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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만화-도깨비 신부-
2005년 07월 08일 (금)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부천만화정보센터(이사장 이두호 www.kcomics.net)가 운영중인 한국만화박물관에서는 격월로 운영되는 『이달의 만화』 전시코너의 금월 선정작인 말리의 <도깨비신부>를 오는 7월 12일부터 두 달간 전시한다.

   

<도깨비신부>는 2002년 단행본으로 발표되어 이미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신인 아닌 신인작가 말리의 작품으로 당시 출판사의 사정으로 단행본 2권까지 발행 후 출판이 중단되어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이후 2004년 여성만화잡지 Herb(허브)를 통해 다시 독자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기존의 만화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던 참신한 소재인 도깨비와 샤머니즘을 바탕으로 토속적인 한국무속신화를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구성한 <도깨비신부>는, 각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과 설화, 굿과 같은 무속적인 요소를 생생한 대사와 현실감 있는 데생으로 구성하여 한국적인 이미지를 잘 구현해내고 있다.

따라서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 한국무속과 신화, 그리고 거기에 등장하는 도깨비라는 친근하면서도 동시에 낯선 설화적 요소에 대한 재발견의 기회를 제공할만한 작품이다. 그것은 소재와 상상력의 부재로 비판받고 있는 한국만화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 무속과 신화라는 낯선 분야에 대해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기존의 심령판타지류 만화를 능가할 만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으로 작가는 어머니대를 통해 무속인의 피를 이어받은 소녀 ‘선비’를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대물림되는 무속인의 인생을 살아야하는 여성의 삶을 작가의 성찰이 담긴 섬세한 감정라인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그것은 한국사회에서 여성들에게 한성(限性)적으로 대물림될 수밖에 없는 것들을 대유(代喩)하는 또 다른 이름일 것이다.
 
이 작품은 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성의 삶을 그려내는 동시에, 상처를 가진 소녀 ‘선비’가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기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도깨비신부>는 한국적 심령판타지만화인 동시에 여성만화이며, 성장만화이기도 한 것이다.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연출력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도깨비신부>는 2004년 '오늘의 우리만화'로 선정된 바 있으며 현재 Herb에서 단행본 4권까지 발행되었다.

한국만화박물관에서는 이번 전시와 함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말리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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