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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눈만 봐도 기분 알죠"
여성 바텐더가 되는 길
2003년 12월 31일 (수) 00:00:00 부천타임즈 기자 webmaster@bucheontimes.com

   
▲ 쵸콜렛 바텐더 배영미(25) 김선아(26) ⓒ2003 이성환

바텐더는 크게 플레어 바텐더와 일반 바텐더로 나눌 수 있다. 플레어 바텐더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동작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일반 바텐더는 고객과의 대화가 주이다.

바는 크게 웨스턴 바와 클래식 바, 중간 성격의 모던 바로 나뉜다. 플레어 바텐더는 주로 웨스턴 바에서 일하게 되고 모던 바와 클래식 바에는 일반 바텐더가 일하게 된다. 웨스턴 바는 영화 <칵테일>에서 묘사된 톰 크루즈처럼 칵테일 쇼나 마술 등의 이벤트를 하는 남자 바텐더가 많고 클래식 바는 고객과의 대화를 중요시하며 여성 바텐더가 많다.

"주로 하는 일은 말상대예요. 술 만들어 주고 고객들의 기분 파악하고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게 해서 보내죠. 대화를 많이 하게 돼요. 손님들이랑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죠. 그래서 음악도 조용한 편이구요." <클래식 바텐더 배영미>

"생일과 같은 특별한날이나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때 오면 쇼도 보고 음악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여자 고객들이 대부분이구요. 클래식 바에 남자 고객들이 많은 것과는 대조적이지요." <웨스턴 바텐더 오병은>

"바텐더" 하면 불쇼 등의 볼거리를 떠올리기 쉬운데 여성은 병 돌리기와 같은 묘기를 하는 플레어 바텐더보다 대화를 주로 하는 일반 바텐더로 일한다. 모던 바나 클래식 바에서 일하는 여성 바텐더는 절제된 동작으로 최상의 예의를 갖춰 고객을 대한다. 바텐더는 친구로서 때로는 연인으로서 고객을 상대하며 바 밖에서의 관계로 연결되는 것은 관례상 금지되어 있다.

"손님하고 술을 마시는 것은 금기시 되는 편이죠. 손님하고 사귀면 절대 안 되요. 바에서 벗어나 손님과 자리를 함께 할 수 없어요. 옆에 앉으라는 손님도 있지만 그럴 때는 바에서만 상대해 드린다고 분명히 말을 하지요. 오해하고 그냥 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할 수 없어요" <클래식 바텐더 김선미>

대전의 유명한 바가 밀집한 지역은 은행동 구중구청, 둔산 타임월드, 궁동이며 그 중에서 은행동은 전통적인 바거리로서의 명성을 잃지 않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불황과 함께 대전의 웨스턴 바는 차츰 쇠퇴해 가는 추세이며 클래식 바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바텐더가 되기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유리한 편이다.

바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술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필수적이다. 서울 근방에서 일반 바텐더는 칵테일 학원에 다닌 후 조주사 자격증을 따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대전은 학원이나 자격증이 일반화되지 못했다. 대전에서 바텐더가 되는 방법은 직접 바에 지원해 견습으로 배우는 것이 보다 일반적이다. 바에 지원하는 방법으로는 친구에게 소개받는 방법, 직접 바를 돌아다니는 방법이 사용된다.

"바에 갔다가 호기심에 하고 싶다고 말한 후 부천에서 시작했어요. 서울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대전에서는 경력 인정이 잘 안 되더군요. 처음에 서빙하고 설거지부터 하다가 바텐더가 됐어요." <클래식 바텐더 김선미>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싶어서 직접 바를 찾아다니며 문의했어요. 5곳을 돌아다녔는데 두 곳에서 연락왔구요. 그 중에서 택한 게 이곳이죠." <웨스턴 바텐더 전화령>

   
▲ 웨스턴 잭바 바텐더 오병은 ⓒ2003 이성환

 일반 바텐더는 외모가 중요시되며 플레어 바텐더는 의지가 중요시된다. 클래식 바인 '쵸콜렛'의 경우 바텐더의 평균 키는 165cm 이상이며 외모에 엄격하다. 바에 지원하게 되면 4-5개월 견습으로 지내다 업주의 심사를 거쳐서 바텐더가 된다. 보통 3-4개월에 한 번씩 임금 인상을 하며 클래식 바가 플레어 바보다 임금이 많다. 저녁 7시에서 새벽 4시까지 일하는 게 보통이며 견습은 월 50-70만원, 1년 이상의 바텐더는 100-150만원까지 받는다. 책임자격인 바 짱의 월급은 200만원 이상이다.

