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부천타임즈

통일로 가는 길에 뱃길, 땅길, 하늘 길도 열렸고 이제는 남과북 언론인들의 말길(言路)도 열렸다.

 성서에 나오는 지명 바벨 (Babel), 또는 바빌론(Babylon)은 “언어의 혼잡”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노아의 홍수 이후 사람들은 하나님을 불신하는 상징으로 바벨탑을 세우자 이를 괘씸하게 여긴 하나님은 탑을 건축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언어를 혼동 시켜 멀리 흩어지게 함으로써 탑 건축이 중단되게 하였다. 그래서 이 지명을 바벨(Babel), 또는 바빌론(Babylon)이라고 불렀는데 그 뜻은 ‘그가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다’(창세 11:9)는 내용이다.

▲토론회를 마치고 남북언론인들의 기념촬영 ⓒ부천타임즈

 지난 60여년 동안 남과 북은 ‘냉전의 바빌론’속에 말길(言路)이 막혀 서로가 대립과 갈등의 혼잡을 거듭해 왔다. 2006년 11월30일 금강산에서 남북언론인들이 함께 만나 신뢰와 화합으로 민족 통일을 앞당기는데 앞장 설 것을 토론하고 이를 실천할 것을 합의한 역사적인 날이었다.

 남북언론인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6·15 공동선언을 지지하고 실천하는데 적극 앞장 설 것, 민족 문제에 대한 간섭과 전쟁 위협을 단호히 반대 배격, 민족분열적인 보도 배격, 민족의 화해와 단합·나라의 평화와 통일에 이바지하는 방향에서 공정하게 보도 ,남북 언론인들의 공동 협력사업 계속” 등을 천명했다.

 

▲앞줄 좌에서 두번째 북측 로동신문 은종철 기자. 뒷줄 맨 오른쪽 통일신보 김현욱 기자 ⓒ부천타임즈

남측위원회  정일용 상임대표(한국기자협회 회장)는“6.15공동선언은 대결과 반목의 저주스러운 과거를 끝장내고 화해와 화합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민족사의 일대 쾌거”라며 “너무도 당연한 자주 평화통일 선언에 일부 내외의 반민족적 냉전 호전세력들은 여전히 시비를 걸고 훼방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위원회 정명순 위원(언론분과위)은“공정보도는 언론의 생명”이라며 “통일문제를 다룸에 있어 편파적 위치에 서면 반목이 생기고 나아가 전쟁을 불러오는 비극적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토론회를 계기로 통일언론의 활동을 벌여나가자”고 말했다.

 이번 남북언론인토론회는 북 핵실험으로 인한 남북 관계 경색과  북에 대한 유엔제재,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숨찬 정지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최악의 정세 아래 토론회 일정 확정, 그리고 개회 선언 직전까지 남과북 언론인들은 우여곡절을 거듭한 끝에 공동선언문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세계열강들은 한반도의 냉전종식과 평화를 외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남북통일을 견제하고 방해하는 세력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통일로 가는 길에 남과 북의 공통된 과제는 경제이다. 북(北)이 아프면 남(南)이 괴롭고, 남(南)이 아프면 북(北)도 괴로울 것이다. 신자유주의에 의한 한미FTA협상으로 위축된 남측의 경제를 북측 경제특구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남과 북 상호간에 존재하는 불신과 의구심, 대립과 반목을 해소하는 데 있어 언론의 역할은 막중하다. 언론이 구사하는 펜의 향방에 따라 ‘분단과 전쟁’이 ‘통일과 평화‘의 길 바뀔 수 있음을 확신한다.

 한편 이번 토론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는 중국 심양에서 북측위원회와 실무준비회담을 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 이번 첫 번째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남북언론인 토론회에 지역 인터넷매체로서는 ‘부천타임즈’가 유일하게 참가해 남북측 언론인들부터 주목 받았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남북언론인토론회 성사와 참가, 성공적인 개최를 계기로 해 이번 토론회의 일부 미흡한 측면들을 개선해 앞으로 통일언론을 실현하고 발전시키는 일에 더욱 매진하고자 한다.

▲인터넷기자협회,한국언론재단,KBS한국방송,한겨레신문,오마이뉴스 시사만화가,MBC,SBS 등 남측 기자들과 함께 ⓒ부천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