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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 여유로운 섬, 덕적도
갯바람에 실려 보낸 문학향기, 섬사랑 시인학교 열려
2005년 08월 21일 (일)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부천타임즈: 박상건 시민기자단장(서울여대교수)

   
▲ 능동몽돌해변 섬 기슭에 해무가 끼어 한폭의 수묵화를 그려냈다. 해무는 다시 산등성이을 채색해갔다. ⓒ부천타임즈 박상건 시민기자단장

해마다 섬에서 시인학교를 여는 섬문화연구소(소장· 박상건)는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옹진군 덕적면 덕적섬에서  오세영, 이성부, 유안진, 구재기, 복효근 시인 등 여러 시인들과, 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나정숙 기자,일반인들이 어울려 섬사랑 시인학교 캠프를 열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서 촛불시낭송을 하고, 어떻게 글을 쓸 것인가?  서울대 국문과 오세영 교수의 글쓰기 특강, 최근 X파일 도청 파문과 관련한 미디어의 역할에 대하여 전 한국언론재단 김주언 이사의 시사 특강, 시인들이 가르치는 창작반 운영, 캠프파이어, 문학기행, 해변백일장, 조개줍기와 낚시대회를 비롯하여 농어촌에서 휴가보내기 캠페인을 벌이고 농어촌 특산품 사주기와 자매결연도 맺기도 했다.

아무튼 희귀 야생화와 씨알 좋은 고기들이 함께 하는 섬. 몽돌과 갯벌, 야영하기에 안성맞춤인 푸른 바다를 함께 하고 있는 섬. 덕적도는 분명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좋으면서도 전통 농어촌문화와 천혜의 섬문화를 보듬고 출렁이는 아름다운 섬...., 우리들이 꿈꾸는 자유가 하염없이 철썩이는 섬, 덕적도…

   
▲ 덕적도 선착장을 향해 진입하는 철부선과 암초를 알리는 등대 ⓒ부천타임즈 박상건 시민기자단장

덕적도(德積島)는 본디 우리말로 '큰물 섬'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덕적도의 '덕(德)'이라는 한자는 흔히 베푼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선행과 복, 행복을 의미한다. 사람으로 치면 모든 이에게 가슴을 열고 사랑을 베풀어주는 그런 큰사람이다. '적(積)'은 곡식 등을 비축한다는 뜻을 지닌 '쌓을 적(積)'이다. 곡식을 쌓듯 덕을 쌓는 사람이니 '큰사람', '된사람'인 셈이다. 그러니 덕적도는 속이 깊은 사람처럼 '큰물', '깊은 물', 즉 수심이 깊은 섬이란 뜻을 지닌 섬이다.

경관이 빼어난 2개의 해수욕장과 야생화와 함께 펼쳐진 아름다운 몽돌해변, 주변의 낚시 포인트인 작은 섬을 달고 있는 섬, 덕적도. 적당히 어우러진 들판과 푸른 산세 그리고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면서 이곳을 찾는 도시민들에게 드넓은 바다의 풍광과 갯벌 체험을 동시에 만끽하게 해주는 낭만의 섬, 환상의 섬이다.

덕적도는 나름대로 역사를 지닌 섬이다. 선조들이 한강 하류로 나룻배를 타고나와 인천항에서 중국 대륙을 향할 때 그 뱃길의 교두보였다. 지금도 서해안시대의 상징인 인천 앞바다의 뱃길을 열어주고 있는 섬이다. 반대로 당나라 소정방이 백제를 칠 때 산둥반도에서 덕적도 항로를 타고 들어왔을 정도로 전략적 요충지이다. 물론 지금도 동북아의 물류 요충지, 군사요충지, 어업 전진기지 역할을 다하고 있다.

호수 같은 바다와 푸른 갈대군락지
덕적도 일주는 승용차나 민박집 봉고를 이용해 2시간 정도면 족하다. 섬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은 비조봉이다. 해발 292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면서 능선을 타고 가면서 가슴 열고 야호를 외치며 올망졸망 섬들이 출렁이는 바다를 바라보는 일은 그 자체로만 가없는 행복세상이다.

특히 장엄한 서해의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이고 초보자도 물통 하나만 허리춤에 찬 채로 2시간 안팎이면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산에서 내려다보면 서쪽 산자락 아래로 서포리 해수욕장이 펼쳐지고, 동쪽으로는 마을을 껴안은 채 호수처럼 동그마니 출렁이는 진리 포구. 두 해변의 중간에 해송과 함께 먼 수평선을 향해 두 팔 벌린 밭지름 해수욕장이 한 폭의 산수화로 서 있다.

