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나정숙 기자

붉은악마와 부천헤르메스 등 서포터즈들의 부천시민축구단 창단에 대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의원이 창단 작업에 적극 협조할 뜻을 밝혀 앞으로의 진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붉은악마 오중권 의장과 부천헤르메스 김도영 대표 등 관계자 7명은 19일 오후 6시 김문수 국회의원(부천 소사구) 사무실을 방문하고 부천SK축구단의 연고 이전과 시민축구단 창단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특히 이날 오후 연탄배달 행사를 위해 부천을 방문한 손학규 경기도지사도 자리를 같이 해 SK축구단의 갑작스런 연고이전 소식을 접하고 가능한 모든 협조를 약속했다.

김문수 의원은 “간절한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뤄진다”며 부천을 연고로 하는 새로운 팀 창단 준비에 나선 부천 서포터즈를 격려하고  “부천시장과 함께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도지사는 “김문수 의원의 얘기를 듣고 정말 가슴이 아프다. 어떻게 부천 축구인들의  열기를 모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수 있을까? 김문수 의원, 부천시장과 함께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겠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부천에 애정과 연고를 갖고 부천 축구를 살릴 수 있는 기업을 모색하는 게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지사는 또 “축구단이라는 것이 시 단위로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도 입장에서는 관심을 갖기 어렵고 도지사가 직접 개입할 일은 아니다”면서도 “K2리그라도 창단되면 좋겠다. 이 일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함께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오중권 붉은악마 의장은 “부천 서포터즈는 붉은악마 태생의 근원지였다. 우리나라 서포터 문화의 뿌리임에 틀림이 없고, 부천 서포터들 중 대다수가 10년 가까이 이 팀에 열과 성을 다했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났다. 일방적으로 떠난 데 대해 다시 한번 짚어보아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고 부천 서포터즈 이희천 씨는 “안양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2년 사이에 경기도에서는 프로팀을 두 팀이나 잃었다. 여기에 성남팀도 한 때 강원도로 연고이전을 고려했던 때가 있었다”며 경기도를 연고로 한 팀들의 연고 이전 실태에 대해 보고했다.

손 지사는 이에 “지난 안양팀 연고이전 당시 안양시 측이 답답해하기에 LG에다가 얘기를 해봤는데, 이번일은 공개도 잘 안되고 너무 갑자기 진행된 일이라 얘기도 못해보고, 사실 내막을 잘 알지도 못했다”며 SK축구단의 연고이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손 지사의 답변에 부천 서포터즈 이희천 씨는 J리그의 우라와 레즈의 예를 들며 “우라와의 경우 연고지가 수도인 도쿄에 인접한 도시로 한국의 부천과 비슷하다. 이 팀은 순수한 시민들만의 힘으로 만들어져 현재는 관중이 가득 들어차고, 경기 4~5시간 전부터는 지하철역에서도 응원가가 울려 퍼지는 등 J리그를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 잡았다. 만약 부천시에서 팀을 창단하게 된다면, 비록 하위리그에서 시작할지라도 시민들이 주체로 만들어져 창단한 후 성장하는 단계를 밟아 ‘기업 구단’이라는 국내 구단들의 태생적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며 새롭게 창단되는 구단은 시민이 주체가 돼 창단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김문수 의원은, 부천에 프로팀 혹은 실업팀 등 부천을 연고로 한 클럽팀이 생길 경우에 대한 효과와 의미 뿐 아니라 SK축구단의 연고이전 이유로 제시된 ‘관중이 부족하다’는 부분에 대해 지난 2001년 당시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운 점, 그리고 SK측의 상습적인 해체발언에 따른 ‘관중 몰아내기’에 의해 스스로 쫓아낸 점 등 그동안의 행태에 대해 듣고 즉석에서 홍건표 부천 시장에게 휴대폰 연락을 시도, 사태 파악과 후속조치에 대한 계획을 들어보려 했으나 홍 시장이 ‘개그 콘서트’를 관람 중인 관계로 통화에 실패했다.

김문수 의원은 재차 연락을 시도, 홍 시장에게 “이 일에(부천팀의 연고이전과 축구단 창단)대해 알아보니 정말 큰일이다. 다음에 만나 자세한 이야기 좀 하자”고 요청한 뒤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 시 의원이나 시장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 등은 어렵지 않다. 창단 준비위원회 고문을 해 달라면 고문도 맡아주겠다”며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