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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
민주-한나라 "대통령 선관위·검찰에 고발"
2003년 12월 26일 (금) 00:00:00 부천타임즈 기자 webmaster@bucheontimes.com
   
 
  ▲ 민주당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2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총선 양강구도'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기사제공 : 오마이뉴스 
 
지난 24일 청와대 출신 총선 출마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흘러나온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각당 지도부는 26일 오전 정례회의를 통해 노 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하는 한편, 선관위와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선관위 유권해석을 받겠다고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노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또 야 3당 사무총장 회담을 제안해 민주당·자민련과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애초 26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대응책을 논의했으나, 검찰 고발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고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민주당은 "현재 노 대통령 고발에 대한 실무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며 "이 절차가 끝나는 대로 노 대통령을 고발할 것"이라고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제안한 '야3당 사무총장회담'에 응하며 공동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야당이 사적인 발언을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방어에 나섰다.

 한나라-민주, 검찰 고발 등 공동대응 가능성 커

 

한나라당은 26일 노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이재오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에서 "최근 노 대통령이 잇달아 노골적으로 선거법을 위반하고 불법 사전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이 위법행위를 통해 야당을 누르고 정국을 흔들면 내년 총선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총장은 "노 대통령 발언과 관련,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요구하고 검찰에도 고발할 것"이라며 "야3당 사무총장 회담을 제안해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한결같이 노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최병렬 대표는 "청와대 내부에서는 식구들끼리의 사담인데 야당과 언론이 나서서 시비 거냐고 하는데, 이는 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리"라며 "대통령에게 사담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최 대표는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대통령이 한 얘기가 알려지지 않으면 세월이 흐른 뒤에 회고록을 쓰거나 해서 알게 되더라도 그 때 책임져야 한다"며 "그것도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에 앉아 있어 국민이 너무 피곤하다"고 비판했다.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작년 대선 당시 3대 공작사건으로 재미를 보더니 내년에도 공작으로 재미보려고 한다"고 주장하며 "(이런 대통령을) 어찌 대통령이라 할 수 있느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 의장은 또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타이타닉호에 비유했던데, 자신이 타이타닉의 운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인의 관심"이라며 "조류독감 등 비상이 걸린 상태인데 이는 권력 내부가 청결하지 못한 탓이 아닌가 싶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노 대통령을 성토하기는 마찬가지다. 조순형 대표 등 민주당 상임중앙위원들은 이날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노 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했다.

조 대표는 "노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들이 줄줄이 비리에 연루돼 도덕적 치명상을 입고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정체되면서 내년 총선 전망이 불투명하게 되자, 초조하고 절박한 상황에 직면해 대통령 체면에도 노골적으로 총선을 겨냥한 발언을 하고 있다"며 "이는 대통령의 본분과 의무를 망각한 사전선거운동이며 선거개입"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또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 한나라당을 돕는다는 노 대통령의 언동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모독하고 모욕하고 멸시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이라고 성토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며 비난 수위를 계속 높였다. 조 대표는 "예전에는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선거대책위원장, 외부인사영입위원장 역할을 하더니 이제는 총선기획단장까지 역임하려하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민주당은 노 대통령을 지지하고 당선시킨 원죄 때문에 노 대통령을 비난하면서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랬지만, 이렇게 나간다면 우리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며 "(노 대통령은) 우리 인내력의 한계를 시험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경재·추미애 상임중앙위원도 한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사전선거운동 뿐 아니라 공직자윤리법상 선거운동금지조항에 해당되고 이는 고발감"이라며 "노 대통령이 소위 게릴라식 선거운동 방법을 안 쓰도록 엄중히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도 "노 대통령의 발언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상대당을 인정하지 않고 말살하려는 의도는 대통령으로서 가질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열린우리당 "대통령 숨소리까지 정쟁거리로 트집..."

한편 열린우리당과 청와대는 '사적인 대화'임을 강조하며 야권의 성토가 오히려 이상하다는 입장이다.

김원기 우리당 상임의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관, 행정관 몇사람 떠나보내면서 비공개적인 자리에서 언급한 발언을 두고 요즘 야당이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격려의 말을 한 것을 정치적으로 문제삼아 침소봉대하고 공격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숨소리까지 정쟁거리로 삼는 '트집정치'는 이제 중단돼야 한다"며 한나라당 공세에 유감을 표했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26일 오전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비공식, 비공개 오찬자리에서 나눈 격려의 덕담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대통령의 24일 발언을 해명했다.

문 실장은 "갓 정계에 도전하는 정치 지망생들에게 정치상황에 대한 격려 차원의 사적인 방담을 가지고 계속 정쟁거리로 삼는 태도야말로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한나라당의 자성을 촉구했다. 
 
구영식/김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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