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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화칼럼]박 대표 피습,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아야
2006년 05월 25일 (목)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김병화 기자(인천일보 사회부차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은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불행한 사건이다. 이는 선거를 앞두고 판세영향에 적잖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불행한 일이다. 이번 사건은 어떤 형태로든 잘못된 일이다.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도 안된다. 그 결과는 사법당국에 맡기고 남은 선거기간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운동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선거 때만 되면 폭력과 테러가 난무해 수십 명이 죽고 다치는 동남아 일부 국가에 비해 그래도 우리나라는 모범적인 선거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해 왔고, 세계적으로도 한국의 선거문화는 인정하고 있다. 더욱이 돈선거가 사라지고 부정과 타락선거문화가 지양되면서 우리나라 선거문화는 그야말로 선진문화로 진입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데 이런 야만적인 사건이 일어나다니. 박 대표 피습사건에 이어 21일 부산에서도, 성당 앞에서 명함을 나눠주던 열린우리당 구의원 후보에게 한 시민이 낫을 휘두른 사건이 발생해 혹시 모방이나 보복성 유사범죄가 선거 분위기를 망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를 깊게 한다.

제1야당 총재가 유세장에서 피습을 당한 사건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사건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냉정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치·사회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따라서 섣부른 예단이나 정치적 악용으로 수사를 흔들거나 불신케 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정치권은 명심해야 한다.

박 대표 피습사건 수사에서 규명해야 할 것은 많다. 흉기를 휘두른 범인과 연단에서 난동을 부린 용의자에 대한 공범 가능성, 지모씨가 범행을 저지를 때 함께 반 박 대표 구호를 외쳤다는 5~6명의 정체와 사실 여부 등을 밝힌다면 계획적 범행여부를 가릴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범행 동기와 배후를 규명하는 일이다. 그렇지만 배후를 가리는 일에 어떤 선입견이 작용해서는 안 된다. 연단에서 난동을 부린 박모씨가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해서 성급하게 정치적 색안경을 끼고 사건을 보는 것은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우리나라 정당의 양심이나 도덕성이 그 정도는 뛰어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지지자라고 자칭한 사람이 저지른 부산사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사법당국의 수사를 지켜보면서, 이럴 때일수록 정치권도 국민도 냉정해야 한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한나라당은 ‘매우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정치테러’라고 말하고 있으며 열린우리당은 ‘용납할 수 없는 선거테러’로 규정했다.

이런 시각은 사건을 보는 처지나 입장차에서 나온 것이라 하더라도 정쟁을 선포하는 신호탄으로 보이기도 해 안타깝다. 사건이 정치적 혼란으로 비화되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에게 어떤 불똥을 튀길지 걱정이 앞선다.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건 진상이 규명되기 전에 섣불리 배후로 정부 여당을 지목하는 듯한 예단과 언행을 자제 한다”는 지침을 마련한 것은 적절하고 ·제1야당‘다운 성숙한 모습이라 볼 수 있다.

지금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사회적 후유증을 최소화 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이번 사건을 선거에 이용하려 하다가 의외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각 정당이나 후보들은 명심해야 한다.

사법당국도 사건이 사건인 만큼 오해가 없도록 언행을 조심하면서 수사를 진행해야 하며, 모방·유사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후보자를 보호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또한 유권자들도 이번 사건을 지나친 감정을 앞세워 자칫 인물과 정책중심의 선거를 희석시키는 일을 했을 경우 유권자들에게 결국 부메랑이 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김병화기자는 경희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으며,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 불교신문 기자에 이어 1992년부터 인천` 경기지역 지방언론사에서 16년째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에서 현장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현재는 인천일보 사회부 차장(부천담당)으로 재직 중이다. 김 기자가 몸담고 있는 인천일보는 인천. 경기지역에선 유일하게 2년 연속 `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 우선지원대상자'에 선정됐고, 재직기간동안 편집권 독립과 언론개혁의 선봉에서 개혁적인 기자정신을 발휘해 나가고 있다. 연구저술논문으로 <불교방송 편성에 관한 연구(1992)>·<부천지역 케이블TV(system operator) 이용성향과 발전방향에 관한 연구(199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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