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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묻혀버린 봄꽃들
2005년 03월 26일 (토)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김민수 기자 

   
▲ 눈발이 날리는 보리밭 ⓒ2005 김민수

 
푸릇푸릇 새싹이 올라오며 봄의 향취를 가득 담은 보리밭에 눈발이 날립니다. 아이들이 서 있기 힘들 정도로 불어대는 찬바람에 다시 겨울이 오는 것인가, 봄이 이렇게 오기가 힘든 것인가, 더욱 더 봄이 기다려집니다.

   
▲ 박새의 싹 ⓒ2005 김민수

중산간에서 무리지어 옹기종기 새싹을 내던 박새의 싹들이 기습공격을 당했습니다. 봄인 줄 알았는데 아직도 겨울이 기승을 부립니다. 한껏 따스한 햇살에 부풀어 있던 새싹이 잔뜩 몸을 움츠립니다.

   

▲ 변산바람꽃 ⓒ2005 김민수

   
▲ ⓒ2005 김민수

   
▲ ⓒ2005 김민수
   
▲ ⓒ2005 김민수

이미 오래 전부터 화들짝 피어 보는 이를 즐겁게 했던 변산바람꽃이 이번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그 얇은 꽃잎을 차마 누렇게 하기도 전에 바짝 얼어버렸습니다. 오는 봄이 뒤로 갈리는 없지만 참 아쉽고, 마음 아픕니다.

   

▲ 세복수초 ⓒ2005 김민수

   
▲ ⓒ2005 김민수

   
▲ ⓒ2005 김민수

이젠 완연한 봄이겠거니 맘껏 기지개를 폈을지도 모를 복수초, 그 모진 겨울의 한 가운데에서도 꿋꿋하게 피어났던 복수초도 이미 따스했던 봄날에 익숙하게 지냈던 탓에 꽃샘추위를 어찌하지 못했습니다.

활짝 벌렸던 꽃잎을 채 닫기도 전에 얼어 하얀 눈을 이고 있어야만 했던 복수초, 날이 따스해지면 짓물러버리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는 일이겠지요.

   
▲ 산자고 ⓒ2005 김민수

꽃을 피우려고 올망졸망 꽃몽우리를 간직했던 산자고도 '이게 무슨 일인가?' 깜짝 놀라 잠시 피우려던 꽃망울의 속도를 조절합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너무 늦게 왔습니다. 겨울이 참으로 지리하게 계속되어 봄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 그래서 작은 꽃망울들에도 완연한 봄이다 했고, 나무꽃들도 피기 시작했는데 꽃샘추위가 '아직은 아니다!'하며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은 봄이고, 이번 꽃샘추위의 기승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기대, 현실 속에서 눈 속에서 바르르 떨고 있는 봄꽃들을 바라봅니다.

그들이 힘들 때 그렇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처럼, 때로는 사랑하는 이가 아플 때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바라봄, 그것이 또한 얼마나 큰 격려고, 응원이고, 용기인지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서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것을 전해줄 수 있는 것, 그것이 사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는 봄이 참 더디 옵니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은 봄입니다.

덧붙이는 글
김민수 기자는 제주의 동쪽 끝마을에 있는 종달교회를 섬기는 목사이며 자연산문집<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와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그의 글들은 <강바람의 글모음>www.freechal.com/gangdoll을 방문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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