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이번 5·31 지방선거는 인터넷언론에 정치광고를 허용하는 개정 선거법이 적용되는 첫 사례로 여야 후보들은 인터넷에 익숙한 IT세대 유권자를 겨냥한 인터넷 선거홍보에 나서고 있다.

현행 선거법 82조 7항에서는 광고게재 신문사와 게재기간, 광고주명, 광고비용, 광고계약서 등을 첨부해 관할 선관위에 신고만 하면 정치광고를 허용하고 있으며 득표율에 따라 비용을 보전 받을 수 있게 해 뉴미디어를 통한 다양한 형태의 정치광고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부천지역은 여야 시장후보를 비롯한 도-시의원 후보 출마자 109명 중 약 30여명의 후보들이 지역인터넷언론을 통해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광고 수익을 노린 인터넷매체의 난립 속에 일부 후보자들이 게재한 정치광고를 살펴보면 유권자가 참고할 내용이 없으며 이를 제작한 언론사의 광고기법과 수준이 질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오정구 카선거구(원종1-2동,오정·신흥동)에 출마한 정윤종 후보, 원미구 라선거구(약대동, 중3-4동)에 출마한 이옥수 후보,원미구 마선거구(중동, 상동, 상1동)에 출마한 오명근·조성국 후보 등은 후보자 정보를 보기 위해 정치광고 베너를 클릭 했을 때 중앙선관위가 후보자에게 무료 제공한 홈페이지 뼈대만 있을 뿐 후보자의 공약, 활동 등 내용이 없어 비싼 광고비용만 낭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유권자 K씨는 “한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어 베너를 클릭해 들어갔을 때 아무런 정보가 없어 실망했다”며 “내용없는 광고가 표로 연결시키기 보다는 후보자에 대한 실망이 앞서 오히려 감표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지역에서 출판·홍보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기획사 A모 대표는 “알맹이 없는 정치광고를 의뢰한 후보자도 문제이지만 선거 특수만을 노리고 수준이하의 베너를 제작해 게재한 언론사도 돈만 벌겠다는 생각 보다는  다양한 기법의 아이디어를 창출해 유권자들에게 알찬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정치참여 기회를 확대하는데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인터넷을 통한 정치광고에 대해 자금력에서 앞선 일부 후보자들에게만 활용돼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과 장외집회를 줄이고 선거정보를 제공해 금권선거를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