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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사퇴 안하면 공천 신청 안해"
[현장] 한나라당 운영위 190분 회의... 분열 우려목소리 높아
2004년 01월 06일 (화)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 5일 열린 한나라당 운영위 회의에서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백승홍 의원. ⓒ2004 이종호

당무감사 문건 유출사건으로 촉발된 한나라당의 당내갈등이 수습될까.

한나라당은 5일 긴급 운영위를 열고 무려 3시간 10분 동안 당무감사 문건 유출사건에 대한 수습책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대다수의 운영위원들은 △비상대책위 해체 △공천기간 연장 △공천심사위 재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최병렬 대표는 세 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당 분열사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아 최 대표의 최종선택에 따라 당내갈등이 봉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운영위원들은 특히 당내갈등이 국민들에게 '주류 대 비주류' 혹은 '개혁파 대 비개혁파'의 싸움으로 비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전석홍 운영위원은 "주류와 비주류의 싸움으로 비치는데 주류가 어디 있고 비주류가 어디 있냐"며 "개혁파와 비개혁파의 싸움으로 비치는 것은 한나라당에 쥐약"이라고 지적했다. 유한열 의원도 "서청원 전 대표도 국민 앞에 말을 삼가야 한다"고 당내갈등의 한축인 서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이방호 의원도 "책임 규명을 빌미로 연석회의 소집이나 대표 사퇴 등의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73명이 서명한 것은 책임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이 변질돼 분열논리로 활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문수 사퇴 요구 거세 "한나라당은 '김문수당'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의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 사퇴 요구가 강하게 터져나왔다. 백승홍 의원은 회의가 시작되기 전에 "김문수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공천신청 안한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권철현 의원도 "(분위기를 보니) 사퇴해야 할 것 같다"며 백 의원의 주장에 동조했다.

백 의원은 회의가 시작되자 두 번째 발언자로 나서 "김문수 위원장이 '지금 반발하고 있는 사람들은 비리나 부정부패 연루자'라고 얘기했다는데 이쯤 되면 위원장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김문수당'이 아니다"고 성토했다. 김무성 의원도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문수 위원장 사퇴 요구와 관련 최 대표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의사가 언론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해당 신문에 항의하는 절차를 거쳤다"면서 "신문내용만 가지고 (사퇴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사실상 사퇴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환의 운영위원도 "원내 제1당의 공천심사위원장을 뒤집어 엎는 것은 안된다"며 최 대표의 손을 들어주었다.

다수의 운영위원들은 비상대책위 해체와 공천기간 연장, 공천심사위 재구성 등을 강하게 요구했다. 심재철 의원과 이환의 운영위원 등 몇 명을 제외하고는 공천기간 연장에 공감대를 이뤘다. 하지만 73명의 의원들이 서명을 통해 요구한 연석회의 소집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박원홍 의원은 "비상대책위가 당을 비상사태로 만들었다"며 "비상대책위를 즉각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재·신경식·김무성 의원 등도 비대위 해체 주장에 동참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여러분이 인정해준 사무총장이 흔쾌히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고 전제한 뒤 "비대위문제는 총장이 취임하면 총장의 의견을 참조해 결정하겠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오히려 그는 "비대위를 이끌며 당을 위해 헌신한 이재오 전 총장이 있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지금의 정치적 위상을 지킬 수 있었다"고 비대위의 역할을 높게 평가해 당분간 비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공천심사위 재구성과 관련해서는 '전원교체론'보다는 '일부 보강론'이 우세했다. 이경재 의원은 "공천심사위원을 (전부) 바꾸는 것은 안되고 건전보수를 대표하는 인사를 2-3명 보강하는 게 좋겠다"고 주장했다. 홍문표 운영위원은 "A를 뺀 B-C-D등급을 받은 인사 중에 한두사람 공천심사위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공천심사위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경재 의원은 "공천심사위가 너무 개혁적"이라며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건전보수세력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집토끼를 찾기 위해선 과격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장경우 운영위원도 "공천심사위원들이 공천권을 전가의 보도처럼 생각하는 데 문제가 있다"며 "마치 자신들이 맘대로 재단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래연대 공동대표인 남경필 의원은 어제 내부토론에서 합의한 △당무감사자료 개별 열람 허용 △공천심사위 구성과 일정 재조정 △연석회의 소집 부적절 △개혁공천을 위한 투명한 원칙과 기준 마련 △당 지도부의 화합 등 5가지 요구사항을 공개했다.