   
▲ 섬사랑 시인학교 켐프에 참가한 회원과 함께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비조봉 산길은 푸른 침엽수림이 우거져 산림욕하기에도 좋고 풀벌레 산새소리의 합창 그리고 어느 오솔길을 타도 해변으로 이어지는 잘 닦인 등산로는 애초부터 이방인들을 배려한 듯하다. '큰물 섬'다운 덕적도의 넓은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비조봉을 타고 내려오다 보면 한계령마냥 도로가 나오는데 눈이 많이 오는 날은 승용차가 못 다닌 대신에 비료포대를 갖고 나온 섬사람들과 여행객들이 썰매를 타는 코스로 또 다른 맛의 여행 추억을 만들어 준다. 마을 사람들은 이 고개를 한계령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산세가 아름다운 탓에 섬이면서도 햇빛과 해풍을 맞아 자란 자연산 산포도와 산더덕은 맛과 향이 독특한 덕적도의 무공해 특산물이기도 하다. 또한 칡엿은 산에서 캔 칡뿌리를 만든 것인데 경련을 멈추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갈증을 완화나 숙취에 좋다고 하여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인기이다. 잘려나간 그루터기 위에는 표고버섯이 자라고 있었는데 이 역시 봄과 가을에 산지활엽수 아래서 자라 덕적도의 특산품으로 대접받고 있었다.

   
▲ 노을이 지면서 바다는 검은 몽돌, 푸른 파도와 어우러져 이상야릇한 색깔의 해변을 연출했다. ⓒ부천타임즈 박상건 시민기자단장

비조봉 줄기를 내려서니 진리 선착장이 나왔다. 아담한 호수 같은 마을이다. 그러나 그 포구는 두 팔을 벌린 방파제를 사이에 두고 먼 바다를 향해 열려 있다. 방파제 끝에는 등대가 있다. 집집마다 창문이 바다로 열려 있으니 어느 곳에서나 바다를 향해 마음 열고 있는 모양새이다. 그러니 어디서든 하룻밤 묵어도 진종일 바다와 친구로 지내며 파도소리로 답답한 가슴을 열어 제치는 해방구가 이 섬 덕적도가 아닐까 싶다.

진리에서 여장을 풀고 맨 처음 찾아간 곳은 이 마을에서 북으로 8km쯤에 떨어진 갈대 군락지. 푸른 보리밭의 추억을 떠올려주던 갈대밭은 아직 빛이 바라기 전의 푸른 갈대숲이었다. 초여름에 만난 갈대의 이미지는 스산한 가을바람에 슬프게 흔들리던 갈대의 이미지와는 달랐다. 언젠가 이도 속이 텅텅 빈 채로 겨울 벌판을 맞을 일이지만 말이다.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는 신경림 시인의 그 시 <갈대>처럼 말이다.

몽돌자갈마당 해조음의 합주곡이 '환상적'
갈대숲을 지나자 허공을 툭, 뚫린 듯 시원한 능동자갈마당이 나왔다. 좌우 섬 모퉁이 기이한 바위에는 바람과 파도가 부서지고 있었다. 몽돌 해변은 파도를 길게 빨아들였다 다시 긴 호른을 불듯이 파도소리를 털어내고 있었다. 아름다운 해조음의 합주는 환상적이었다. 물결이 밀려갈 때마다 따라가 내려가는 자갈의 울림은 그 연주에 대한 관객의 박수갈채와 함성의 도가니 같았다. 자연이 연출하는 이 경이로운 모습 앞에서 이방인들은 그저 서 있는 채로 이 바다에 모든 것을 맡기고 싶을 뿐이다.

   
▲ 몽돌해변은 갯메꽃 군락지이다. 마치 먼바다를 향해 나팔을 부는 모양새이다. ⓒ박상건

자갈마당 앞 바다는 그렇게 평온하고 낭만적이고 영원한 자유의 세계가 무엇인지를 가늠하게 해주었다. 자갈마당 능선에는 나팔꽃을 닮은 갯메꽃이 군락을 이루어 허공에 나팔을 불 듯 자갈 사이로 어깨를 넝쿨로 피어나 있었다. 그리고 양쪽 해변 끝자락으로 해무가 밀려가더니만 병풍처럼 선 서어나무와 솔숲을 채색하고 있었다. 누가 저 아름다운 산수화를, 혹은 수묵화를 그리고 있는 것인가? 바람과 해상 기온에 따라 해무는 바다와 산을 넘나들며 시시각각으로 사람들의 눈동자에 가슴마다에 경이로움을 되새김질시키고 있었다.

