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공 : 국정브리핑   취재:전선주(sjjun@news.go.kr)  

지난해 수출이 3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03년 수출입 실적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도에 비해 19.6%가 늘어난 1943억3000만달러를 달성하면서 당초 목표치인 1750억달러를 크게 웃돌아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과함께 연간 수출증가액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수입도 전년 대비 17.5%가 늘어난 1787억84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무역수지는 당초 목표치인 80억달러를 크게 넘는 155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0일까지의 월간 수출액은 199억1700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무려 32.5%나 늘었다.  이는 지난 2000년 4월 35.8%를 기록한 이래 전년 동기 대비 최대 증가율을 보인 동시에 지난 2003년 한해동안 5번째의 월간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 지난해 수출이 2000억달러를 바짝 다가선 1943억2500만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연간 수출증가액은 무려 318억달러로 지난 95년의 290억달러를 훨씬 넘는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하루평균 수출액도 12월 들어 사상 처음으로 8억달러대를 진입하는 진기록들을 잇달아 기록했다.

12월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2.1%가 늘어난 176억4800만달러를 나타냈으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는 22억6900만달러로 지난 9월 이후 4개월 연속 20억달러의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지난 한해동안의 무역수지는 155억4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전년도 103억4000만달러에 비해 50% 가까이 늘어나 무역수지 흑자 기반이 공고해졌음을 증명했다.

산자부는 이와 관련 지난해 수출입 평가를 통해 반도체·자동차·무선통신기기·컴퓨터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9월 이후 20% 이상 증가하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수출신장세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무선통신기기(39.2%), 자동차(29.2%), 석유화학(30.1%), 철강(32.1%), 반도체(16.7%), 가전(16.6%) 등이 큰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도체와 컴퓨터의 경우 상반기의 부진에서 벗어나 7월 이후 두자릿수 증가세를 시현했으며, 자동차도 7, 8월 파업의 영향에서 벗어나 9월 이후 호조세를 회복했다.

다만 5대 품목의 수출비중이 43%로 높아져 10대 품목 수출비중이 다소 상승함으로써 주요 품목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EU 아세안 일본 등의 주요 수출시장에서 전반적으로 견조한 증가흐름을 보였다.

수입은 원유수입이 크게 늘고 기계류·전자제품 등 자본재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자본재 수입비중이 늘어난 반면 원자재 비중은 다소 하락하고 내수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소비재 비중도 내려갔다.

지역별로는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전년에 이어 회복되고 있으며, 신흥경제국인 중국과 기계류 부품 소재를 중심으로 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8년 이후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무역수지는 대 중국 흑자가 134억6000만달러로 전년도 63억5000만달러에 비해 두배 이상으로 최대 흑자를 보였다.

그러나 대 일본 수입역조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6년의 156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185억8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대일본 무역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산자부는 지난해의 이같은 수출 호조세는 새해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2003년도의 수출호조에 따른 상대적인 요인으로 증가율은 다소 둔화된 10%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입은 세계경기 회복과 함께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지난해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지난해 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역수지 흑자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산자부의 분석이다.

산자부 이승훈 무역정책심의관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 회복의 본격화와 뉴밀레니엄 이후 PC교체주기의 도래 등에 따라 IT경기의 호조가 예상돼 전반적인 수출여건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심의관은 그러나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등에 따른 환율하락 가능성, 각국의 수입규제 강화 움직임,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부정적인 요인도 병존하고 있어 이에 유의한 무역전략의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