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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서 속옷없이 죽은 여대생이 단순교통사고?
대구 정은희양 사망사건 재수사 요구 빗발쳐
2003년 12월 29일 (월) 00:00:00 부천타임즈 기자 webmaster@bucheontimes.com

기사제공 : 오마이뉴스  성낙선(solpurn) 기자   
대구 달서경찰서에 5년 전 '단순히 차량에 치여 숨진 것'으로 마무리된 고 정은희 양 사망사건을 다시 수사해 진실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는 게시글이 빗발치고 있다.

현재 달서경찰서 홈페이지 '자유발언대'에는 정양 사건의 재수사를 요구하는 글이 실명으로 27일 하루 동안 50여 개가 올라와 있다.

27일자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당시 19살이었던 정은희 양은 1998년 10월 학교 축제에 간다고 나갔다가 다음날 새벽 대구 구마고속도로에서 속옷을 입지 않고 죽은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이 사건을 단순히 교통 사고로 사건을 마무리지었다가 가족들의 끈질긴 요구로 5개월이 지난 뒤에야 시신을 감정했다. 그 결과 정양의 몸에서 정액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너무 오래 돼 그 정액이 누구의 것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그후 정양의 아버지 정씨가 5년 동안 수사기관과 인권단체를 찾아다니고 청와대에도 재수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넣었지만 어느 기관도 이 사건을 다시 수사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초동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찰을 비난하는 한편, "내 가족이 죽었다면 그렇게 수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비참하게 죽은 정양 사건을 재수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네티즌 신아무개씨는 "어떻게 속옷을 입지 않고 죽은 여대생을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할 수 있냐. 초등학생들이 웃겠다"며 "물론 우리나라 경찰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정은희양 사고를 수사한 경찰들은 머리에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르겠다. 당신들한테 바치는 세금이 아깝다"고 한탄했다.

신씨는 또 경찰이 지난 5년 동안 '이미 결론이 내려진 사건'이라며 재수사를 거부해온 것에 대해 "이미 끝난 사건이라서 재수사를 못하겠다고? 결정난 사건이라고 해도 그 결정이 잘못되었다면 당연히 재수사를 해야 한다. 범인 잡기는 어렵겠지만 성의라도 보여야 될 거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네티즌들은 경찰이 본래의 의무에 충실하기를 원하고 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경찰로서 지금이라도 당장 수사를 재개해서, 5년 동안 딸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애쓴 정양의 가족들에게 더 이상의 억울함이 없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재수사를 부탁한다'는 제목을 단 유아무개씨는 "물론 수년 이상 지난 일을 재수사하기엔 증거물 부족과 잊혀진 기억들 때문에 수사에 적지 않은 수고를 하시겠지만 경찰 여러분 모두 경찰의 의무를 잊으시면 안된다"며 "경찰의 의무가 뭔가? 국민이 어려움에 있을 때 도와주고 수사해 주는 것이 경찰 아니냐"며 정양 사건을 반드시 재수사해줄 것을 호소했다.

또한 자신을 고3 수험생이라고 밝힌 김아무개씨는 "경찰이 선하고 착한 사람들의 편이며 언제나 불의를 위해 싸운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며, "철저하고 신중한 재조사로 인해 고인의 명예 회복과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른 범인이 공정한 법의 심판대에 오르길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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