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3.10.3 화 13:08
,
   
+ 로그인 독자회원가입 전체기사 기사모아보기 보도자료
> 뉴스 > NGO/오피니언
       
[박정필 칼럼]천혜 경관 보길섬 유감
2005년 08월 16일 (화) 00:00:00 박정필 daum nogo0424

박정필 시인(부천중부 경찰서 경비교통과장)

남해바다의 흑진주로 불리는 청해진 보길섬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지도 벌써 20년이 넘어 서고 있다.  옛적에는 선비들 유배지가 되었던 절해고도가 지금은 볼거리 많은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 청환석 갯돌이 아홉 계단의 모양을 이루고 있는 정도리 구계등은 물살이 밀려왔다 빠질 때면 우레와 같은 소리가 들리는 환상적인 곳이다. ⓒ2002 완도군

그렇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오염도가 점점 심해져 시나브로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단 이곳뿐만 아니다. 이런 현상은 전국 곳곳에서 흔히 목격되고 있다. 게다가 섬주민의 순박함과 넉넉함마저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일찍이 고산 윤선도는 자연풍광이 뛰어난 여기에 찾아와서 "漁父四時詞"를 창작했으며,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놓고 풍류를 즐기면서 시를 읊기도 했다.

또 우암 송시열은 "왕세자책봉반대"하다가 제주도로 귀양 가던 중 세찬 풍랑을 만나 하루 동안 보길섬에 정박하면서 임금을 향한 충절의 詩 한 수를 암벽에 새겨 놓아 후세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주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천연해수욕장, 동백숲, 무인도등 천혜의 경관은 어디서나 볼 수 없는 신들의 걸작품만 옮겨놓은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수평선 저편, 어부들은 온종일 어획에 몰두하면서 삶을 일구며, 전복양식장에는 희망의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이처럼 어촌의 생생한 생활상은 어린이들에게 현장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또한 섬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청정해역에서 자생한 미역, 김, 톳, 다시마, 청각, 우무등 해초류와 어패류도 풍부해 실제 생활수준은 여느 도시에 못지않다.

어느새 보길섬의 온갖 비경이 입 소문으로 퍼져나가면서 사시장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피서객이 북새를 치르는 것은 억겁의 세월동안 파도에 씻겨 둥글게 마모된 흑자갈 해수욕장 한 곳과 가장 깨끗한 모래 해수욕장 2개소가 있기 때문이다.

이곳을 한번 다녀간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수온이 적당하고 바다가 청정하다"고 탄성을 연발한다. 그리고 낚시꾼 역시 해변의 바위에 앉아 바닷물 속에 낚시 줄을 던지면 금방 낚싯대가 휘어지도록 월척을 잡아 올리는 짜릿한 쾌감이야말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기염을 토한다.

평소 여유와 낭만을 갖고 보람찬 인생을 보낸 여행객들도 며칠 묵으면서 지친 몸도 풀고, 찌든 마음도 녹인 후, 직장으로 복귀하면 일의 능률도 한층 오른다고 입을 모은다.

   
▲ 세연정’은 고산 윤선도가 생을 마칠 때까지 13년 동안 머물며 어부사시사 등 주옥같은 작품을 집필했던 곳으로 문학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2002 완도군

한편으로 옥에 티처럼 누군가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휴지조각, 빈깡통, 소주병등 여기저기에 널려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리고 섬주민 대다수가 어업에 종사한 관계로 어구와 부표(浮標), 그물, 말뚝, 줄등 동네 어귀마다 볼썽사납게 쌓여 관광지의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다.

특히 여름 한철에는 바가지 요금이 극성을 부리기도 하여 피서객들에게 찬물을 끼얹기도 한다. 심지어 도시에서도 자취를 감춘 호객행위가 민박주인들에 의해 되살아난 것은 낯 뜨거운 일이다.

한때 얼음장도 녹일 것 같은 따뜻한 인심과 미풍양속의 전통이 사라진 어촌마다 이기적 상술만 판을 치며, 속물근성들이 부끄러움을 모른다. 어느 분께서는 몇 푼을 더 벌기 위해 귀한 손님한테 양심과 신의마저 헌신처럼 팽개친다.

언제부턴가 황금 앞에서는 의리와 윤리도 오금을 못 쓰는 이상한 세상으로 변질돼 버렸다. 심지어 관광객을 봉으로 알고 턱없이 비싼 숙박비를 부르는 악덕행위도 비위에 거슬린다.

반면 그들은 친절한 서비스를 받고 돌아가면 또 다시 찾아오게 된다. 이게 바로 관광소득을 올리는 손쉬운 비결이다.

사실 관광을 즐거움으로 삼은 분들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명소를 찾아다니면서 그 지역의 경관뿐만 아니라 음식, 인심, 서비스 등을 비교하고 나름대로 평가해 점수를 매긴다. 따라서 그들에 의해 널리 홍보되면 수입은 절로 높아져 윤택한 삶을 향유할 것이다.

다른 한편, 근래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남해안 일대에 버려진 쓰레기다. 하루빨리 수거대책이 강구되지 않으면 해양생태계는 급속도로 파괴돼 인근 황금어장을 몽땅 잃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혹여 오늘을 살고 있는 세대가 "오염된 바다"를 물려주게 된다면 후손의 생계는 막연해 질 것이다. 그래서 때늦은 감은 있지만, 바다환경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절대로 필요할 때다.

오직 섬주민의 단결된 의지로 영원히 청정해역을 지켜나갈 때만이 보길섬은 흑진주보다 영롱한 빛을 발산할 것이다. 더불어 훈훈했던 옛정도 되살아난다면 금상천화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박정필 시인은
순수문학 예술세계로 등단했으며 경찰문예대전 시 부문 입상,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경기문학인 협회 회원이며 현재 부천중부서 경비교통과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저서로는 시집 ‘숨죽여 뛰는 맥박’을 비롯하여 섬 안의 섬, 꽃과 생명, 세상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박정필의 다른기사 보기  
ⓒ 부천타임즈(http://www.bucheon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추천수 : 192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설훈 부천시을 대의원 단톡방' 시끌
[생생포토] 부천 정치인들 추석 민심
22대 총선, '부천을' 최대의 격전
김정호 의원,설훈에게 "선배 대접 받
목일신문화재단,경기도지사 표창 수상
부천시, 특정 정치인 현수막만 집중
제12회 경기도 청렴대상 최우수 기관
유정주 의원, 공항 주변 지역 건폐율
유언장 쓰기 운동과 유산기부 캠페인
김행·유인촌·신원식, 여론조사 결과
부천시 원미구 부흥로 315번길 14 포비스타 1414호 | 대표전화 032-329-2114 | Fax 032-329-2115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아00018 | 등록일:2005년 11월2일 | 사업자등록번호 130-19-41871
종별 : 인터넷신문 | 발행인겸 편집인 : 양주승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양주승
Copyright 2003 부천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bu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