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안지선 시민기자

 올해 초, 부천시에서는 원미구 춘의동 462번지 일대에 화장터를 건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화장터는 부지면적이 50,881m²이고 총 330억원의 비용이 들며,  화장터와 함께 청소년 수련관, 식물원, 문화예술회관, 수목원, 옹기박물관 등의 시설과 함께 2006년에 착공하여 2008년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 화장장 조감도(좌)와 화장장이 들어설 춘의동 462번지 일원 ⓒ부천타임즈

부천시는 화장터의 좋은 점만을 내세우며 우리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우리에게 좋은 점만 작용하는 것일까요?

화장터에서 화장을 할 때에 발생하는 유해물질들은 우리 인체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공기 중의 잔존하는 이 물질들은 먼 곳으로 갈 수도 없고, 또한 없어질 수도 없기 때문에 그 도시 전역에 퍼져서 우리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특히나 다이옥신은 극히 적은 양이라도 체내에 한 번 들어오면 배출이 되지 않고, 인체에 계속 쌓여서 베트남 전쟁 때의 고엽제 환자와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지금 건설하려는 화장터는 새롭게 조성되는 여월지구 근처에 위치한다는 것입니다. 불과 반경 1km안에 수천가구 수만 명이 거주하는 주택지역이 있는 곳에 화장터를 짓는다는 것이 저로서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듭니다.

또한 이 일대는 녹지공간으로써 우리 부천의 허파와 같은 곳이고, 부천시민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 정수장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부천시에서는 화장터가 최신식 시설을 구비하고 있어서 친환경적이며 배출물의 무연, 무색, 무취를 주장합니다. 하지만 다이옥신도 무연, 무색, 무취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신식 시설인 전기집진설비나 습식세정설비를 설치한다해도 다이옥신 제거량은 극히 미미하며, 이와 함께 특수 SCR 촉매탑을 병행한다해도 고난이도의 운전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고가의 운전비용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이해타산이 맞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2001년에 지어진 수원의 화장터는 친환경적이고 환경오염물질 배출은 전혀 없다고 자평하며 부천 화장터를 자체홍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최신식 시설로 가동하는데도 불구하고, 환경기준치를 초과하는 상당량의 중금속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화장장들도 매년 최신식 시설로 교체하거나 보수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환경오염물질의 배출을 막지는 못합니다.

이렇게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화장터를 다른 지자체에서는 시장이 발 벗고 나서서 반대를 한다는데, 우리는 어떤 연유로 유치하려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정치지도자들은 우리 시민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은 채, 자신들만의 이익을 충족시키려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시민들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시민기자 안지선, 소사본2동. 인하대학교 재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