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연구원(http://www.korean.go.kr, 원장 남기심)은 29일 『북한의 우리말 의미 연구 자료집』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언어 관련 계간지 『문화어 학습』과 『조선어문』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여기에 소위『항일 빨찌산 참가자들의 회상기』와 1992년 김일성 주석이 쓴『세기와 더불어』에 나오는 단어들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남북한이 같이 쓰는 말들을 각 분야별로 나누어 제시함은 물론 속담, 표현 분야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자료를 실어 국어학자뿐 아니라 작가,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꾸몄다.

남북한이 같이 쓸 수 있는 것으로서 각 의미 분야별로 풍부한 어휘 소개

이 보고서는 우리말의 의미 분야에 따라 각각 이에 해당하는 여러 단어들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머리, 눈, 손, 밥, 맛, 바느질, 웃음, 바람, 더위, 씨름, 헤엄, 논, 색깔, 김치, 달, 흙 …' 등 의미 분야에 대한 어휘들을 소개하고 있다. '눈' 분야를 예로 든다면 '눈의 생김새, 눈의 움직임, 눈의 기능, 눈의 빛깔' 등으로 나누어 단어들을 소개했는 데 '눈의 생김새'에는 '갈구리눈, 갈퀴눈, 거적눈, 고리눈, 들창눈, 마른눈, 방울눈, 붕어눈, 뱁새눈, 삼눈 …' 등 31단어가 있다.

각 의미 분야별 속담 자료 77건 소개

속담을 의미 분야별로 '신중성, 진실성, 겸손성, 근면성, 치밀성, 민첩성, 완전성, 확신성, 무관심성, 파렴치성, 게으름, 표리부동, 우둔성, 무분별, 능력, 어리석음, 겉치레, 지혜, 교양, 허황성, 조급성, 나약성, 교활성 …'등으로 나누고 이들 각 분야에 해당하는 속담들을 소개하였다. 예를 들어 '파렴치성'과 관련되는 속담은 다음과 같다: 장인 돈 떼어먹듯, 좁은데 장모 낀다, 손자 밥 떠먹고 천장 쳐다본다, 수염을 내리쓴다, 식은 떡 떼어먹듯, 셋방살이가 안방 차지한다, 장 없는 놈이 국 즐긴다,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 족제비 잡으니까 꼬리까지 달란다,흥부집 제비새끼만도 못하다 …'등 20여 가지이다.

각 의미 분야별 표현 자료 풍부하게 소개

이 보고서는 표현 자료도 풍부하게 싣고 있다. 의미 분야에 따라 표현 자료를 '자연 현상, 심리 묘사, 움직임, 달, 눈, 말하는 것, 송구함, 부끄러움, 안타까움, 놀라움, 입, 귀, 눈 …'등으로 나누고 이들 각각에 대한 표현 자료들을 소개하였다. 예를 들면 '자연 현상'은 '해, 달, 별, 하늘, 눈, 비, 물, 바람, 번개, 구름, 노을, 땅, 산, 숲, 식물, 곡식'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달'에 해당 표현들의 예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은쟁반 같은 달, 귤 쪽 같은 달, 낫가락 같은 그믐달, 은대야 같은 보름달, 은실처럼 흘러내리는 달빛, 은빛 같은 달빛, 명주필처럼 하얀 달빛, 거울 쪽처럼 부서지는 달빛, 달빛이 유리알처럼 부서지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덧붙이거나 변화시킨 뜻 소개

이 보고서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뜻을 덧붙인 말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다음의 몇 가지가 있다.

 꽃봉오리: 조국의 앞날을 떼메고 나갈 어린 세대
 심부름꾼: 인민의 대표로서 인민의 이익에 맞게 충실히 복무하는 사람
 인민정권: 인민생활을 책임진 호주
 종자: 문학 예술 작품의 기본 핵

이 밖에도 '궁전'은 왕과 관계없이 '인민문화궁전, 학생소년궁전'과 같이 쓰이며 '기름지다'도 '영화가 기름지다' 등 우리와 달리 의미가 확장되어 쓰이고 있다.

문의, 국립국어연구원 전수태, 02-2669-9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