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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기대상 시상식 파문 <조선> 김수현씨 비판
'쓰레기배급' 비판에 '사이버재판'론까지 등장
2004년 01월 06일 (화)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최근 방송작가 김수현씨가 '2003 SBS 연기대상 시상식'을 '쓰레기 배급'이라고 표현한 데 이어, <조선일보>(이하 <조선>)가 네티즌의 SBS 비판 여론을 사실상 김수현씨의 호소로 만들어진 사이버 인민재판이라고 규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1일 김수현씨는 자신이 쓴 드라마 '완전한 사랑'에 출연한 김희애씨의 수상 불발에 대한 소감을 피력하면서 "상이라는 것은 마땅히 받을 만한 사람에게 주어졌을 때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을 경우 쓰레기 배급에 지나지 않는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 <조선> 6일자 데스크칼럼

이에 1월 6일자 <조선>은 김광일 문화부 차장의 '작가 김수현씨의 독설'이란 제목의 데스크 칼럼을 통해 "이번에 김수현씨는 자신의 영향력을 앞세워 SBS와 '올인'팀에 독설을 퍼부었다. 상을 받지 못한 섭섭함, 혹은 그녀가 주장하듯 그 부당함을 되갚기 위해 김씨는 홈페이지의 '인민'들에게 호소했고, 사이버 공간에서 SBS를 '재판'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 차장은 "오늘날 방송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의견에 따라 줄거리나 배역이 바뀔 정도로 집단 엔터테인먼트에 가깝다. '시청자 의견'이 부정적으로 집계되면 사이버 인민재판이 종종 전개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드라마 작가들이 동맹이라도 맺어 대응해도 시원찮을" 판에 오히려 '시청자 의견을 부정적으로 집계'하는 역할을 했다는 지적으로, 사실상 김수현씨가 SBS에 대한 비판 여론을 유도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차장은 이어 "작년 봄 어떤 일일 드라마의 경우는 '비상식적 내용'을 담고 있다 하여, 작가 L씨의 퇴출 운동이 시청자 사이에 벌어지기도 했다. 참 어이없는 일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어이없는 일'의 주인공은 작년 6월에 종영된 MBC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로 추정된다. 당시 3월초부터 비상식적 내용과 무리한 방영 연장을 비판하며 사이버 시위를 벌였던 네티즌들은 5만여 건의 글을 통해 작가 임성한씨 퇴출 운동을 벌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김 차장은 "김씨는 그날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탤런트 이병헌씨와, 그가 열연했던 '올인' 드라마의 제작진과, 그리고 '올인'을 쓴 동료 작가에 대해 생각했어야 했다. 그들에게 과연 '너희들은 쓰레기를 목에 걸고 있다'고 침을 내뱉는 식의 독한 말을 해야만 했을까"라며 김수현씨의 발언이 '올인팀' 수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했다.

끝으로 김 차장은 "SBS나 연기대상이 완벽했다고 역성들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상의 공정성은 심사위원과 주관사는 물론, 수상 후보와 시청자도 비판의 규칙을 지키면서 함께 긴장하고 노력해야 가능할 것"이라며 "'완전한 사랑'같은 좋은 드라마를 진정 완전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시청자도, 작가도, 방송사도 마지막회를 내보낸 후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 깊이 숙고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1일 오전 자신의 홈페이지에 문제의 글을 올린 김수현씨는 같은 날 오후 팬 게시판을 통해서도 "공정하지 않은 상은 받는 사람한테도 모욕이며, 그런 상은 쓰레기라는 생각은 바꿀 수 없다"면서 "상을 탄 연기자들이 상처받길 원치 않는다. 공정성을 버린 상이 무가치하다는 이야기를 했을 뿐이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김수현씨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전의 일이다.

김수현씨는 또 "이병헌이란 배우도 잘 하고 시청률 높은 프로그램에서 잘했다니 (대상을) 탈 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하고 "김희애씨가 대상을 못 받았기 때문이 아니다. 문제는 SBS가 김희애씨를 불러다 세워놓고 최우수 연기상조차 받지 못하게 해서 완벽하고 잔인하게 모욕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현씨 홈페이지는 언론 보도 후에 갑작스럽게 늘어난 접속자로 인해 서버가 다운되는 등 어려움을 겪다가 가까스로 정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홈페이지 관리자는 "일부 사람들의 오해를 사게 된 것은 모 신문사의 '김희애가 진정한 대상감' 내지는 '김수현씨, 김희애가 당연히 대상'이라는 등 자극적 제목에서 연유된 것으로 사실무근이다"면서 "김수현 작가는 이병헌씨에 대해 어떠한 비하도 한 적이 없으며 따라서 이병헌씨의 팬들이 이곳에서 비난을 할 필요도 없다"는 글을 게시했다.

 김희애씨는 왜 인기상만 받았어요?  

   
12월 31일 열린 '2003 SBS 연기 대상' 수상 부문은 총 16개에 이른다. 그러나 이중 정작 '연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부문은 9개다. 대상, 최우수연기상, 조연상, 아역상과 함께 나머지 5개 부문은 드라마 성격에 따라 나뉘어 시상이 이뤄졌다.

대상은 이병헌(올인), 최우수 연기상은 차인표(완전한 사랑) 송혜교(올인), 조연상은 허준호(올인) 김정화(태양속으로) 유선(태양의 남쪽)이 각각 수상했다.

다음은 드라마 장르에 따른 수상자 명단이다. 김희애씨가 출연한 '완전한 사랑'은 특별기획극으로 분류됐다.

▲ 연속극 연기상 : 김영철(야인시대) 최명길(태양의 남쪽),  ▲ 드라마 스페셜 연기상 : 주진모(때려) 지성(올인) 최지우(천국의 계단),  ▲ 단막특집극 연기상 : 김영호·성지루(이상 앙숙) 고두심(도토리묵),  ▲ 특별기획극 연기상 : 소지섭·성유리(천년지애)

김희애씨는 네티즌들이 주는 'SBSi상'과 '10대 스타'로 선정되는데 그쳤다. 결국 연기관련 상은 받지 못하는 의외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대상' 또는 '최우수 연기상' 선정 부분에서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김희애씨가 '연기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거의 한결같이 문제 의식을 공감하고 있다. 왜 명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듣고 있는 연기자가 인기상만 받았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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