다음은 운영위에 참석한 위원들의 주요 발언록이다.

박원홍·권철현 "공천심사위원을 일부 보강해야 한다"

   
▲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2004 이종호

  박원홍 "여당을 한번도 못해본 순수한 처지에서 얘기하겠다. 난 분당에 반대한다. 개혁공천에 찬성한다. 대표가 당무감사자료 유출사건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사과한 것은 적절했다. 당무감사자료 무효화 선언도 당연하다. 하지만 명예회복의 대책이 결여돼 있다. 당무감사자료의 왜곡·조작에 대한 언급과 대책이 부족하다.

객관성을 의심받는 망언을 하는 공천심사위원들은 배제해야 한다. 채점방식과 관련 체조나 펜싱처럼 최고점수와 최저점수를 배제한 나머지 12명 위원들의 점수로 채점해야 한다. 공천신청기간도 10일 이상 연장해야 한다.

그동안 당헌·당규대로 당이 운영되지 않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운영돼 왔다. 비상대책위가 당을 비상사태로 만들었다. 심리적 위축감을 이용하는 것은 비열하다. 한나라당은 건전보수의 당이다. 운영위가 최고의결기구이다. 비상대책위를 즉각 해체해야 한다. 공천심사위도 일부 재구성해야 하고 심사기준과 방법도 투명화해야 한다. 지도부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

백승홍 "분당에 반대한다. 화합해서 싸워야지 노 대통령한테 좋은 일 할 수 없다. 당무감사자료 유출사건으로 사무총장과 제1부총장이 사퇴했다. 하지만 유출사건의 장본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철저하게 규명하는 게 당 화합에 도움이 된다.

오늘자 신문에 보면 김문수 위원장이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반발하고 있는 사람들은 비리나 부정부패 연루자다'라고 얘기했다는데 이쯤 되면 위원장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 한나라당이지 '김문수당'이 될 수 없다. 김문수 위원장이 사퇴를 하지 않는 한 절대로 공천신청을 할 수 없다. 그리고 선거구 획정도 안된 상태에서 어떻게 공천심사를 할 수 있나.

경선을 하면 서로 음해나 하고 원수가 된다. 또 돈주고 동원할 수도 있다. 게다가 한나라당이 어디가 예쁘다고 투표하러 나오겠나. 노무현과 정몽준이 여론조사로 후보단일화했다. 우리도 (경선을 하지 말고) 여론조사로 해서 결정하자. 이것이 국민적 경선이다."

권철현 "몇몇 의원들을 만나봤는데 모두 '분당으로 가서는 안되고 개혁공천을 해야 한다'고 얘기하더라. 당이 명예회복을 해주길 바랐는데 부족했다. 다른 공천기준을 마련하지 않으면 불명예를 씻을 수 없다. 조직국장은 자신이 경쟁자 등을 고려해 13명에 한해 손을 봤다고 했는데 이것은 거짓말이다.

조직국장은 함부로 고칠 사람이 아니다. 뒤집어 쓴 것 같다. 누가 조작하고 유출했는지 감사위를 구성해서 밝혀야 한다. 또 공천심사위를 교체·보강할 필요가 있다. 김문수 위원장의 발언을 보면 같이 당을 하지 말자는 사람같다. 공천심사를 공정하게 할 수 있나. 못바꾸겠다는 게 대표로서 할 일인가.

