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부천·시흥시 관내에서 버려지는 영아의 국내 입양 률을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이상 끌어올리겠습니다.” 홀트아동복지회 인천아동상담소 황우익(58) 소장의 새해 각오는 예년과 사뭇 다르다.

올해부터 인천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중 처 음으로 희망 입양가정에 대해 매달 10만원씩의 양육비를 지원키 로 한데다 젊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국내 입양에 대한 관심이 부 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 소장은 “10만원이라는 액수보다 지방자치단체가 국내 입양을 돕는데 발벗고 나섰다는 자체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인천시 의 뒤를 이어 다른 지자체들도 영아의 국내 입양 문제에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와 입양 기관이 손을 맞잡고 공개입양 홍보캠페인과 가두캠페인 등을 꾸준히 벌이다 보면 국내 입양 가정이 크게 늘 어날 것으로 믿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적극 앞장설 경우 현재 60%대인 해외 입양률이 현격히 낮아지고 우리나라가 하루 빨리 ‘영아 수출국 ’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입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바로잡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황 소장은 “국내 입양 신청자들은 영아의 건강, 혈액형, 생김새 , 성별 등을 지나치게 따진다”며 “전체 영아의 15% 정도인 장 애아나 미숙아를 사회 구성원으로 훌륭히 키워 배출해야겠다는 생각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홀트아동복지회에서 30여년간 근무하는 동안 입양시켰던 영아가 크게 성장한 후 다시 찾아왔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는 황 소장 . 그의 꿈은 우리나라가 하루 빨리 외국의 버려진 장애아들과 미 숙아들을 데려다 양육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국민의 의식이 성 숙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