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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우리시대 마지막 사형수
송해성감독, 강동원.이나영 주연
2006년 09월 29일 (금) 00:00:00 고은경 edulovego@nate.com

고은경 시민기자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만나기전에 난 공지영 씨의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추천해주고 싶다. 우행시라는 소설책을 읽어 내려가며 두어번 정도 통곡했던 기억이 난다. 자살을 3번 기도했던... 15살 강간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그래서 아직도 자신은 15살이라 칭하는 부르주아 집안의 딸 문유정(이나영분)과 강도 강간범인 사형수 정윤수(강동원분)는 목요일 3시간30분이라는 시간을 매주 마주대한다.

   
▲ 영화 포스터

매사 삐딱하게 살아가던 그리고 15살 자신이 강간을 당하고 돌아와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며 울며 애원했을 때.."기집애가 칠칠치 못하게, 어떻게 처신을 했기에" 하며 자신의 뺨을 때린 엄마를 증오하는 유정은 15살...강간의 상처만 없다면 부족할 것 없는 부르조아 엘리트다. 반면 윤수는 고아원과 앵벌이, 도둑질로 삶을 메우며 살아온 우리사회의 마지막...사형수다. 이 두 사람이 매주 목요일 마주 대한다.

윤수가 죽인 파출부의 어머니는 서울교도소로 윤수를 면회 온다. 그리고 윤수를 붙자고 이야기한다. "내가 널 죽여 내 딸이 살아온다면 내 백번을 널 죽이고 내가 사형수가 되겠지만,,그게 아니잖니? 내 그러니... 널 용서하마. 내 여가 거리도 멀고 차비도 비싸 자주는 못와도 명절 때 마다 오마. 그러니 너도 견뎌라."

용서...그렇게 쉽게 되어지는 것인가?
유정은 15살 자신을 강간한 사촌오빠를 증오하고 어떻게 보복할 방법에 없었던 유정의 상처는 15살... 유정이 강간을 당하고 온 날...자신에게 한 번 더 상처를 준 엄마에게 그 상처를 투사시킨다. 그리고 33살이 된 유정은 처음으로 그 사실을 사형수 윤수에게 고해한다. 면회실 너머 창으로 고해를 들은 윤수와 다시 만난 유정에게 윤수는 사과의 말을 한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대신 사과드립니다."

다시 면회실...빵과 커피를 마시면서 윤수는 가진 자들에게 가졌던 원망을 이야기한다. "부자들은 고민이 없는 줄 알았어요. 다들 행복해보였거든요. 난 이렇게 불행한데... 그런데 유정씨 보니까 그런게 아니데요. 부자들도 상처입고 마음아파하고... 제가요... 유정씨 이야기 듣고 많이 변했거든요." 이렇게 마음을 여는 두 사람은 그렇게 진짜 이야기들을 해 나간다.

상처와 용서...자살과 사형... 이소설과 영화를 보며 내 머리와 마음은 치유되고 있었다. 그래서 울었던 거다. 내 내면의 상처가 치유되어져가는 느낌. 대상없는 원망에 대한 용서. 그리고 이제는 살아야겠다는 더 잘 살아야겠다는 죽음의 유혹에의 뿌리침...그렇게 소설과 영화를 보며 흘린 눈물은 나를 씻어 내려가는 과정이었다.

난 성선설을 믿는다.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형제도를 반대한다. 인간이 인간을 어떻게 죽일 수 있다는 말인가? 생명의 영역은 신의 영역이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생명을 빼앗을 권리가 인간에게는 없다. 어떤 이는 이에 이런 말을 한다. 그럼 자유는 빼앗아도 되는가? 구금형은 찬성하고 사형제는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하고. 자유는 빼앗았다가 다시 돌려줄 수 있다. 하지만 생명은... 아니다. 기억하는가?

이유 없는 살인을 하고 반성하지 않았던 막가파와 지존파. 그들은 사형을 언도받았다. 이미 죽었을 수도 있다. 인간이기를 포기했던 살인범들에 대한 사형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들도 교화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이기를 포기했던 살인자들이지만 그래도 인간이지 않는가? 사형...이는 또 다른 살인의 이름이라고 해도 될까? 아니면 소설속  검사의 말처럼 법집행이라는 완곡한 표현이 맞을까 <고은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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