연석회의 소집을 주장하는 분들이 많다. 5분의 1만 동의하면 개최가 가능하다. 연석회의 하면 난상토론을 벌이다 박수치고 끝난다. 판을 엎으려는 사람이 많은데 (연석회의 소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장광근·이환의 "당권싸움으로 비치는 것은 노 대통령이 원하는 바"

   
▲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 교체에 반대하는 이환의 운영위원. ⓒ2004 이종호

 장광근 "난 주류도 비주류도 아니다. C등급을 받은 사람이다. 언론보도를 보니까 노 대통령이 농담으로 '한나라당이 AB당과 CD당으로 나누어졌다'고 했다고 한다. 당이 분열되고 당권싸움으로 가는 것은 노 대통령이 원하는 바다. 절대 분열이나 분당은 없어야 한다. 슬기롭게 의견을 모으고 조율해야 할 때다.

당권투쟁으로 악용해서는 안된다. 당을 추슬러야 할 때 노 대통령이 원하는 분열의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 공천심사위 핵심인사들은 말조심해야 한다. 완전교체는 안되지만 공천심사위를 보강해야 한다."

최병렬 "김문수 위원장 발언과 관련 김 위원장은 자신의 의사가 제대로 언론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한다. 해당신문에 항의하는 절차를 거친 것 같다. 신문내용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떻게 선거구가 확정되기도 전에 공천신청을 받을 수 있느냐고 하는데 공천신청을 공고할 때 분구예정지역에 신청을 할 경우 결론이 나면 다시 수정해서 신청을 받겠다고 했다.

호남지역 당무감사 결과(E등급)에 대해 주무국장에게 문의한 결과 경쟁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호남은 우리에게 특수한 지역이다. 경선방식에 대한 문제제기와 관련 우리는 줄기차게 상향식 공천을 얘기해왔다. 선거인단도 당원과 일반국민의 비율을 10 대 90으로 해서 지구당위원장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공정경쟁을 할 수 있는 제도를 선택했다.

당무감사자료 조작 의혹과 관련 이상배·원희룡·이인기 의원이 참여해 이틀 반 동안 조사를 했다. 유포와 관련 구체적인 증거를 포착하지 못했다. 다만 조작 의혹과 관련 실무자들의 1차 조사자료가 컴퓨터에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조직국장이 수정보완한 자료도 그대로 있다. 조작은 있을 수 없다."

이환의 "일이 여기까지 나갔는데 당권경쟁으로 비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지도부가 하루속히 수습해야 한다. 11일까지 공천신청을 받는 것으로 돼 있는데 그대로 갔으면 한다. 시작한 일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원내 제1당의 공천심사위원장을 뒤집어 엎는 것도 안된다. 지도부가 호남에 한번 내려와 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독립투사의 심정으로 한나라를 지켜온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다. 분당은 안된다."

전석홍 "주류와 비주류의 싸움으로 비치는데 주류가 어디 있고 비주류가 어디 있나. 또 개혁파와 비개혁파의 싸움으로 비치는데 이것은 쥐약이다. 열린우리당 사람들은 한나라당이 깨질 거라고 얘기한다. 공천신청기간을 연장해야 한다. 당 문제를 비대위에서 다루면 안된다.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김동욱 "10대 국회에 진출한 이래 8번의 공천심사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에 한나라당의 행태를 보면서 자괴감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사단이 자기들 세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지도부가 거기에 장단을 맞추고 있다.

과거 야당에서는 당권을 잡은 주류가 비주류에게 40%의 권한을 할애하면서 당을 이끌었다. 최 대표도 그러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공천기간도 연장해야 한다. 야당이 여당에 앞서 공천신청을 하는 것은…. 당이 어렵다고 적당히 넘어가면 안된다. 연석회의는 열어야 한다.이재오나 김문수는 정신이 올바른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만 앞장세우니까 한나라당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 심각한 표정으로 동료 위원들의 발언을 청취하고 있는 심재철·윤여준 의원. ⓒ2004 이종호

 유한열·이방호, "대표 사퇴 등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당에 도움 안돼"

남경필 "미래연대가 어제 5시부터 10시까지 5시간 동안 난상토론을 벌였다. 당무감사자료 유출사건으로 인한 당내 분란을 극복하고 개혁공천을 하자는 데 모두 공감했다. 5시간 논의 끝에 몇가지 합의한 사항이 있어 얘기하겠다.

