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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쉼터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
[인터뷰]부천시 시각장애인협회 최윤중 회장
2006년 03월 09일 (목) 00:00:00 나정숙 기자 bj21news@naver.com

부천타임즈: 나정숙 기자

   
▲ 2005년 11월 1일 흰지팡이의 날 행사에 참석한 최윤중 회장(오른쪽에서 네번째)

“지난 임기동안 많은 업적을 이루어놓지도 못했는데 회원들이 다시 또 회장으로 뽑아줘 정말 감사하다. 아마 못 다 이룬 일을 마무리해 달라는 뜻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시각장애인 쉼터’를 임기 내에 꼭 완성하고 싶었는데, 이 일을 끝낼 수 있어 다행이다.”

부천시 시각장애인협회 제7대 회장 선거에서 3회 연속 회장에 선출된 최윤중 회장은 3천여 부천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당선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최 회장은 다른 단체나 단체 대표들과 달리 회장실도 따로 마련하지 못한 채 하루 종일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쉴 새 없이 드나드는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담소를 즐긴다.

얼마전 3층의 단독건물을 구입해 쉼터를 마련한 농아인협회를 비롯해 타 장애인단체들은 비교적 널찍한 공간에 사무실과 부속시설 등을 갖추고 있는 것과 달리 시각장애인협회는 건물도 많이 낡고 비좁아 이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 같았다.

이를 의식한 듯 최 회장도 ‘시각장애인 쉼터’만 완성되면 자신의 소임을 다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가 해결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임기 3년의 신임 회장으로 연임된 최 회장으로부터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협회 운영에 대해 들어봤다.

   
▲ ⓒ부천타임즈 나정숙 기자

▲3회연속 회장에 선출된 소감은?

-이미 6년 동안 회장으로 재임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신임해준 회원들께 감사하고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 특히 현안사업인 ‘쉼터’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고, 편의시설, 직업재활, 취업 등 권익보호에 앞장서겠다. 이제 환갑의 나이에 이른 만큼 회원들에 대한 마지막 봉사의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겠다. 

▲이번 선거에서 제시한 공약은?       
-시각장애인 쉼터 마련, 후원회 활성화, 도우미센터 마련, 부업작업실 마련, 점자 및 컴퓨터 교육, 다양한 행사 마련 등 6개항이다. 쉼터는 이미 준비 작업을 시작한 상태라 적당한 부지와 예산만 마련되면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후원회 활동은 조직은 돼 있지만 잘 운영이 안 되는데 올해는 꼭 활성화시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회원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도우미센터란 자원봉사자 또는 공공근로 참가자들을 활용해 독거노인이나 부부가 시각장애인인 가정에 파견하는 것으로 반찬 만들기, 시장보기 등을 대신해 가정생활을 도와주는 것이다. 또 공간이 허락한다면 부업작업실을 마련하고 싶다. 한달에 20여만원의 수입밖에는 안되지만 사회참여와 직업재활이라는 측면에서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일이다.

점자교육이나 컴퓨터교육은 참가자들의 호응이 많은데 회원 가운데 이동권과 교통비 때문에 참여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 교통편의 제공방안을 생각 중이다.

▲현재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무엇인가?

-이번 선거를 준비하면서 많은 회원들의 집을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힘들고 어려운 분들이 너무 많았다. 이 분들에게 어떻게 힘이 돼줄 건가? 그 생각뿐이다. 전용 복지관이 빨리 마련되면 좋겠다. 복지관이 생기면 장애인들만이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지압 등의 무료진료 서비스 활동을 시작하고 싶다. 장애인들도 도움을 받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일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낄 때는?

-솔직히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 활동비를 따로 받지도 않는 일이라 시각장애인 심부름센터센터장의 명목으로 나오는 급여를 활동비로 충당하고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 가정경제를 걱정할 형편은 아니라 모든 활동을 여기에 할애하고 있다. 후원금은 물론 임원들은 남을 돕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얼마씩 각출해 어려운 회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된 사연과 성장과정, 가족관계는?

-개인적으로 6.25전쟁의 피해자이다. 전쟁 중이던 당시에 안질에 걸렸는데 의사·간호사들이 모두 피난을 간 상황이라 치료를 받지 못했다. 결국 시력을 잃고 집에 있다가 10살 무렵 평소 알고 지내던 우편배달부 아저씨가 대전맹학교를 소개해 교육을 받게 됐다.

장애인으로 살려면 스스로 경제력을 가져야 한다는 어머니의 권유와 뒷받침으로 대전에서 중등과정을 마친 후 서울맹학교 고등과에 입학, 1기로 졸업했다. 맹학교에서는 특히 제3공화국시절 시각장애인들의 직업재활 차원에서 허용된 침사제도로 자격증을 취득, 침술원 등을 운영하며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37살에 역시 시각장애인인 부인과 결혼해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둘다 시각장애인이라 아이 양육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어머니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랑을 주신 어머니가 노환이 났을 때 나는 아무런 도움이 돼드리지 못했다. 결국 마지막에는 시설에 모실 수밖에 없었고 어머니는 87세로 사망하셨다. 자식으로서 끝까지 어머니를 살펴드리지 못한 것이 지금도 죄송하고 가슴 아프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장애인들의 약점을 이용해 돈을 갈취하는 나쁜 사람들 때문에 몇 번 힘든 고비를 넘기기도 했지만 안마사협회 경기도지부장 등을 역임하며 회원들의 권익보호에 일익을 담당해온 점 등은 가장 보람 있는 일이다.

▲장애인·비장애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장애를 입는 것이 선택적으로 되는 일은 아니다. 현대 사회는 너무나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고 누구든 당할 수 있다. 나만이 예외일 수 없다. 아직도 국가적 차원의 완벽한 사회복지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은 우리나라는 장애를 얻으면 신체적·정신적 뿐 아니라 사회적 편견 때문에 장애 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시각이 하루 빨리 교정됐으면 한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은 인지상정의 마음이다. 다양한 사람이 어울려 사회를 구성하는 만큼 차별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의 의식을 가져주면 좋겠다. 또 장애인들은 장애를 이유로 남에게 기대고 도움을 받으려는 자세 이전에 남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살아 갔으면 한다. 불가능이란 없다. 최선을 다하면 항상 희망은 있다.

▲부천시에 건의하고 싶은 것은?

-교통표시나 신호등(산호음)이 자주 고장 나는 곳이 많다. 흰지팡이와 유도블럭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보수 및 수리를 빨리 해주면 좋겠고, 아직도 많은 곳에 시각장애인들이 식별할 수 있는 장치가 안 된 곳이 많다. 보완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최근 차량 통행을 막기 위해 볼라드를 설치한 곳이 많은데 부딪쳐 넘어져 다치기 일쑤고 피해가 많다. 꼭 필요한 곳이 아니면 제거하거나 다른 것으로 대치하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개인적으로 경로당 등을 찾아 주변 어르신들에게 무료진료를 해드리고 싶다. 도움을 받기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도움을 주는 장애인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또 점점 증가하고 있는 시각장애 어르신들을 위해 노인회를 구성, 보다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을 마련하고 마찬가지로 젊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도 산악회 등 외부활동을 증대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활기찬 생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윤중 회장 프로필

▒1946. 7. 29. 충북 영동군 출생. ▒부인 나차순(60) 여사와 1남
▒1967. 2. 서울맹학교 고등과 1회 졸업
▒1971. 4.~ (사)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초대 및 3·4대 회장 역임
▒1999. 12. 5.~ 현재 (사)한국시각장애인협회 부천지회 5~6대 회장
▒1991.  4. 부천시장상 수상 ▒2003. 12.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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