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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더러 대통령 하지 말라는 거냐?
2004년 01월 07일 (수) 00:00:00 시민의신문 ngotimes@ngotimes.net

 청와대-농민연대, 한·칠레FTA 비준 놓고 갈등 심화
 전국농민연대, 국회 비준 저지 위해 대규모 상경투쟁
 한·칠레FTA 비준안, 8일 오후2시 본회의 상정
 오찬간담회서 한·칠레FTA 비준안 입장차이만 확인

기사제공 : 시민의신문    

 

한칠레FTA 국회비준 처리를 두고 전국농민연대와 노무현 대통령간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칠레자유무역협정 연내 처리를 위한 농민단체들을 직접 만나 의견수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전국농민연대 대표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칠레FTA 국회비준안 연내처리 강행의사만을 밝혀 사실상 간담회가 결렬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6일 오전 전국농민연대 소속 농민단체 대표자 5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마련했다. 
 
 
오찬간담회에서 농민단체 대표들은 한·칠레FTA 국회비준 처리를 WTO/DDA 농업협상 종료 이후에 재논의 할 것과 농가부채특별법,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법 등 농업관련 4대지원법안 및 관련 예산을 한·칠레 FTA 비준 처리와는 별개로 처리할 것 하여 시행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노무현 대통령은 "한-칠레 FTA 비준처리가 1월 8일 국회 본회의에서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농민단체들의 요구에 대해 "나더러 대통령 하지 말라는거냐?"라며 연내 비준처리 강행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전국농민연대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간담회 자리가 상호 입장차이만 확인한 자리였다고 평가하고 한·칠레FTA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대국회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농민연대는 8일 오후2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한·칠레FTA 국회비준을 저지하기 위해 이날 오후1시 국회앞 대규모 상경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전국농민단체총연맹(의장 정현찬)도 7일 의장명의의 '한·칠레FTA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1월 7일∼8일 긴급 투쟁지침'을 전달했다.
 
 
정현찬 전농 의장은 "새해가 되자마자 시작되는 이번 투쟁은 올 한해 쌀재협상을 중심으로 한 농업, 농민문제 해결을 위한 첫 투쟁의 포문"이라며 "그동안 투쟁을 총화하고 새로운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를 준비하자"고 독려했다.
 
 
전 의장은 "누가 이기나 끝까지 투쟁하자"며 7일 오후 3시 한나라당 중앙당사 앞 규탄집회와 8일 오후1시 전국농민연대 차원의 국회 앞 대규모 상경투쟁에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고 각 지역구 국회의원 면담 등 다양한 압박투쟁을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전국농민연대와의 오찬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한 경제계 2004년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한·칠레FTA 비준안 처리 의지를 강하게 시사했다. 
 
 
이 자리에서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이 "FTA 처리에 협조해 달라"고 말하자 "오늘 점심때 반대 농민단체들고 만나 얘기해 이해를 같이 하게 됐다"며 "국회에서 만들어 줘야 한다. 정부가 선물을 한번 줬으니 국회에서 선물을 줘야 한다"고 답했다.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할만큼 했다. 원체 국회 앞에서 농민단체들이 판을 심하게 벌리니…"라고 언급을 회피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계 신년인사회 연설에서 "경쟁과 개방을 확산시켜 경제시스템을 선진화하고 체질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경쟁을 통해서 실력있는 기업, 정도를 걷는 기업이 성공하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대외적으로는 한·칠레FTA가 조속히 비준되도록 노력하고 싱가포르, 일본 등 주변국과의 FTA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한·칠레FTA가 한국 경제정책의 대외신뢰를 얻는데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해 "꼭 1월에 통과될 수 있도록 부탁드리겠다"고 말했고 경제계 인사들을 향해서는 "FTA 정부대책반을 만들어 싱가포르와 일본과의 FTA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신용철 기자 psyc@ngo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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