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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캄보디아에 다녀오렵니다
2006년 04월 16일 (일) 00:00:00 유재근 시민기자 jae810@ezville.net

이번 해외여행은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고 우연잖게 기도된 것이기에 약간은 피동적인 행태를 띠게 되는 것이 나로서도 극복하기 어려운 마음의 한계를 느끼게 되는군요.

금년 1월 중국에서의 회사 일을 아주 접고 한국으로 들어 와 예전의 모습인 오전에는 주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오후에는 탁구로 몸을 다지는 일상의 모습으로 들어 가고 있던 나 3월 초순경에 예의 모 사장님이 다시금 전화를 걸어와 일어본을 한글로 번역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사장님도 저번에 몇차례에 걸쳐 무려 400여 페이지를 번역 부탁을해 놓고 그 대가가 미진했던 것을 의식하고는 이번에는 번역비를 줄테니 부탁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놀고 있으면서 일 안할 적당한 구실을 댈 수 없는데다가 사실은 이번에는 번역비를 지급하겠다는 소리에 자의반 타의반 승락하는 식으로 번역량이 몇 페이지나 되느냐고 물으니 약 130페이지 가량 된다고 했었습니다.

번역할 일어 설명서를 회사를 방문하여 가져 가기를 바라는 눈치였지만 먼저번 번역분에 대해서도 대가가 미진했던 터라 그냥 소포로 부치라고 했지요.

사실 이 회사의 일어 번역을 몇 차례 해보았지만 전문 기술적 용어가 영어로 일본식 발음이 많이 들어 가 있어 한글 번역이 여간만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번역물을 받아들고보니 예전의 전자 장비가 아닌 수도 공사 관련물인데 설명서 분량이 글씨가 빽빽히 들어 찬 무려 172페이지나 되더군요.

이 번역물의 번역이 어렵다는, 하나의 예로, 포크크레인 장비의 많은 부속품을 가다가나로 일어식 영어로 표기했는데 정말 그 번역이 장난이 아니랍니다.

제일 어려운 부분은 이 영어 표기가 원본에 저자가 엉터리로 표기했을 때에 마치 미로를 찾아 나가는 기분이었죠.

어찌 되었건 이 번역물이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내 일상의 일정을 지켜 가면서 약 20일에 걸쳐 번역을 모두 마칠 수 있었죠.

나는 번역을 마친 후 이메일을 통하여 내 일상의 일도 바쁘고 이번 번역 건만해도 머리가 쥐가 날 정도이니 번역은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었습니다.

번역을 마친 후 원본 책도 돌려 줄겸 회사에 들렸더니 번역비로 얼마를 주면 좋겠느냐고 물어 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시중의 번역비 가격은 알고 있지만 머뭇거리고 있으려니 두세번을 재촉해 묻길레 대충의 시중 가격을 말한 다음 그냥 술값으로 30만 원만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사장님의 말씀이 30만 원은 너무 작고 또 다음에도 긴급한 경우 부탁을 해야 한다며 미리 봉투에 넣어둔 돈 봉투를 책상서랍에서 꺼내 100만 원이라며 넘겨 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감지덕지하여 '잘 쓰겠습니다.'라는 인삿말과 더불어 그 봉투를 내 안주머니로 쑤셔 넣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는 50만 원을 받았다고 하고는 아내에게 20만 원, 아들에게 10만 원을 용돈으로 각기 주었죠.

생각치 않던 공돈(?)이 생기자 몇몇 지인들에게 아무 내색않고 술이나 밥이라도 접대하려고 몇 군데 전화를 넣으니 전화를 아예 안받거나 선약이 있다며 나의 접대를 외면하더군요.

며칠간을 그 돈을 별도로 관리하다가 아내에게는 100만 원을 받았다고 이실직고하고는 나는 이 돈으로 동남아 해외 여행이나 다녀 오려는데 당신도 함께 가겠느냐고 건성으로 물으니 아내가 의외로 자신도 따라 나섰겠다고 대답을 해오네요.

나는 놀래서 '아니, 나와의 해외 여행은 안간다더니?'라고 되물으니 미국이나 유럽은 너무 멀어서 그랬지만 동남아는 가까우니 같이 따라나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나는 재작년에 아내가 미국여해은 멋모르고 따라 나섰다며 유럽여행에는 안가겠다고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어 대었기에 이후로는 항시 혼자 해외여행을 모색하곤 했었습니다.

나는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여행을 구상해 놓고 패키지 여행의 개소를 모두 인터넷으로 섭렵하여 모두를 메모화시켰습니다.

해외여행의 기본은 우선 세계지도를 사놓고 여행국의 위치파악이 중요하며 여행하려는 나라들 주변국을 익히며 그 나라의 면적, 수도, 인구, 날씨, 시차, 역사, 문화 등을 그 곳에 방문하기 전에 두루 섭렵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면적이 대충 남한이 100만 ㎢, 북한이 120 ㎢ 정도라는 것은 알고 여행하려는 국가의 크기를 비교해보며 총 인구 수를 헤아려 보는 것은 기본이죠.

해외여행은 모르는 이들과의 동행 또는 외지인들과의 낯설은 만남은 기본이며 그 곳에서 서로 상대방의 삶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배우며 여행객 하나하나가 한국의 외교관이란 자세를 견지하며 그 곳에 우리 한국인의 우월성을 알리는 소임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주 월요일에 떠나 토요일에 돌아 오는 베트남, 캄보디아 여행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며 느낀 점을 이 곳에 모두 털어 놓으렵니다. <시민기자 유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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