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공 : 시민의신문     정용인 기자 inqbus@ngotimes.net 

“20대 초반부터 시민단체에서 일하면서 경험이나 노하우는 많이 쌓였지만 NGO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어 답답했습니다. 야간대학이든 사이버대학이든 관심은 없었는데, 경희사이버대학에 ‘NGO학과’가 개설된다는 것을 알고 진학하게 되었습니다”(이영일 33ㆍ흥사단 본부 홍보사업부 차장)

“연령이나 장소, 시간에 구애되지 않고 PC가 있는 곳이라면 강의실로 연결되니 시간ㆍ활용면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사는 곳이 지방이다보니 ‘사이버’가 아니었다면 이런 기회가 없었겠죠.”(손기식 48ㆍ부산 장애인공동체 참아름다워라일터 대표) 
 

▲ 학부로서는 유일하게 경희대에 NGO학과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은 경희사이버대학 웹사이트

학부로서는 유일하게 경희대에 NGO학과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은 경희사이버대학 웹사이트.
사이버대학 NGO학과에 다니는 학생들의 ‘진학동기’다. ‘21세기는 NGO의 시대다’는 코피 아난 UN사무총장의 말이 무색할 만큼 분과학문으로서 ‘NGO학’이 소개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국내에는 현재 성공회대와 경희대 두 곳에 NGO대학원이 개설되어 있고, 학부과정으로는 경희대사이버대학에 유일하게 NGO학과가 만들어져 있다.

특이한 점은 ‘사이버대’에 개설되어 있기 때문에 수업이 온라인 동영상으로 진행된다는 점. 출석은 접속에 따라 자동체크가 되며, 1주에 30분짜리 강의를 세 개 듣는 것이 기준이다. 13주 강의로 한 학기가 구성된다는 점에서는 일반 대학과 똑같다. 비록 온라인 강의지만 NGO라는 특수분야를 다루는 학과이기 때문에 NGO활동가들도 다수 강사로 초빙되고 있다. 지난학기 ‘시민사회운동론’의 경우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하승창 사무처장의 사회로, 신철영 전 경실련 사무총장이나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 최열 환경연합 공동대표 등이 ‘강사’로 나왔다.

이들 시민사회활동가들이 ‘현장’을 소개한다면, 학문적 접근은 교수들이 맡는다. 사이버대학 교수들 뿐 아니라 경희대 NGO대학원ㆍ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이 과목들을 담당하고 있어 강의내용에서는 오프라인 라인업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임정근 경희사이버대학교 학과장은 “온라인의 한계도 존재하지만 굉장히 집중적으로 수업이 이뤄지고 있고, 또 학과 차원에서 오프라인 특강을 열어 NGO지도자나 실무자를 초빙해서 듣게 하는 형태로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가 역시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간대를 정해서 온라인에 접속, 시험을 보고 나가거나 매번 강의내용을 바탕으로 정해진 기일까지 리포트를 작성해서 제출하는 방식도 활용되고 있다.

커리큘럼은 시민사회에 대한 이론적 인식을 바탕으로, 시민사회론, 사회문제론, 시민운동론, 시민정치론을 기초과정으로 삼고, 국제NGO 전문가 육성과 정책제도ㆍ조직운영 및 평화나 환경ㆍ여성 등 운동의 각 분야에 대한 각론적 이해 등을 담고 있다. 임 교수는 “평생교육의 차원에서 과정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은 취업고민을 따로 하지 않지만 수능세대로 입학한 20% 가량의 학생들의 경우 기업재단이나 사회복지 분야, 그리고 국제NGO로 진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등록금은 학점당 8만원. 기본이 15학점이므로 한 학기 약 1백20만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한 셈이다. 손기식씨는 “학생 입장에서는 비싼 편이지만 제공하는 과목이나 수업내용에 비춰봤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질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감수하고 있다”고 말한다. 임 교수는 “장학금이나 학생들의 자치활동에 대한 지원 등 혜택을 늘리도록 학교 쪽에도 건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희사이버대학 NGO학과는 신입생을 모집한다. 특별전형은 12월 22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며, 일반전형, 편입, 시간제 등록은 내년 1월 12일부터 30일까지 받는다. 입시상담 문의: (02)3299-8597~9, NGO학과 3299-8626 E메일: Cyberngo@khc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