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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 유감
2006년 02월 14일 (화)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김병화(인천일보 사회부 차장)

발렌타인데이가 언제부턴가 우리사회에 한 문화로 정착돼 가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은 이날을 기념이라도 하듯 남녀가 짝짓기하는 날로 변질되면서 발렌타인 데이를 전후한 10대 청소년들의 탈선과 비행이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특히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발렌타인 데이가 사랑고백을 위한 특별한 날로 인식되면서 일부 ‘미성년 연인’들이 14일을 전후해 나이트클럽은 물론 술집이나 여관까지 출입하는 등 발렌타인 탈선이 극심한 실정이다.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의미로 초콜릿을 선물하여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가 몇몇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지나친 사치심과 무절제를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엄청난 금액을 들여 초콜릿을 사서 남자친구나 애인에게 건네주고 그러한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며 술을 마시고 비틀댄다. 외국에서는 건전한 문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건전치 못하고 회괴망측한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앞선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좋지 못한 악영향을 끼칠수가 있다. 발렌타인 데이의 좋은점만 받아들여 소박하고 진지한 사랑고백(?)이 이루어지고 만남의 소중함이 기억되는 날로 정착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역의 백화점이나 할인매장등 상품매장은 이날을 맞아 각종 아이디어 상품들을 출시하면서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있다.이들 업체들의 발렌타인 데이를 겨냥한 얄팍한 상혼도 문제지만 이날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기념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로마제국 때는 2월 14일이 가정과 결혼의 여신 주노의 축일이고, 15일이 루페르카리아제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루페르카리아제는 풍요의 신 루페르쿠스를 위한 축제. 축제 전야제 때 처녀들이 자기 이름을 쓴 쪽지를 통속에 넣어 두면 다음날 남성들이 그 쪽지를 뽑아 그 쪽지의 처녀와 축제 기간 동안 파트너가 되고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무렵 로마는 외국 정벌을 위해 강한 병사가 필요했는데 결혼을 하면 고향에 남은 연인들 때문에 사기가 떨어졌다. 그래 황제 클라우디우스2세가 내린 것이 병사들의 결혼 금지령. 이를 어기고 병사들을 몰래 결혼 시키다 처형당한 사제가 발렌타인이고, 그날이 2월 14일이다.

발렌타인이 옥중에 있을 때 신문을 맡은 판사 중 아스테리오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에게는 눈이 보이지 않는 딸이 있었는데 발렌타인과 마음이 통했고 그 사랑이 기적을 가져와 눈을 뜨게 되었다. 이에 아스테리오 일가가 기독교로 개종하자 황제는 이들 일가를 처형해 버렸다.

이 얘기의 요점은 발렌타인이 금지된 결혼을 성사시켜 주고, 사랑의 힘으로 보이지 않던 소녀의 눈을 뜨게 해 준 사제라는 점이다. 한 마디로 발렌타인은 사랑을 지켜 준 성인이고 동시에 기독교를 위해 순교한 순교자가 된 것이다. 기독교에서 이전부터 있었던 이교 풍속인 루페르카리아제를 발렌타인데이의 유래로 삼은 것은 그 때문이다. 서기 496년 교황 겔라시우스1세는 풍기 문란을 이유로 루페르카리아제를 금했다. 파트너 뽑기의 쪽지에도 처녀 대신 성인 이름을 적어 넣고 젊은이들에게 뽑은 성인의 인생을 배우도록 장려했다. 발렌타인이 이 행사의 수호 성인이 된 것은 그때부터다.

구미에서는 발렌타인데이에 연인, 친구, 가족간에 카드, 꽃다발, 과자를 선물하는 일은 있어도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보내는 풍습은 없다. 그 진원은 1958년 일본 도쿄의 한 백화점 발렌타인 세일 때 벌였던 초콜릿 업자의 캠페인. 한국과 대만 등에서 그걸 들여다 법석을 피우고는 있지만 대만에는 원래 8월에 ‘정인절(情人節)’이라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와는 또 다르다.

김병화기자는 경희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으며,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 불교신문 기자에 이어 1992년부터 인천` 경기지역 지방언론사에서 16년째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에서 현장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현재는 인천일보 사회부 차장(부천담당)으로 재직 중이다. 김 기자가 몸담고 있는 인천일보는 인천.경기지역에선 유일하게 2년연속 `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 우선지원대상자'에 선정됐고, 재직기간동안 편집권 독립과 언론개혁의 선봉에서 개혁적인 기자정신을 발휘해 나가고 있다. 연구저술논문으로 <불교방송 편성에 관한 연구(1992)>·<부천지역 케이블TV(system operator) 이용성향과 발전방향에 관한 연구(199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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