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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친구란 어떤 친구일까?
2005년 06월 13일 (월) 00:00:00 정현순 시민기자 jhs3376@empal.com

며칠 전 이른 아침에 알쏭달쏭한 번호가 뜨면서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언니 오랜만이지요? 나 홍oo예요”한다. “응 정말 오랜만이네. 반갑다”  그동안 뜸했던 시간이 길었던지라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면서 얘기가 길어졌다. 그러더니 그가 “사실은 언니한테 미안한 부탁 한 가지하려고 전화했어요. 다름이 아니라 돈 있으면 삼백만 원만 빌려줘요. 한달만 쓰고 돌려 드릴게요.”한다. “그렇게 큰돈이 갑자기 내게 있나? 나도 요즘 돈이 없는데.”했다.

“그럼 언니 아는 사람한테 한번 알아봐 줄래요?” 한다. 난 난감해졌다. 그가 꽤나 다급한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떻게 말을 해야 그가 상처를 받지 않을까? 난 오랜 세월 동안 전업주부로만 살던 사람이다.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어쩌나 그런 부탁 할만한 사람이 마땅치 않은데. 부탁을 못 들어 줘서 미안하다”하는 말을 아주 힘들게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 역시 아주 힘들게 나한테 그런 부탁을 했을 텐데 정말이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행스럽게도 내 진심이 통해서인가 그가 별로 서운해 하지 않는 듯했다. 얼마 전 그가 요즘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이 맞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그래도 오래된 친구라고 그런 부탁을 한 것 같은데. 생각할수록 미안했다.

그렇다면 좋은 친구란 어떤 친구일까? 이렇게 돈 부탁을 했을 때 내게 없으면 다른 누구한테라도 빌려서 다시 빌려주는 것이 좋은 친구일까?  나이가 들수록 친구 관리를 잘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시절에는 아무 이해 상관없이 친구들이 놀자고 부르면 어디고 나가서 재미있게 놀기만 하면 되었다. 놀다 싸우면 다음날 만나서 사과를 하면 언제 싸웠냐는 듯이 다시 어깨동무하고 더 친하게 잘 놀 수 있었다. 중고교 학창시절 친구들하고는 나름대로 고민은 있지만 정해진 규칙을 잘 지키면 큰 문제는 없었다.

결혼 전에도 친구들과 수다로 이런저런 고민거리를 해결 하곤 했었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이가 어느 정도 먹은 후론 가끔씩은 금전문제가 생기면서 이해관계가 성립된다. 큰돈은 아니지만 나도 돈을 빌려 쓰기도 하고 남도 빌려주기도 한다.

가까운 친구 사이 일수록 돈 거래는 안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돈이 아쉽고 어디에서도 융통하기가 힘들 땐 그래도 가까운 친구에게 말하는 것이 그중 빠른 방법이긴 하다. 친한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하면 거절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차라리 그럴 땐 돈이 없는 것이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그렇게 거절을 못하고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고 친구도 잃고 돈도 잃은 사람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 사람들 중 몇 몇 사람들이 하는 말은 “정말이지 친구와 돈거래는 안하는 것이 좋아”한다.

물론 돈거래를 하면서도  서로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 친구사이도 있긴 하다.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 그와 나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그의 부탁을 들어 주지 못한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뿐 아니라 내 주변에서 친하다고, 그 집 생활까지도 꽤 뚫어 보고 있다고 하는 친구들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았다.  언젠가 친구들 몇 명이 모여 있을 때 진짜 내속을 모두 열어 보일 수 있는 친구가 있냐는 질문을 주고 받은 적이 있었다. 3명이 모두 한결같이“글쎄 친하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속을 다 내비칠 친구는 없는 것 같다”라는 얘기였다.

자기 속을 다 내 비칠 친구가 있고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질 친구가 있다면 그 삶은 그래도 성공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 적이 있었다. 나도 그들과 같은생각이었다. 좋은 친구! 그렇게 까지 되기란 정말이지 힘든 것 같다.

얼마 전 타임즈에서 친구란 말을 잘 표현한 말을 공모했다고 한다. 다음 글은 3위까지 뽑힌 글들이다.

1위 이 세상이 모두 나를 버려도 잊지 않고 찾아오는 사람
2위 자신이 힘들 때 침묵과 말없음을 알아주는 사람
3위 같이 있으면 기쁠 때 배가 되고, 고통스러울 때 반으로 줄어드는 사람이 뽑혔다고 한다.

이 3위중에 난 누군가에게 어떤 친구가 되고 있는 걸까? 난 또 누구를 이안에 있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을까? 이 모두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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