   
▲ 밭을 가로질러 당도하는 밭지름해수욕장. 우거진 노송 아래로 펼쳐진 저 고운 백사장으로 밀려드는 파도와 여행객들의 조화 ⓒ부천타임즈 박상건

한동안 자연이 연출하는 해변 풍경에 빠져 있다가 정신을 깨치고 보니 여행은 그런 것이었다. 작은 풀 한포기 돌멩이 하나, 왔다가 사리지는 허공의 안개 하나로도 묵은 일상을 잊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임을. 부단히 떠나는 일에 익숙해짐으로, 그렇게 떠나면서 깨달음에 익숙해져 가는 것이란 것을. 삶의 언저리에서 만나는 진리라는 것들, 정당성에 대해 한번쯤 스로 물러서고 겸허히 자기를 내려놓을 줄 알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 방파제 등대와 포구 사이 그물더미에 앉은 갈매기가 그물일하는 어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부천타임즈 박상건 시민기자단장

삶은 버리고 비우는 일, 여행은 삶을 깨닫는 일
그것이 자연을 매개로 하는 여행의 매력, 여행의 철학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비우는 것. 버리는 것이라고, 파도는 철썩이며 이녁을 채찍질하고 다시 유(有)에서 무(無)로 하얗게 부서지는 것이었다. 그렇게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사이에 하루라는 작은 일생이 노을로 스러지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온 바다를 뜨겁게 풀무질하는 저 찰나의 일몰 광경. 검은 듯 다시 황금빛 바다로 일렁이고 안개가 벗어난 섬 기슭 위로 갈매기가 포물선 비행을 한다. 바로 앞 선미도 등대에 불이 깜박인다. 세상은 우리가 모른 사이에도 한결같이 제 위치에 누군가의 길잡이가 되어주며 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이 바다는 오늘도 그렇게 불 밝히고 출렁이고 있다.

자갈마당을 나와 도착한 곳이 어름실 해변이었다. 옛날에 얼음창고가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마을 이름이다. 해안가에는 밤꽃과 아카시아꽃 그리고 삐비꽃 산딸기 맹감나무 등 색색의 자연산 열매와 꽃들이 연초록 여름 산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물이 나가고 있는 바다에는 숭어 떼가 뛰었다. 썰물 때 아부들은 그물을 털려나갔다. 조개와 낙지를 캐러가는 어민들이 모여 들었다. 물이 들어오고 나갈 때 그물을 적절히 처 놓으면 숭어와 우럭 또는 농어까지 무더기로 잡는 곳이라고 했다. 가을이 오면 이 바다에서는 망둥어 뛰는 모습이 가관이란다. 어른 손바닥보다 큰 씨알 좋은 망둥어가 이 바다에서 떼로 뛰어 오른단다.

   
▲ 어름실 해변에 썰물이 되자 서울에서 여행 온 여대생들이 게와 고동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부천타임즈 박상건 시민기자단장

고동 잡는 여대생들, 해당화 핀 서포리 해변
물에 들어가 고기를 터는 어부들 뒤편으로 서울에서 여행을 온 여대생들이 주전자에 고동, 소라, 게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따금 게가 손끝을 물었는지 싫지 않은 비명(?)을 내지르곤 했다. 일상을 털고 뻘을 짓이기는 젊은이들, 수평선 저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광경은 대학생활의 또 다른 추억으로 길이길이 남아 묵은 앨범에 남아 있을 터이다.

다시 서포리 해수욕장를 향했다. 능선을 넘어서자 푸른 들판을 지나 하얀 백사장과 푸른 물결이 낭만적 영화의 한 장면처럼 파노라마를 펼친다. 해변 입구에는 300년산 1천여 그루의 해송이 하늘로 솟구쳐 있고 그 솔숲 아래로 해당화 군락지가 있었다. 푸른 물결 위에 넘실거리는 것은 갈매기뿐만 아니라 붉은 해당화가 바람을 감겼다가 풀려나가는 모습은 어느 이름모를 그리움에 애타는 심정을 읽게 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 바다를 끼고 있는 덕적중고등학교는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한 학교에서 모든 섬 아이들이 공부하고 뛰노는 이 섬의 유일한 교육기관이다. 학교 울타리가 노송 숲이고 해당화 숲이다. 공을 차면 바다로 날아가기도 하는데 그 공을 주우러가는 아이들은 이내 바다로 뛰어들어 한 몸으로 파도치곤 한다.

서포리해수욕장은 길이가 2km, 폭 500m이다. 자잘한 모래밭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 바다라기보다는 내 집 앞마당의 호수 같은 정겨운 느낌을 준다. 이곳은 낙조 포인트이기도 하다. 해안가 방파제와 갯바위는 갯바위 낚시 포인트이기도 하고 썰물에는 명주조개, 삐투리, 참고동, 굴 등을 무더기로 주울 수 있는 곳이다. 조개구이와 회 그리고 민박시설, 놀이기구 등도 안성맞춤으로 정리정돈 돼 이방인들이 하룻밤 묵으면서 한여름 밤의 추억을 일굴 수 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인천시 옹진군은 이곳을 명실상부한 국민관광휴양지로 지정하여 해안가 일대를 자연학습체험 시설을 갖춘 삼림욕장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삼림욕장 내에는 식물원과 캠핑, 운동시설을 마련해 종합 해양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곳 해수욕장은 1970년대 국민관광휴양지로 지정돼 매년 많은 여행객들이 다녀가고 있다.