첫째, 당 지도부는 갈등과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화합해야 한다. 둘째, 당무감사자료의 개별 열람을 허용해야 한다. 셋째, 공천심사위 구성과 일정을 재조정해야 한다. 넷째, 지금 시점에서 연석회의는 적절치 않다. 다섯째, 개혁공천을 위한 투명한 원칙과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유한열 "(서청원) 전 대표도 국민 앞에 말을 삼가야 한다. '살인행위'니 하는 얘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총선 때까지는 화합하고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 연석회의는 절절치 않다."

이방호 "문서유출자는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 유출사건과 관련 사무총장과 제1부총장이 물러났다. 정당사상 이렇게 물러난 적은 많지 않다. 책임 규명을 빌미로 연석회의 소집이나 대표 사퇴 등의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73명이 서명한 것은 책임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변질돼 분열논리로 활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경남도민의 70%가 물갈이를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민들은 한나라당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공천심사는 말로 하는 게 아니다. 김문수 위원장에게 언론보도와 관련해 물어보니 본의 아니게 전달했다고 하더라. 본인도 상당히 가슴 아프게 와전된 것이다. 공천심사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말조심해야 한다."

장경우 "공천심사를 많이 해봤다. 3김시대 공천은 공천권이 3김의 주머니 안에 있었다. 부족국가시대에 추장이 나가라고 하면 나가는 것이다. 공천심사위원들이 공천권을 전가의 보도처럼 생각하는 데 문제가 있다. 대표는 10 대 90의 경선을 얘기했다. 공천심사위가 인위적으로 물갈이한다는 것은 대표의 뜻과 다르다. 공천규정이 확정되기 전부터 물갈이 얘기가 나왔다. 심사위원들이 착각하고 있다. 마치 자신들이 맘대로 재단할 수 있는 것처럼. 하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제3의 공정성 있는 기관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하면 좋겠다."

김무성 "비대위를 해체해야 한다. 또 (당무감사자료 유출사건과 관련) 상처입은 사람들에게 명예회복할 기회를 주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공천신청접수도 10일 정도 연장해야 한다. 그리고 김문수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조치를 요구한다."

심재철 "공천기간 연장이 능사는 아니다. 경선을 최소화하는 게 혼란과 조직갈등을 막을 수 있다.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적전분열로 패배를 자초할 수 있다. 경선탈락자들은 선거에 나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비대위는 정상화하고 선대위로 넘어가도록 해야 한다. 대표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최수영, "최틀러 이미지는 안좋아"...이경재, "공천심사위가 너무 개혁적"

   
▲ 양정규 의원과 김종하 의원이 무언가를 논의하고 있다 ⓒ2004 이종호

  최수영 "사랑의 정치를 해야 하는데 전쟁같은 정치를 하는 것 같다. 대표도 7-8개월을 했는데 최틀러 이미지는 안좋은 것 같다.(웃음) 이것이 당 운영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물론 결단력과 추진력, 사심없는 개혁 등은 높이 평가한다. 다수가 공천일정을 재조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공천심사위도 중진과 소장파가 모두 들어가도록 재구성하는 게 좋다."

신경식 "모든 위원들이 비대위 해체와 공천기간 연장, 공천심사위 보강 등을 언급했다. 이것을 대표가 받아들이는 게 좋겠다."

이경재 "비대위는 해체해야 한다. 73명에 서명했다고 언론에서 나를 비주류로 분류했던데 난 원칙파이자 시시비비파다. 공천심사위가 너무 개혁적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건전보수다. 이들을 무시하면 안된다. 20%대로 버티고 있는 것은 부패한 진보파에 대한 반감이 많기 때문이다.

집토끼를 찾기 위해선 과격해서는 안된다. 공천심사위원을 바꾸는 것은 안되고 건전보수를 대표하는 사람을 2-3명 보강하는 게 좋겠다. 공천신청은 11일 마감하는 게 좋겠다. 연석회의도 정상적으로 열리기 어렵다. 운영위 토론으로 충분하다."

홍문표 "당무감사자료가 유출됐을 때 당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하지만 여기서 용서하고 참을 수밖에 없다. 큰 싸움이 아니니까. 신경식 의원이 얘기한 세가지에 동의한다. 공천심사위에 B-C-D등급 받은 사람 중에 보강해줬으면 한다."

