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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김민석 전 의원을 위한 변명
2004년 01월 04일 (일) 00:00:00 부천타임즈 기자 webmaster@bucheontimes.com

오마이뉴스 : 이봉렬 기자

민주당이 세 확산을 위해 지난 대선 기간 탈당했던 국민통합21 신낙균 대표와 자민련 안동선 의원을 복당시키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거기에 이한동 하나로국민연합 대표의 영입도 함께 추진한다고 합니다.

민주당으로서는 기호 2번의 프리미엄을 지키기 위해 한 명의 의원이라도 아쉬운 판에 한 때 동지였던 의원들의 복당과 거물급 정치인의 영입에 기대를 걸만도 합니다. 그들을 영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총선에서의 이익이 이들에게 쏟아지는 ‘철새’나 ‘구시대 정치인’이라는 비난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판단을 했을 겁니다.

그런데 김민석 전 의원의 복당은 또다시 허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민주당이 다른 인물은 이유불문하고 다 받아들이면서 김 전 의원만큼은 안된다고 하는 이유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김 전 의원의 복당은 의석수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면 전성철 전 국민통합21 정책위의장도 마찬가지인데 전 의장의 복당은 허용한다고 하니 그 이유도 아닌 듯 합니다.

그가 ‘철새’라서 안된다는 주장은 안동선 의원의 복당 앞에서 힘을 잃습니다. 안 의원은 민주당 탈당 이후, 정몽준 캠프에도 갔다가, 자민련으로 가서 부총재까지 했던 ‘대표철새’입니다. 정몽준으로의 단일화를 외치며 탈당한 1호 의원이기도 합니다.

민주당에 있다가 이회창 대세론을 따라 한나라당으로 간 의원들이 철새일 뿐, '상황을 뒤집어서,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투지' 하나만으로 정몽준을 택한 김 전 의원을 같은 철새로 보는 시선에 대해 김 전 의원은 몹시도 억울해 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전 의원의 '복당의 변'에 따르면 “평화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 악역을 맡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당을 떠났다가, “잠시 헤어져 승리를 이루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1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민주당으로 복당하려는 것입니다. 그의 잘못이라면 “충분한 사전 설명을 드리지 못하”는 바람에 “선배동료당원들과 국민여러분께 충격을” 줬다는 것 뿐입니다.

지승호씨와의 인터뷰에서도 단일화를 뒤에서 방해했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김 전 의원은 “단일화 협상을 최종적으로 타결 짓고, 단일화를 성사시켰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제가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것에 분명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정치인으로서의 자질로 따지자면 김민석 전 의원은 이한동 대표나 신낙균 대표에 비해 떨어질 것도 없습니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와 나름대로 선전을 했으며, 영등포에서는 16대 총선 당시 서울지역 최다득표로 당선이 될 정도로 인지도가 높습니다. 한때 재선의원이었으며, 유엔 사무총장을 꿈꿀 정도로 야망도 큰 젊은 정치인입니다.

일부에서는 그가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후보까지 되는 등 갖은 혜택을 받고서도 막판에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을 배신했기 때문에 안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민주당은 최근 사안별로 한나라당과 연합하면서까지 노무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정치개혁법과 관련해서는 '한자련'이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킬 정도로 한나라당과 닮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민주당의 법통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여망을 배신하고 있는 것은 지금의 민주당이 김민석 전 의원에 비해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지 않습니다.

민정당 원내총무를 시작으로 신한국당 대표최고의원, 한나라당 부총재를 거쳐 자민련 총재까지 지낸 민주당과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구시대 정치인 이한동씨는 괜찮고 김 전 의원은 안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민주당에서 4선의원을 하고도 대선을 앞둔 시점에 당을 배반하고 이당 저당 옮긴 철새정치인은 복당 가능하지만, 김 전 의원은 안된다는 것 역시 형평에 어긋납니다. 김민석 전 의원이 안된다면 이한동 대표도 안됩니다. 안동선, 신낙균, 전성철 역시 안되는 게 공평합니다.

지난 대선 때 자기당 후보였던 노무현 후보를 흔들어 댔던 민주당 구주류 및 후단협 소속 의원들과 김 전 의원과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분당 이후 한자련을 이룬 민주당의 행태에 비춰볼 때, 지금 민주당이 과연 김 전 의원의 복당을 막을 자격이나 있는 지 묻고 싶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스스로 '우린 5, 6공당'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제 민주당이 솔직한 모습을 보일 차례입니다. 민주당은 김 전 의원의 복당을 허용해야 합니다. 그게 지금 민주당의 실체에 더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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