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제2신(30일 오후 10시)

-스텝들의 ‘피판 이사회 총사퇴’논의를 사전에 알았는가?
정초신감독 “나도 몰랐다.30일 새벽 2시에 이 사실을 알았다.
스텝들이 공동성명을 작성해 가지고 와서 나도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수석프로그래머인 내가 서명하지 않으면  스텝들이 먼저 피판을 떠날 것이라고 해서 이들과 대화를 통한  협의 물꼬를 터주기 위해 함께 하기로 했다.“ (30일 오후 9시 부천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토요일 오후 피판 스텝들의 이사회 총사퇴 성명이 발표되자 부천시 문화예술과에 비상이 걸렸다. 토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등산에 나섰던 직원들은 산행을 포기하고 돌아왔으며 피판 심재석 이사는 오후 6시 30분 홍건표 시장과 긴급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으나 별다를 결론을 돌출해 내지 못했다.

홍 시장은 “현 피판 스텝 중 영화인회의 측에서 투입한 간첩(?)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당혹스러워 했다.

제1신(30일 오후 4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정초신 감독을 비롯한 이선화 프로그램팀장, 조현주 홍보팀장,민동열 인터넷 팀장등 28명은 피판 조직위원장(홍건표)이하 이사진 총사퇴를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현 스텝들의“업무 추진의 실질적 불가능”을 이유로 조건부 사퇴서를 제출했다.

▲ 피판수석프로그래머 정초신 감독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30일 정초신 수석프로그래머를 비롯한 스텝들은 공동성명에서 “부천영화제 이사회와 영화인회의의 협상이 결렬된 이후, 현재는 영화제 개최를 위한 최소한의 실무조차도 할 수 없게 되었으며 명분도 잃어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인회의 측과 협의 테이블에 올려놓았던 ‘이사진 일괄사태” 번복 이후 조직위원장(홍건표 시장)의 말 바꾸기로 언론에 호도됨으로서 현 스텝들은 조직위원회를 옹호하는 ’밥벌이‘에 급급한 ’생각없는 일꾼‘이 되어 버렸다“고 그간의 경위를 밝혔다.

또한 현 스텝들은 “그간 파행을 거듭해 온 피판의 소방수를 자처하며 제9회 부천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영화인회의 측으로부터 더러운 배신자라는 오명을 쓰고 피판의 스텝으로 지원했지만 자신들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2005 피판은 차질이 예상되며 우려된다’는 지난 4월28일자 문화관광부에서 보내온 공문에 대한 적절한 대안 제시를 현 피판 이사회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현 이사진들의 총사퇴만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히고 “5월2일(월)부터 이사진들의 용단이 내려 질 때 까지 잠정적으로 업무를 중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 피판 스텝들은 지난 28일 개막한 제6회 전주영화제에 참가하여 개막식을 비롯한 폐막식까지 3그룹으로 나누어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피판조직위원회 심재석(영화감독) 이사는 오늘(30일) 오후 부천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오후 4시경 스텝들이 발표한 공동성명을 읽어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며 “언론에 발표하기 전 내부에서 먼저 이사진 총사퇴를 논의 했다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성급한 성명 발표를 아쉬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