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유재근 시민기자

요즘같이 자식을 얼마 낳지를 않는 세대에서는 자식을 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키우기에 자식들은 자라서 자신만을 귀한 존재로 생각하면서 크고 부모가 피땀 흘려 그 자식을 열심히 가르쳐서 짝을 채워 놓았다고 하더라도 부모의 역할은 거기서 끝나지를 않는다. 자식은 완전히 성장하여 둥지를 떠난 이후에도 여느 동물들과 달리 계속 부모의 업보로 남으면서 부모라는 존재를 끝없이 시험을 한다.

부모는 죽는 순간까지도 자식을 위해 헌신을 하지만 자식은 이런 부모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편히 봉양을 하려는 생각보다는 부모가 가지고 있는 남은 재산이 언제쯤이나 자기 통장으로 넘어올 수 있을 것인가로 고민을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재산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걱정이요 설령 없다하여도 고민으로 잔존한다. 물론 부모가 가지고 있는 재산을 일찌감치 자식에게 넘겨주고 노후를 자식 눈치만 바라보고 살 것인가 아니면 적은 재산이나마 끝가지 움켜쥐고 자식 눈앞에 통장을 흔들면서 자식들의 짐짓 효도라도 구걸(?)을 할 것인가로 고민을 해보지만 역시 따로 준비된 정답은 없다.

있는 재산을 다 자식에게 넘겨 준 부모는 자식이 불효를 하더라도 가진 재산이 없기에 자식에게 약발이 전혀 먹히지를 않고 부모에 대한 기대치도 더 이상 없기에 자식에게 밉보이면 오히려 양로원 신세를 지게 되거나 혹여 치매라도 생기면 자식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여 언제 어디에 갑자기 버려질지도 모른다. 또한  재산의 일부만을 자식에게 떼어 준 부모도 항상 자식들 눈초리의 표적이 된다.

부모가 일찍 세상을 떠야 그나마 부모가 가지고 있는 남은 재산을 한 시라도 더 젊어서 써보겠다는 자식들의 소망으로 설사 부모가 몸이 아파 입원을 하게 되더라도 자식들은 좋은 의료기관이나 양질의 치료로 부모의 생을 연장시켜 주려는 노력 보다는 부모의 남은 재산이 자식들의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모 일간지에도 80 이상의 노모가 의사로 키워 준 60세 아들을 상대로 고소를 벌이는 우울한 사건이 눈에 와 집힌다.

'A(86.여)씨는 2일 고소장에서 "15년 전 남편이 사망한 뒤 내 명의의 3층 건물 1,2층을 아들에게 병원으로 사용하도록 했으나 아들이 2004년 11월 나를 정신병원에 가두고 건물을 증여받은 것처럼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이 멀쩡한 나를 치매증상이 있다고 인천의 한 정신병원에 가뒀으나 미국에 있는 셋째 아들이 찾아와 일주일 만에 풀려났다"며 "그동안 미국에서 생활하다 9월에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귀국한 뒤 A씨는 아들에게 빼앗긴 건물을 되찾겠다며 법원에 소유권 말소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아들을 존속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사실 부모가 자식을 좀더 많이 가르쳐 놓으면 놓을수록 배운 자식은 부모가 가진 재산을 수탈해가는 방법이 더욱 다양하고 고단수가 되는 법인데 그렇다고 하여 자기 자식을 문맹으로 만들어 가며 가르치지 않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요즈음의 부모와 자식간의 사회 세태를 풍자하는 세간의 대화가 자못 나를 씁쓸하게 한다.남편이 먼저 죽고 아들들만 가진 어머니는 아들 집들을 이리저리 쫓겨서 왔다갔다 옮겨 다니다가 죽을 때에는 결국 길가에서 죽고 딸만을 둔 어머니는 딸과 외손자들 뒷바리지를 들다가 싱크대 옆에서 죽는다는 것이다.

대개의 많은 자식들이 부모에게 효도를 할 것으로 믿지만은 그래도 부모가 된 입장에서 자식이란 존재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