"외모를 안 본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고요. 이 곳은 대부분 남자 고객이기 때문에 외모를 중요시하는 편이에요. 대화를 위해서 반드시 대학교를 나오거나 재학중인 여성만을 고용하지요." <초콜렛 업주>

"외모는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와 끼죠. 플레어 바텐더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하려고 하는 자세가 보다 중요시됩니다. 운동 신경도 필요한 편이구요. 다른 플레어 바도 가셔보면 알겠지만 이쁜 여성 바텐더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콜린스빌 업주 김광호>

외모 이외에 바텐더를 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서비스 마인드와 대화술 그리고 활달한 성격 등이 있다. 주업무가 고객과의 대화이기 때문에 상식에 강할수록 유리하며 고객의 기분을 전환시키는 쇼맨십과 센스도 필요하다. 소극적이거나 내성적이라면 바텐더를 포기하는 것이 좋다.

바텐더는 분명히 매력적인 직업이다.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어지간한 세일즈맨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친구가 될 수 있다. 일 자체를 논다는 기분으로 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하나 둘씩 자신만의 단골 고객이 생기고 서로 사는 얘기 하고 고민 같은 것도 서로 풀어 놓으면 바텐더와 고객이 아닌 정말 친구가 될 수 있다.

"기념일을 챙겨주는 손님도 있어요. 오래된 단골은 오히려 저희 기분을 풀어주는 경우도 있구요. 밖에서 만났으면 꼬셨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지요. 우리로 인해서 고민을 털고 가시는 손님을 보면 바텐더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요 " <쵸콜렛 바텐더 배영미>

"매주 주말 춤과 묘기를 하는 쇼타임이 있어요. 준비하는 데 힘들기도 하지만 손님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끼게 되죠. 일하면서 알게된 언니가 친언니처럼 대해 줘요."

바텐더가 겉보기만큼 화려한 직업은 아니다. 즐기지 않고 일이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힘든 직업이 바텐더이다. 밤과 낮이 완전히 바뀌며 생활 패턴이 바뀌기 때문에 오는 불편이 적지 않다. 술 취한 사람을 상대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 술취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쉬울까? 여성 바텐더의 경우 문제는 보다 심각해진다. 바에 오는 고객 중에는 접대부와 바텐더를 오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못한다고 혼나서 울다가 눈물 닦고 웃으며 애기할 때의 기분이 이해하세요? 매상을 신경 쓰다 보면 말은 친구라면서 계산적으로 돼버릴 수밖에 없는 자신이 가식적인 것 같아 우울하기도 하구요." <익명의 바텐더>

"밤에 일하기 때문에 피곤해요. 이른바 '진상'이 올 때면 정말 힘들죠. 어떤 손님들은 술집 접대부처럼 대할 때가 있는데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럴 때는 집에 가서 울거나 친구한테 전화하여 푸념하지요." <초콜렛 바텐더 김선미>

"잠을 못 잘 때가 가장 힘들어요. 낮에 자기 때문에 잔 것 같지 않구요. 개인적 시간이 예전에 비해 전혀 없어졌어요. 영화, 쇼핑과 같은 문화 생활을 하지 못하고 친구들과 시간이 맞지 않아 친구 만들 기회도 적죠." <콜린스빌 바텐더 오병은>

경력이 어느 정도 된 바텐더는 모두 스스로를 전문직이라 말한다. 그만큼 스스로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는다. 바텐더로서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게 되면 누가 되었든 간에 인생의 동반자로서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바텐더가 될 수 있다. 진심으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마음을 연다면 최고의 바텐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텐더는 사람들 눈만 보면 기분을 알수 있다고 해요. 기분을 잘 파악하고 재치있는 말로 상대하는게 중요하지요. "<쵸콜렛 3년차 배영미>

"자신감이 중요해요. 훗날에 바텐더를 한 번 해 봐야지 생각하지 말고 용기를 내세요. 나중에 후회해 봐야 소용 없잖아요? 바텐더가 해볼 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면 지원해 보세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직업입니다. "<익명의 바텐더>

"저는 바텐더를 오래하고 싶어요. 최소한 주위에서 물러나라고 할 때까지는 하고 싶어요. 후임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중간에 그만두려면 시도하지도 말라는 거죠. 보통 각오하지 않고는 자신에게 최악의 직업이 될 수도 있거든요."<콜린스빌 6개월차 오병은>

위 기사는 오마이뉴스에서 제공하였습니다/ 취재 사진 : 이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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