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좌) 추미애(우)

그간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해온 추미애 민주당 의원(45·서울 광진을)이 이번엔 ‘쌍둥이 노무현’으로 불리는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44·경기 고양덕양갑)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는 분당 후 양당의 ‘공격수’격으로 떠오르고 있는 두 사람간의 신경전인데다 사실상 추의원과 노대통령측간 2라운드 공방의 성격까지 띠고 있어 정치권의 눈길을 끈다.

추의원은 11일 스투 기자와 만나 “유의원이 내가 인사도 안 받는다고 하는데 아마 인사한 적이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추의원은 또 “나는 노대통령을 벤치마킹한 일이 없다. 오히려 그를 비판할 뿐”이라고 맞받았다.

추의원의 이런 언급은 최근 유의원이 추의원을 비판한 것에 대한 대꾸격이다.
유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가 추의원을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나서 큰 소리로 인사해도 안 받아주니까 대화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유의원은 이어 “추의원이 영남 출신으로 호남유권자의 마음과 영남유권자의 마음,또 제3의 지역 유권자의 마음을 얻어서 대통령이 된 노대통령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 추의원이 역사 공부를 더 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행동을 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대표 주자급’으로 떠오른 추의원과,노대통령과의 절묘한 ‘코드맞추기’로 ‘쌍둥이 노무현’,‘청와대 원내대변인’ 등의 별명까지 얻고 있는 유의원간의 신경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추의원이 분당 이후 노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노대통령의 대리인격인 유의원과 ‘2라운드’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은 지금으로선 사이가 좋을 수가 없다. 아마 종종 부딪치게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추의원은 “유의원이 노대통령을 철저히 옹호하는 것은 뭐라고 하지 않겠지만,남의 정치행보를 왜곡해가면서까지 비난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추의원은 “솔직히 유의원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일일이 대꾸할 필요가 있느냐”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