강창희 "명예회복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양보와 관용의 관점에서 수용하자. 책임을 맡은 분들은 말수를 줄이는 게 좋겠다. 감정적 대립이 사태를 악화시킨다."

이해구 "이번 운영위가 이 문제를 다루는 마지막 회의가 되길 바란다. 비대위 해체하고 공천기간을 조정하고 공천심사위 일부도 조정했으면 한다. 대표가 깊이 생각해주길 바란다. 여기서 바로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

양정규 "물갈이론은 내가 3-4개월 전에 제안했다. 그랬다가 중진들에게 엄청 공격을 받았다. 공천혁명 아니 공천대혁명을 해야 한다. 16대 총선 때 공천심사위원장을 했고 총선에서 압승했다. 지금처럼 당내갈등이 노출되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가 없다. 당헌·당규에 보면 공천심사위원은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이다. 그래서 공천심사위에서는 추천만 하고 결론을 운영위에서 한다. 자기들이 칼자루 쥐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다.

16대 공천심사위원장은 막강했다. 계파 보수나 중진들은 매일 아침 '내 공천은 어떻게 됐냐' '누구누구는 어떻게 됐나'고 전화왔다. 난 당시 기자들을 전혀 접촉하지 않았다. 공천심사위원들은 처신을 잘해야 한다.

최 대표에게 몇번 얘기했는데 안받아들이더라. 개혁공천의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만 얘기했다. 그러면 회의를 할 필요가 있나. 혁명적 공천을 원한다. 당이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못이긴다. 최 대표에게 쓴소리 좀 하련다. 조금 자세를 누그러뜨려야 한다. 운영위와 지구당위원장, 당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게 최 대표에게도 좋다."

최병렬, "요즘 잠이 안온다...심사가 몹시 괴롭고 복잡하다"

   
▲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2004 이종호

최병렬 "최근 김윤환 전 의원 상가에 가서 공천에 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공천이란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솔직히 두렵다. 공천심사위가 독립돼 있지만 대표가 궁극적인 책임을 지게 돼 있다. 두렵다. 우리 당이 살 길이 뭔가. 총선승리의 길이 뭔가. 술 먹고 자면 새벽 3-4시에 일어난다. 잠이 안온다. 심사가 몹시 괴롭고 복잡하다. 당무감사자료 유출사건으로 인한 인간적 고통을 구구절절 다 얘기해 드릴 수 없다.

변명할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 원기록이 보존되어 있다. 모두 공개해 드리고 싶다. 하지만 사무처 요원들이나 당직자들이 만류하고 있다. 공개하면 더 복잡해진다고. 꼭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상배·원희룡·이인기 의원 등 조사팀에게 신고해라. 상세히 조사해서 원본 등을 보여드리겠다.

비대위 해체와 관련 여러분이 인정해준 사무총장이 은쾌히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총의를 잘 전달하겠다. 총장이 취임하면 비대위 문제와 관련 총장의 의견을 참조하겠다. 비대위는 말도 많았고 탈도 있었다. 사실 원내총무나 정책위의장은 투쟁에 익숙치 못한 분들이다. 그래서 내가 동의를 얻어 비대위를 만든 것이다. 이재오 전 총장이 당을 위해 헌신한 것 높이 평가한다. 이 정도의 정치적 위상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규정에 의하면 공천접수기간은 10일 이내로 하게 돼 있다. 분구되는 지역은 확정되는 대로 다시 접수를 받겠다. 공천접수시간을 며칠 연장하는 것에 내가 반대할 이유는 없다. 다만 그것은 공천심사위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공천심사위에 넘기겠다. 당규를 보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공천심사위의 결정에 따르겠다.

공천심사위 구성과 관련 당 3역 및 비대위 관계자들과 많은 토론을 했다. 당내인사는 초·재선 중심으로 구성해 개혁적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무래도 다선의원보다 인간관계의 축적이 적어서 공정하게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싶었다. 그리고 지역과 친소관계도 배려했다. 당외인사로는 전문성도 있고 건전한 보수의 성품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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