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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필 칼럼]어머니, 당신은 천사입니다
2005년 07월 28일 (목) 00:00:00 박정필 daum nogo0424

박정필(시인, 부천중부경찰서 경비교통과장)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때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닿도록 고생하시네”

누구든지 한번쯤 불러 보았을 ‘어머님 은혜’ 노래 가사다. 초등학교 때 배운 동요가 벌써 빛바랜 세월 저편에 걸려있다. 언제나 다시 불러봐도 코끝이 찡하고 가슴 뭉클한 것은 왜 일까.

인간에게 어머니만큼 포근한 사랑이 또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아무리 마셔도 싫증나지 않고 생기 넘치는 샘물 같다.

   

세상의 어머니들께서는 자식들 유년시절에, 한나절만 안보이면 ‘혹시 무슨 사고라도 생겼을까’ 온 동네를 허둥대며 숨가쁘게 찾아 헤맸던 추억을 간직하고 계실 거다.

환갑이 코앞에 있는 필자의 모친께서는 지금도 3일이 멀다하고 전화를 걸어 직접 자식의 안부를 확인하신 후에야 근심을 풀곤 하신다. 물론 모든 어머니의 자식 사랑은 지극하고 영원 무궁하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위대한 인물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생각해 볼 여지도 없이 “어머니”라고 한목소리가 터져 나올 것이다.

어쩌다가 불행하게도 어머니를 일찍 여의거나 헤어진 경우, 짙은 그리움과 간절한 보고픔은 평생동안 떨쳐버릴 수 없는 향수다.

올해 여든 여섯이 되신 필자의 노모께서는 자식들이 50이 넘고, 60이 넘었는데도 언제나 염려하시면서 직접 챙기신다. 옛말에 “母年一百歲, 常憂八十兒(100세의 노모가 80세인 자식을 항상 걱정한다)”라는 말이 있듯 천륜은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진리다.

지난날, 필자가 30대였을까? 50대 모친의 얼굴이 너무 고와서 나이를 10년쯤 아래로 보았다고 이웃집 아주머니께서 들려준 덕담이 가끔 떠오른다.

필자의 모친은 여느 어머니처럼 선녀같은 아름다움을 지니셨다. 그러나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는 걸까. 어느새 섬섬옥수에 깊은 주름이 패이고, 검은 머리칼이 하얀 억새숲이 되셨다.

어디 그뿐인가. 옥빛보다 더 고운 얼굴에 검버섯이 흉하게 피어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인간 ‘생로병사의 자연법칙’ 앞에 무력감을 느낀다. 하지만 육신은 노쇠해졌지만 영혼은 바다 같이 깊고 푸르며 하늘처럼 맑고 넓다. 필자는 지금도 어머니 앞에 서면 철없이 투정하고 때로는 심려를 끼쳐드리는 불효를 저지르기도 한다.

일찌기 공자께서는 “불효보다 더 큰 죄악은 없다”고 했다. 자고로 효도한 자식들은 福 받고 德 쌓으며 행복한 삶을 영위한다. 반면 불효한 자식들은 시작하는 일마다 실패하고 온갖 불행이 잇따르는 것을 보면 불효에 대한 자업자득일 것이다.

특히 不孝婦는 노년에 자신이 낳은 자식들한테 모멸과 천시를 받게 된다. 그들은 아이 때 자신의 어머니 행동을 그대로 본받고 자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불효 가문에 불효자가 난다”는 속설 속을 들여다 보면 과학적 근거가 숨어 있다.

오래 전, 우리나라도 효도를 장려한 좋은 제도가 있었고, 선비들의 훌륭한 가르침이 있다. 고려 때 ‘효렴제’를 두어 남달리 효성이 지극한 사람들을 관리로 특별 채용했다고 「삼국유사」는 전하고 있다.

조선시대 때 퇴계 선생은 “효는 百行之本”이라고 했다. 즉, 온갖 행실의 근본이 된다는 뜻이다. 이렇듯 인간생활에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孝’가 아닐 수 없다. 글자를 보더라도 아들이 늙으신 분을 업고 있는 형상이 아닌가.

어느 가정이든 어머니를 공경하고 정성스럽게 섬기게 되면 만사가 잘 풀리고 절로 행운도 굴러들어 온다. 그래서 효도가 만복의 근원인 것 같다.

한편, 과거 농경사회에서 살았던 우리 모친들께서는 한 해 동안 보리밭 김매기부터 가을걷이까지 일터에서 식솔들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으며, 헐벗고 배고픔을 겪은 ‘보리고개’ 세대였다. 이처럼 모정의 세월은 파란만장한 생애였다.

요즘 효도문화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 점이 있다. 따라서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 자주 전화 드리고, 용돈도 넉넉히 보내드리며 말 한마디도 공손하게 한 자체가 효도다. 이처럼 누구든지 할 수 있고, 올바르고 착한 마음의 표현이고 실행이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음식과 입고 싶어하시는 옷 한 벌을 사드리는 일도 효행이다.

우리의 어머니, ‘당신 아들로 태어난 것’을 감사히 생각하며, 부디 천수하시기를 기원 드린다.

   

박정필 시인은
순수문학 예술세계로 등단했으며 경찰문예대전 시 부문 입상,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경기문학인 협회 회원이며 현재 부천중부서 경비교통과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저서로는 시집 ‘숨죽여 뛰는 맥박’을 비롯하여 섬 안의 섬, 꽃과 생명, 세상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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