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미얀마와 중국의 첫경기. 미얀마가 중국을 4대0으로 대파.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시 및 경기 수도권 일대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 300여명이 참가한 제1회 미니월드컵 대회가 10월2일 부천시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부천 외국인 노동자의 집이 주최하고 부천시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부천NGO 팀을 비롯한  7개국 300여명의 노동자는 자국 팀에 대한 열띤 응원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우정을 나눴다.

또한 이날 행사장에는 지난 5월 전국노래자랑에서 1등한 필리핀 가수‘쉴라’가 특별출연, ‘어마나’등을 열창하여 결승전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으며 관중들의 갈채와 환호를 받았다.

▲ 필리핀 가수 <쉴라>양의 축하공연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A조 미얀마, 중국, 인도네시아 B조 태국, 페루, 나이지리아 등 6개국이 참가한 토너먼트 경기에서 A조에서 1위로 올라온  인도네시아가 B조 1위의 나이지리아를 2대1로 물리치고 상금 50만원과 트로피를 차지했다.

2위(상금 30만원)는 나이지리아, 3위(상금 10만원)는 페루와 미얀마, 페어플레이 상은 중국이 각각 차지했으며 부천 NGO 팀은 번외 경기로 각국 혼성팀과 치른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 했다.

오전 9시 30분 시작된 A조 첫 경기에서 미얀마는 10번 ‘당해’ 선수가 연속 2골을 터뜨리면서 중국을 4대0으로 대파하여 70년대 아시아 축구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으나 인도네시아에 1대0으로 패해 결승 진출 좌절.

B조의 페루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예상되었으나 태국과의 첫 경기를 2대2로 비긴데 이어 나이지리아에 1대0으로 패해 1무1패로  관중들을 실망 시켰는데 예년에 비해 주전들이 대거 빠진 것이 패인으로 분석되었다.

나이지리아는 큰 키와 유연한 동작, 체력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상대선수들의 기를 죽였으나 막상 결승전에서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해 인도네시아에 2대1로 무릎을 꿇어 2위에 머물렀다.

▲ 홍건표 부천시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홍건표 시장은 축사에서 “오늘 여러분이 경기를 치르는 경기장은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부천시민 10만여 명이 모여 열광하고 환호했던 부천시 최고의 시설물 이다”고 소개하고 “한국의 산업현장에서 국가경제에 이바지 하는 외국인 노동자 여러분이 오늘 축구대회를 통해 모든 근심 걱정 다잊고 친선과 우의를 다지는 축제의 마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홍건표 시장, 김범용 소장, 참가 7개국 선수단 기념 촬영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외국인 노동자의 집 김범용 소장은 대회사에서 " 부천시 관내에 약 27개국 2만여 명의 이주노동자들이 3D업종에서 일하면서도 우리 사회의 사회복지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이번 축구대회를 통해 이주노동자들이 부천시민과 함께 화합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과 각 나라간   대화의 마당이 되도록 바란다” 고 말했다.

▲필리핀 가수 쉴라 양과 함께 한 원미고 자원봉사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날 경기는 외국인노동자의 집 최현자 사무국장을 비롯하여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이 눈부셨는데 주인공은 원미고 2년에 재학중인 유지혜, 이선미,이지현, 추동주, 장다혜 양등 5명.

추동주 양은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고 그들을 무시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과거에 어려운 시절이 있었음을 생각하고 지구촌 인류는 하나라는 마음으로 따뜻하게 대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현 양은 “TV 프로그램 ‘아시아, 아시아’를 보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며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도와주고 싶어서 지난해부터 자원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지혜 양은 “처음에는 외국인들이 냄새가 나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3D 업종에 종사하면서 월급을 못 받고 일하다 다쳐서 치료도 못 받는 노동자들을 보면서 인간적인 아픔을 느껴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다혜, 이선미 양은 “NGO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의 권유로 올해 처음 외국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학교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어 중국인 노동자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 이주 노동자 <엄엄> 씨 가 딸 희수 양과 함께.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안산에서 택시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는 미얀마 이주 노동자 엄엄 씨는 한국에서 결혼하여 희수(2살)를 얻었다고 소개한 후 아웅산 수지 여사가 하루 빨리 가택연금에서 풀려나고 민주화가 되면 고국으로 돌아갈 것 이라고 말했다.

▲ 나이지리아 응원단.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낙천적이며 정이 많고 강인하다는 나이지리아는 이날 경기에서도 그들의 국민성을 잘 보여 주었다. “즐겨 즐겨 에브리바디”등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하루 종일 춤과 노래로 나이지리아 축구팀을 응원해 관중을 즐겁게 했다.

▲좌로부터 김범용 소장, 박상춘 성곡동 사무장, 태국팀 주장, 외국인노동자의 집 최현자 사무국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날 축구경기장에는 홍건표 시장을 비롯하여 시의원 이재진, 부천시민연합 백선기 의장, 부천시 지역경제과 손영숙 팀장, 성곡동 박상춘 사무장 등이 찾아와 외국인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또한 이날 전 경기는 부천시축구연합회 심판위원회 소속 서선숙, 최영숙,홍석영,이병권, 이희성,김용국,최재윤,이광기, 이윤재 등 9명(여·2. 남7)의 심판이 나와 전경기를 아무 사고 없이 잘 치러냈다.

▲ 좌로부터 심판 서선숙, 최영숙, 홍석영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심판들도 경기전에 준비운동.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페루팀과 함께한 원미고 자원봉사자, 앞줄 V자 유지혜, 뒷줄 이선미,이지현,추동주,장다혜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외국인노동자들의 대모로 불리우는 외국인노동자의 집 자원봉사자 박명자 여사와 함께한 박상춘 성곡동 사무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필리핀 가수 쉴라 양.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NGO 팀과 각국대표 선발 팀과의 번외 친선경기.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시 사회복지협회 윤병국 사무처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대나무 딱딱이와 북을 동원한 미얀마 응원단.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나이지리아 선수단 입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