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행산업에 날린 돈이 5조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6일 ‘2003년 사행산업 현황’에서 우리 국민이 복권과 강원랜드 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등 사행산업에 총 15조8천8백17억원을 베팅, 이 가운데 5조3천7백68억원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베팅액은 2002년과 비교해 14.1%가 늘어난 데 비해 손실액은 31.2%나 증가했다. 20세 이상 인구(3천4백97만명)로 나눠보면 1인당 45만4천2백원을 투자, 15만3천7백60원을 잃은 셈이 된다.

분야별로 보면 로또 열풍 영향으로 복권을 사는 데 전년(1조1백45억원)의 4배가 넘는 4조2천억원을 써 2조1천억원을 잃었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에서는 2조7천7백억원을 베팅, 6천6백50억원(전년 대비 41.7% 증가)의 손실을 기록했다.

경마(베팅액 6조1천7백29억원)와 경륜(2조4천1백22억원)은 베팅액이 전년보다 20% 정도 줄어든 가운데 각각 1조7천9백1억원과 7천2백37억원의 손해를 봤다. 경정에는 3천2백66억원을 걸어 9백80억원을 날렸다.

복권 구입을 뺀 사행산업장 이용 고객은 8.6% 늘어난 2천5백16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의 1인당 하루 평균 손실액은 13만원으로 전년(15만5천원)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