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김문수 의원님!
지난 2월 개최된 원미갑과 을 당원교육장에서 김 의원님께서 내뱉은 비수처럼 섬뜩한 자가당착적 독설과 차마 듣기에도 간지러운 립서비스 발언이 아직도 귓전을 맴돌고 있습니다.

김 의원님께서는  “현정권은 좌파세력이 권력의 중심에 서서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며 나라를 망치고 있다”라는 말씀과 “여러분께서 이사철 운영위원장을 16대 17대에서 뽑아 주지 않아 국회의원이 되지 못했다, 이사철 위원장을 여러분께서 뽑아주셨다면 정의로운 법의 잣대로 이 나라 법질서를 바로 세웠을 것이며 사학법 개정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다음에는 꼭 이 위원장을 뽑아 법무부장관이 되도록 하자”는 간곡한 당부를 했습니다.

먼저 “현정권은 좌파세력이 권력의 중심에 서서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며 나라를 망치고 있다”라는 김 의원님의 말씀에 감히 한마디 끼어들고자 합니다.

▲ 김문수 의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김 의원님은 1986년 5·3 인천사태를 주도한 그 시대의 대표적인 빨갱이(?) 였습니다. 그러했던  김 의원님이 현 정권의 좌파세력은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좌로) 돌리고 있다고 맹비난한 것은 자가당착적 사상검증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대한민국의 모든 전·현직 정치인들이 좌파와 우파를 팔아먹어도 김 의원님 만큼은 좌파 운운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 과거 노동운동을 했던 선·후배 분들의 말씀입니다. 김 의원님께서는 대중 연설 때마다 '좌파, 좌파' 하시는데 그 증거를 대셔야 합니다.

또 하나, 이사철 위원장 예찬론입니다.
본전도 필요 없고, 밑질 일 없고, 입에 덧날 일 없는 '립서비스'라고 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취재현장에서 기자는 흥분하지 않고 냉정해야 하며 객관성을 유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님을 바라보는 저의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과거 총리를 지내셨던 정치인 한 분이 아부의 정도가 지나쳐 기자들이 “그렇게 손바닥 비벼대면 어떡합니까?”라고 묻자 “아무리 비벼대도 손금은 닳지 않더라”는 대답으로 정가의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수없이 비벼대도 손금은 닳지 않겠지만 경기도지사 출마를 앞두고 비벼대는 김 의원님 손바닥에서 닭똥 냄새가 날 것 같은 생각입니다?

이날 김 의원님의 이사철 위원장에 대한 립서비스는 도가 지나쳤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햐면 과거 군사정권시절 김 의원님은 노동운동가였으며 현 한나라당 원미을 이사철 운영위원장님은 공안검사 출신으로  물과 기름처럼 함께 섞일 수 없는 정치적, 시대적 환경이 다른 두 편에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 의원님!
정치인들은 그들끼리 수구꼴통이니, 빨갱이니 하면서 서로 삿대질 하고 매도하지만 그것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한낱 정치 선전술일 뿐, 진정으로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을 생각한다면 여든 야든, 좌와 우, 흑과 백의 양분된 논리로 양자택일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좌와 우를 양분화 하고 반토막으로 갈라내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양자를 적절히 배합하여 정화시켜야 합니다. 정치세력이 권력게임을 위해서 편을 가르고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 바로 공익에 대한 배반이며 공공의 적이 아닐까요?

김 의원님!
최근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정가에서는 모 정치인의 눈 밖에 나면 공천 받는 일은 포기해야한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습니다. 객관적이고 합리적 판단이 아닌 독선과 아집에 의해 가치판단의 중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 속에 정치적 허무주의를 느끼고 있습니다.

김 의원님, 좌와 우의 경계에 서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좌와 우의 경계에 서는 것은 중립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중심을 잡는 일이며 이것이 바로 상생과 화합의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국민들은 좌와 우를 팔아먹는 정치인들의 편가르기에 조롱당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 않은지, 맹종과 충성을 강요하는 정치인 그들만의 선동에 눈이 멀어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 아닌지, 현재 서있는 중심의 좌표를 점검해 보고 반성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