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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화 기자(인천일보 사회부차장)
5·31 지방선거에 나설 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들이 18일부터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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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지역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자들은 시장후보가 5명,광역의원후보 24명,기초의원후보 82명,비례대표 10명 모두 119명의 선량들이 13일간의 장정에 돌입했다.
이들은 각자 지역의 일꾼임을 자처하며 유권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선거 때만
되면 떠들어대던 지역발전은 오간데 없고, 온갖 부정과 부패로 얼룩져 주민들의 불신을 자극했기에 당연한 일일 수 있다. 지방 자치단체 자리가 후보
개인의 출세와 영달의 자리가 아니다. 지방권력의 부정과 부패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또다시 ‘지방의회의 무용론’이
제기되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
1992년에 부활된 이후 다섯 번째인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의 입김에서 벗어나 풀뿌리 민주정치 제도로 정착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특히 투표 연령이 19살로 낮아지고, 영구체류 자격을 얻은 뒤 3년이 지난 외국인에게도 선거권이 주어지는 첫 전국 선거인데다 기초의원에
대해서도 정당 공천이 확대됐으며, 이번에 당선된 지방의원에 대해서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매달 고정적인 액수의 급여가 제공된다는
사실은 적지 않은 의미와 함께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당한 변화도 예상된다.
우선 그동안 지역 유지들의 독무대가 되다시피 한 지방의회 인적 구성이 상당히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유급제로 젊고 유능한 지역
일꾼들이 뽑힐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검증된 지역일꾼이 단체장, 국회의원 등으로 진출하는 정치인력의 민주적 충원방식이 정착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긍정적이다.
반면 젊고 전문성을 갖춘 인력의 지방의회 진출은 자신들이 속해 있는 단체나 집단의 기득권만을 대변하게 될 우려도 높다는 점에서는 문제의
소지도 있다고 판단된다. 밥그릇 싸움이 더욱 심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의 지방선거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요구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관심과 반응은 여전히 썰렁하기만 해 걱정스럽다. 자기 지역에 누가 출마했는지 조차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게 선거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후보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보니 근심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이러다가는 2002년 지방선거 때의 40%대의 투표율에도 미치지
못할까 걱정된다.
나를 대신해 내 고장의 살림을 잘 꾸려줄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선거에 어떤 사람이 출마했는지 조차 몰랐다가 엉뚱한 결과로 피해를 입는
책임은 당연히 지역 유권자들의 몫이다.
부천지역의 경실련, 부천시민연합, 부천YMCA 등 10개 시민단체가 제4대 시의원에 대한 평가를
통해 5·31지방선거를 정책선거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5·31 지방선거 부천시민연대’를 발족했다.
부천시민연대도 강조했지만 유권자들은 우선 후보자의 비전과 정책, 자질과 능력을 꼼꼼하게 검증하고 따져보아야 한다. 소속 정당은 그 다음의
고려 사항일 것이다.
남은 기간동안 후보자가 부천지역의 공동현안을 파악하고는 있는지, 공약의 현실성은 있는 것인지, 사람 됨됨이는 어떤지 등을 홍보전단이나
인터넷 등 가능한 경로를 통해 꼼꼼히 확인하여 지역사회 발전에 진정으로 이바지 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야 하는 것은 민주시민으로서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내가 후보자를 검증하고 내 손으로 뽑겠다는 시민 의식만이 지방자치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관심과 참여만이 정치를 바꿀
수 있다.
김병화기자는 경희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으며,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 불교신문 기자에 이어 1992년부터 인천` 경기지역 지방언론사에서 16년째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에서
현장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현재는 인천일보 사회부 차장(부천담당)으로 재직 중이다. 김 기자가 몸담고 있는 인천일보는 인천.
경기지역에선 유일하게 2년 연속 `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 우선지원대상자'에 선정됐고, 재직기간동안 편집권 독립과 언론개혁의 선봉에서 개혁적인
기자정신을 발휘해 나가고 있다. 연구저술논문으로 <불교방송 편성에 관한 연구(1992)>·<부천지역 케이블TV(system
operator) 이용성향과 발전방향에 관한 연구(199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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