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공 : 국정브리핑

“동해 수호의 최선봉에 우리가 있습니다. 단 한척의 의아선박이나 단 한명의 적도 상륙할 수 없도록 해상에서 원천 봉쇄하겠습니다.”

해군1함대 241전탐감시대 장병들이 갑신년(甲申年) 새해를 맞아 동해 북방한계선(NLL) 완벽한 경계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동해의 조업 한계선인 어로한계선과 나란히 자리한 곳에서 전탐감시대 장병들은 동해상의 ‘눈과 귀’로서의 막중한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동해 접적해역 특성상 ‘조기접촉ㆍ신속전파’라는 조기경보임무가 작전의 성패와 직결되므로 ‘의심나면 다시보고 수상하면 신고한다’는 모토 아래 근무자들은 상황실 레이더에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전탐감시대의 가장 높은 곳에는 어김없이 GPS-100 레이더가 자리잡고 있다. 대함·대공용 탐지장비인 GPS-100 레이더가 접촉한 표적은 즉각 전탐감시대 상황실의 핫라인(hot line)을 통해 당직자에게 전달되고, 실시간으로 함대상황실과 인근 작전요소에 5분 이내에 모든 것이 전파된다.

상황전파는 즉시 거진항에 전개해 있는 고속정 편대에 초동조치권을 발동해 즉각 현장 확인에 들어간다.

특히 현재 시범운용 중인 한국해군전술자료체계(KNTDS)장비가 본격 가동되면 상급부대에 전파 및 보고가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GPS-100 레이더가 정비를 위해 잠시 멈추더라도 보조 레이더가 작동, 이곳의 감시체계는 휴일이 없다.

레이더에 잡힌 접촉물에 대해서는 전자파 식별과 감시장비(K-7 슈미트)에 의한 육안확인 작업과 동시에 접적해역의 경비함, 인근 레이더기지, 육군 레이더기지, 공군 방공경보대 등과 정보교환해 정확한 분석을 거쳐 추적 및 감시활동을 전개한다.

이러한 노력들은 지난해 7월23일 북에서 내려온 목선을 최초로 발견함으로써 빛을 발했으며, 그로부터 25일 후에는 러시아에서 떠내려 온 부표를 발견함으로써 ‘연안으로 접근해 오는 어떠한 물체라도 전탐감시대의 눈을 비켜갈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눈에 보이는 물체에 대한 감시활동은 기본이며, 수중으로 은밀히 침투하는 적 잠수함(정)의 예상 침투로에 대한 전탐감시대의 집중탐색은 긴장감을 더한다.

이와 더불어 최전방 부대이지만 어느 지역 못지않게 여기에서도 지역주민들을 만나는 것은 장병들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천혜 어족자원의 보고인 저도를 터전삼아 살아가는 지역주민들은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전탐감시대 장병들이 감시하는 ‘안전구역’에서 조업활동을 통해 약 8억5000만 원의 어민소득을 올리고 있다.

평소 전탐감시대 장병들은 근무에 들어가면 잠시도 틈을 낼 수 없는 긴장감이 연속되는 근무환경에 있지만 근무가 끝나면 바람과 파도소리만이 정막을 깨는 호젓한 부대 정경에 흠뻑 젖어 그들만의 문화생활을 즐긴다.

지난해 7월24일 현대식 건물로 완공된 숙소(현무관) 안에 마련된 도서실을 찾는 장병들은 함대사령관 기증도서 100여 권을 비롯, 인근 유관단체 등과 협조해 기증받은 780여 권의 도서를 애독하고 있다.

그 외에도 게임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즐기고, DVD·스카이라이프 등이 완비된 휴게실과 헬스장 등에서 장병들은 여가를 새로운 전투력 재충전의 기회로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전탐감시대 장병 중에는 짬짬이 시간을 내 매주 2회씩(화·목요일) 인근 명파초등학교를 찾아가 컴퓨터·영어 일일교사로 활동, 오지에서 문화적·교육적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지역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감시대장 최방식(崔芳植·44·해사38기)중령은 “ ‘조기접촉·신속전파’ 를 위한 함대의 눈과 귀 역할을 완수해야 하는 부대의 긴장감에도 불구하고 장병들이 서로 협력하고 신뢰하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서 단 한건의 구타 및 가혹행위도 생기지 않는 젊고 강한 부대가 됐다”며 장병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 12월30일 지역의 어려운 이웃 2명과 전우 1명에게 쌀과 격려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한 해를 마감한 전탐감시대 장병들은 오늘도 NLL과 지난해 10월부터 개방된 북방어장을 매섭게 바라보며 ‘동해 바다 사수’를 위한 각오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윤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