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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화칼럼]장애아동 폭행,우리모두의 책임
2006년 06월 30일 (금)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김병화 기자(인천일보 사회부 차장)

부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장애 학생을 폭행하고 학부모로부터 촌지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파문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천교육연대는 "모 초등학교 4학년 담임교사가 지난 4월 학부모로부터 100만원짜리 수표를 받았으며, 최근엔 언어·행동 발달장애가 있는 학생에게 손찌검을 하는 등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장애아의 인권까지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표면화 되자 해당 교사는 건강 등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해당 교사로부터 100만원 수수 사실은 확인했으나 장애 아동 폭행부분에 대해선 학부모의 주장과 다르다"며 "교사와 학부모로부터 사실 관계를 확인해 부천시교육청에 보고하고 감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폭행과 관련 현재 부천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연일 문제의 교사에 대한 성토의 글이 끊이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이 장애아동은 이번 사건의 충격으로 최근 정신병원 치료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장애를 둔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 한 교육자의 비상식적인 행동이 많은 장애아를 둔 부모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비교육적인 처사라 할 수 있다. 특히 교육현장에서 비춰진 장애아동들의 교육현실이 얼마나 우리사회가 소홀한 채 왜곡돼 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사건을 놓고 볼 때 세상의 장애아를 둔 부모의 가슴아픈 심정을 사실만으로도 억장이 무너지지 않을 수 없다. 장애의 불편한 몸으로 정상인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경쟁하려 했던 한 장애아동의 절규가 우리 정상인들은 방관만 한 채 무관심으로 일관해왔다. 같은 반 일부 학생들이 주위를 맴돌며 '재수없다'는 등 언어적 괴롭힘에 따돌림까지 당하고 심지어 이러한 불평등의 해소해 줄 교사마저도 평등과 인권을 무시한 채 폭행으로 이 장애아동을 다스렸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담하고 기가 막힌다. 듣는 이들도 가슴이 떨리는데 직접 당한 부모는 얼마나 원통하겠는가.

그러나 이 사건의 당사자인 장애아동의 부모는 당초 이 사건을 가슴에 묻어두려고 했지만 해당 교사의 행동이 정도를 져버렸다는 것이다. 같은 인간으로서 모든 것을 용서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장애아동의 부모는 아이가 일반학교에 입학한 것만으로도 대견스럽고 행복했을 것이다. 장애아동을 둔 부모의 심정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겠지만 죄인의 심정으로 자칫 자신의 아이로 인해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지내왔다.

혹시나 지나친 관심보다는 자신의 아이에게 무관심으로 대해 주지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고액의 촌지까지 제공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의 교사는 이러한 부모의 심정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폭력이라는 수단을 동원해 장애아동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 준 것이다.

특히 사건 발생 사실을 알고도 뒷짐만 지고 있던 학교와 교육청당국의 무사안일한 처사에 비난의 화살이 몰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야말로 무사안일의 극치이며 지각행정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우리 교육현장에는 드러나지 않는 억울한 사연이 적지 않다. 그래도 학부모들은 눈감고 귀를 닫는다. 행여 자신들의 아이에게 유형무형의 불이익이 생길까봐 입을 봉하는 것이다. 문제를 제기해봐야 크게 개선되지도 않을 뿐더러 해당 학생에게 '밀고자'라는 낙인만 찍힌다. 쓸데없이 분란을 일으킨 학생으로 간주돼 심한 경우에는 꼬리표를 달고 이리저리 옮겨다녀야할 운명에 처하기 일쑤다.

교육당국은 더 이상 현장의 실상을 외면하려 들어서는 안된다. 정확하게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을 가려야 한다. 나아가 이런 비정상적인 풍토를 없애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에 대한 의지를 도무지 세우려 하지 않는게 더 큰 문제다. 교육관계자들이 현실을 직시해야할 때다.

김병화 기자는 경희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으며,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 불교신문 기자에 이어 1992년부터 인천` 경기지역 지방언론사에서 16년째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에서 현장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현재는 인천일보 사회부 차장(부천담당)으로 재직 중이다. 김 기자가 몸담고 있는 인천일보는 인천. 경기지역에선 유일하게 2년 연속 `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 우선지원대상자'에 선정됐고, 재직기간동안 편집권 독립과 언론개혁의 선봉에서 개혁적인 기자정신을 발휘해 나가고 있다. 연구저술논문으로 <불교방송 편성에 관한 연구(1992)>·<부천지역 케이블TV(system operator) 이용성향과 발전방향에 관한 연구(199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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