   
▲ 선착장에서는 어민들이 직접 잡은 어류를 판다. 싼값에 사들고 민박집으로 가면 회를 떠준다. ⓒ부천타임즈 박상건 시민기자단장

한 폭의 그림 같은 밭지름 해변, 곳곳마다 낚시 포인트
다시 승용차를 타고 이동한 곳이 밭지름 해수욕장. 해수욕장으로 진입하는 신작로에는 천리향이 참으로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밭을 가로질러 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밭지름해수욕장이다. 패랭이 개망초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밭길을 따라 당도한 해안가에는 6백여 그루의 붉은 해송이 숲을 이루어 바다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었다.

탄성을 부르기에 충분한 해변이었다. 너무나 고운 백사장에 재잘거리며 밀려오는 쪽빛 바다의 그 파도소리. 솔가지 사이로 걸쳐 보이는 평온한 섬 풍경은 정겹고 그윽했다. 그런 모습을 한 폭의 그림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해수욕장의 길이는 1.2km, 폭은 100m, 수심은 1.5m내외로 가족 야영장으로 그만이다. 물이 나가면 각종 조개가 지천으로 널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덕적도는 강태공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 섬이다. 봄부터 가을 무렵까지는 주로 우럭, 가을은 농어와 망둥어, 여름과 가을에는 놀래미, 광어, 도다리, 숭어, 돌돔, 장어가 많이 잡힌다. 낚싯배는 마을마다 대여하는 곳이 많다. 인근 굴업도, 울도, 소야도, 백아도, 선갑도, 각흘도 등 포인트라면 어디든지 배가 떠난다.

   
▲ 서포리해변 주변에는 해당화 군락지가 있다. 한여름을 열정으로 불 밝히고 선 자태가 신비롭기까지 했다. ⓒ부천타임즈 박상건 시민기자단장

새로운 섬문화를 일구어 가는 아름다운 섬사람들
이번 덕적도 여행에서는 섬마을 사람들을 위해 10년째 무료 침술 활동과 펜션형 연수원을 통해 청소년 대상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화제의 섬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이름하여 박근수(56)씨. 폐교를 자기 손으로 다듬고 이 섬의 각종 야생화를 심어 해양 생태체험 현장으로 단장했다.

해병대 전우들과 새로운 섬문화를 창조한다는 일념으로 하루하루 쏟아 놓은 땀방울은 이제 바다가 보이는 교실을 청소년의 요람으로 가꾸어 놓은 것. 이날도 여행객들이 잡아온 고동을 삶아 간식거리로 삶아주며 자연의 고귀함과 해산물의 맛을 통해 농어촌의 문화를 스스로 체험하게 하고 있었다.

이 섬에 왔다가 박씨의 헌신적인 삶에 감동받아 이곳에 눌러 앉게 되었다는 최윤경(52)씨는 연수원 관리를 도맡고 있었는데 거의 노동이 대부분이었음에도 마냥 행복하다고 털어놓았다. 자기 손으로 나무를 자르고 꽃을 심고 정원을 일구면서 바닷가의 이색적 문화쉼터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숙소 복도는 사진전시회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는데 그의 바람 중 하나는 이곳에서 시를 낭송하고 시화전을 여는 일. 그는 밤마다 습작을 하는 시인 지망생이기도 했다 .

   

<박상건님은> 부천타임즈 시민기자단장 이시며 91년 <민족과 지역>으로 등단, <한국기자협회> 자정운동추진위원장, <뿌리깊은나무> < 샘이깊은 물> 편집부장을 지냈고, 현재는 계간<오크노>·계간 <섬> 발행인, 서울여대 언론영상학과 겸임교수, <서울신문> 편집자문위원, 농림부 공보 자문관으로 활동중입니다. [저서] <김대중 살리기>, <일류공무원 삼류행정>, <여론조작 40년>, <포구의 아침>. 최근 열일곱 시인의 작업실과 창작무대를 동행 취재한 <빈손으로 돌아와 웃다>를 냈습니다

   

▲해안도로가에 피어난 땅나리와 코스모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섬사랑시인학교 인기와 귀여움을 독차지한 4개월된 강아지 몽실이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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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포구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 신발에 소형 라디오를 켜고 뽕작을 들으며 시름을 잊고 있었다. ⓒ부천타임즈 박상건 시민기자단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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