흥부의 굴욕을 참는 용기도 읽을 줄을 알아야 한다.

제일 이분적 사고를 키운 것은 춘향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춘향의 정절을 윤리, 도덕적 표본으로 삼고 있지만 육체적 순결을 잃은 것이 목숨을 버릴 정도로 가치가 과연 큰 것인가. 최 교수는 춘향전은 이제 우리의 교과서에서 빼내어 버려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을 한다.

원전은 춘향뎐인데 이 도령과 춘향의 방사 장면은 난잡하기가 이를데없고 지저분한 것들을 모두 빼버리고 각색을 하여 춘향전이란 도덕 교과서를 만들어 냈는데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젊은이들에게 이런 여성의 육체적 순결성을 지키라는 도덕과목은 이제는 좀처럼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틀에서 많은 미혼모가 탄생하고 또 손가락질을 받는 우리 현실에 비하여 미국에서는 여자고등학교에서도 유모차를 준비해두고 있을 정도로 미혼모에 대한 배려가 크다고 한다.

일제 전쟁이나 6.25때 18~20세의 전쟁 미망인들이 일본이나 한국에서 발생을 하였는데 이들은 남편도 잃고 자본도 전혀 없어 살 길이 없어 오로지 자신이 가진 몸뚱이 하나로 외환달러를 벌어 나라에 일조를 한 셈인데 한국에서는 양갈보, 화냥년, 양공주라며 가래침을 뱉고 돌멩이를 던지며 멸시를 보낸 반면에 일본에서는 자유부인이라 칭해주며 일본 경제에도 도움을 주었다며 함께 끌어안고 어울려 같이 삶을 살아갔다고 한다.

이런 우리의 도덕적 틀에서 일본 군대에 끌려갔던 위안부 여성들은 예전의 화냥년처럼 되어 도저히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상당히 많다.

마광수 교수는 21세기 성의 민주화를 부르짖고 있다. 자기 성은 자기가 관리를 하는 것이지 국가나 정부가 관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전 양반들은 자기 아내나 딸에게는 성에 대하여 엄격하고 철저 관리를 요구하면서 자신은 방탕하고 지저분하게 처신하는 이중잣대를 적용하는데 요즈음도 많은 남성들이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식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두 얼굴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요즘 서울 대학교를 나와 서울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여학생 제자들과 대화 하다보면 남편감으로 박사나 그 이상의 신분을 가진 남편감을 고를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다고 한다. 그래봤자 자신은 그 남편분의 뒷바라지와 육아 담당자 전락될 수박에 없기에 남편감으로는 자신보다 한두 살 아래이면서 육아도 가능하고 자신을 뒷바라지할 사람으로 돈은 자신이 일하여 벌어오겠다는 주장을 한다는 것이다.

문학은 건강성보다는 나약성 작품이 많은 편으로 '메밀 꽃 필 무렵'이나 '주홍 글씨'등도 모두 이 부류에 속한다.

진달래 꽃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싯귀로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를 손꼽는데 이는 함경도어로 '(배를) 짓밟고 가소서'란 뜻이란다.

포드주의란 포드 자동차에서 테일러시스템, 컨베이어 시스템, 라인 시스템을 도입하여 1분 30 초에 차 한대씩을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혁신을 시켰다. 하지만 포드생산은 지구 자원을 고갈시켰고 대량생산으로 이어지면서 환경오염 및 쓰레기를 양산시켰으며 대량소비에 따른 물질만능주의를 촉발시켰다.

이런 라인 시스템에서 분업적 시스템은 한 사람이 화장실에 가면 공정이 서게 되므로 인간에게 국이 아닌 빵을 주기도 하면서 인간소외 문제를 야기했다. 마찬가지로 수십년간 나사만 조이고 있는 노동자는 노동의 본업적 가치를 상실한 채 알콜이나 마약환자와 같이 정신적 황폐를 맛보기도 한다.

여성에게 모성애가 인류가 가지고 갈 영원한 가치로 인정되고 있지만 이제는 벗겨내야 할 굴레로 치부되고 있다. 그리고 과거의 영웅은 험한 일을 극복하면서 영웅으로 일컬어지지만 현재의 영웅은 마라토너 황 영조나 무희 이승희 처럼 소시민으로서 예술적 감동을 주는 사람들로 변하였다.

죄와 벌에서 한 고리대금업자 노파를 죽임으로 해서 사회의 정의를 구현하는 라스콜리니코프는 자기 중심적으로 살해한 사람으로서 남으로부터도 인정을 받지 못하기에 지금 시대에서는 영웅이 될 수없다.

요즈음은 군중 속 고독이라 하여 청계천에서 넥타이 매고 술과 씨름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가 있다.

문학 작품은 구독과 토론이 중요한데 보험회사 외판원인 주인공 그레고르가 어느 날 잠자다가 문득 벌레로 변해버린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개되는 카프카의 '변신'을 가지고 함께 토론을 해보아도 아주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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