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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시민단체 몰아내야 부안에 희망있다?
핵폐기장 유치론자 1천5백여 명 상경 시위
부안군, 집회에 주민 조직동원한 문건 발견돼
2004년 01월 07일 (수) 00:00:00 시민의신문 ngotimes@ngotimes.net

기사제공 : 시민의신문

양성자 가속기는 전북의 희망이다!
원전센터 단결유치, 외부세력 몰아내자!
무조건 반대말고 합리적인 대안 찾자!
폭력시위, 불법선동 중단하라!
 
'(범)부안군 국책사업 유치 추진연맹' 소속 전북 도민 1천여 명은 5일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대규모 상경 집회를 열고 전북 부안 핵폐기장 유치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해 7월 핵폐기장 논란이 시작된 이후 유치 찬성론자들이 주도한 최초의 대규모 서울 상경 집회다.
 
이들은 "핵폐기장 부안 유치는 부안의 희망이자 17년간 표류해온 국책 사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며 "부안 주민들끼리 찬반 토론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일부 반핵단체와 환경, 노동, 종교 단체는 부안에서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 집회참석자들이 문규현, 김인경, 김선곤 대표와 문정현 신부,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서주원 환경연합 사무총장, 정균환 민주당 의원 등 16인의 마네킹 화형식을 하고 있다. 이정민기자 jmlee@ngotimes.net

핵폐기장 유치찬성 주민들은 또 "정부가 반대 대책위를 부안의 대표로 인정하고 대화를 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부안 군수 독단 신청이라는 문제가 말끔히 해결된 이상 외부세력을 물리치고 찬성과 반대, 부안 주민들끼리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반대 대책위가 시장을 돌며 집회 참여를 강제하고 성금이라는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하고 있다"며 반대 대책위의 도덕성을 의심하는 발언까지 서슴치 않았다.
 
"반핵·시민단체 몰아내지 않으면 부안의 미래는 없다"
 
'새만금방조제'와 '핵폐기장'이라는 2대 국책사업의 전북 부안 유치를 위해 12일 동안 2백70km 길 도보행진에 앞장섰다는 김향 '부안을 사랑하는 사람들' 대표는 "눈보라 속에서 관절이 부러지는 고통을 참으로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양성자 가속기와 원전수거물 관리센터를 반드시 부안에 유치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보다 인구도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농업도 쇠퇴하는 지금 상황에서 부안은 새로운 성장의 원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핵폐기장과 양성자 가속기 유치가 부안 발전의 유일한 희망"이라 강조했다.

   

   
▲ 부안에서부터 서울까지 핵폐기장 유치찬성 도보행진을 벌인 찬성주민들이 손을 모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민기자 jmlee@ngotimes.net

 

김명석 '(범)부안군 국책사업 유치 추진연맹' 회장은 "반핵을 위해 순진한 부안 군민들을 속이고 지역 공동체를 붕괴시키는 것은 환경·반핵·노동단체와 일부 종교단체"라며 "그들을 몰아내지 않으면 전북과 부안의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반대 대책위에서 지적해 온 군수 독단 유치 신청 문제가 정부의 사과와 원점 재검토라는 방침으로 완전히 해결된 이상 반핵 단체 등 외부인사들을 물리치고 찬성과 반대 주민들끼리 모여 토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인 부안군의회 의장은 "반대 대책위에 편승한 군의원들로 인해 부안군은 준예산 제도 시행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상황까지 직면했다"며 "정부가 원전수거물 관리센터 원점 재검토를 논한 이상 등원해 의정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반대 대책위에 합류한 시민사회 인사들 가운데 과거 민주투쟁에 앞장선 민주 투사가 많이 있는데 이들은 반대만 말하고 찬성을 말하지 못하게 하는 이상한 민주주의를 퍼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센터가 유치된 어느 지역에서도 기형아 문제 등을 들어본 일이 없다"며 "'핵은 죽음'이라는 근거 없는 논리를 앞세워 찬성 주민들을 때리고 그들의 집을 부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반대하는 사람들 중 부안에서 병원을 개업한 의사들도 있는데 이들이 진료를 하면서 엑스레이 한 번 찍을 때 나오는 방사능의 양이 원전수거물 관리센터에서 나오는 방사능 양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 박관용 국회의장에게 드리는 글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시위전문가들에게 부안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핵폐기장 유치 찬성을 주장하는 주민들이 선진국 원전수거물 관리센터 유치 성공 사례를 참고 해 대안을 마련할 테니 직접 만나 대화할 기회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대책위를 이끌고 있는 문규현 상임대표, 김인경 공동대표, 황진영 공동대표 등에게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성직자들이 주민들을 선동하고 신도 가운데 혼란을 만들고 있다"며 부안을 떠날 것을 종용했다. 특히 "문규현 신부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와 핵폐기장 반대를 선동하며 수배자들까지 성당에 보호해 주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며 "부안성당을 정리하고 떠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회 말미 문규현, 김인경, 김선곤 대표와 정균환 민주당 의원 등 16인의 마네킹 화형식을 갖고 "개혁의 걸림돌을 우리 손으로 처단했다"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 집회참석자들이 핵폐기장 유치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이정민기자 jmlee@ngotimes.net

   

   
공무원 동원 시위 의혹 제기
 
한편, 이날 시위를 위해 부안군청에서 대회를 조직하고 공무원에게 주민동원령을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부안 군청은 이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 일부 인터넷 언론을 통해 부안군청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 30대', '인원 1천5백 명', '소요경비 5천만 원' 등 행사 준비 사항이 세밀하게 적힌 A4 문건 2장이 공개됐다.
 
이들 언론에 따르면 부안군청 관련 한 공무원이 "군청이 9명의 공무원을 동원, 일주일동안 집회를 준비했으며, 공무원 가족친지와 재경향우회 직장 동료 동원 및 실적 인사고과 반영 등의 이야기도 오갔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실제로 이날 집회에서 기자가 만나 본 A씨도 자신을 부안 읍사무소 직원이라고 밝히며 "핵폐기장 찬성과 반대 그 어떤 입장도 아니지만 (집회에 참석하라는) 전화가 와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찬성, 반대 아무 입장도 아니었는데 오늘 아침 서울로 출발할 때 반대 주민들이 우리에게 욕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찬성 입장에 가까워졌다"며 "주민들에게 맞아가며 고통을 겪은 군수님의 심정을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화 말미 자신이 속한 부서와 이름을 말하다가 "절대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고영조 반대대책위 대변인은 "찬성론자들의 발언에 심한 부분들도 있지만 이들이 자발적으로 이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아닐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발언들에 대해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옥 기자
kso@ngotimes.net
사진=이정민 기자
jmlee@ngo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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