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전 프로그래머였던 김영덕씨가 ‘국제영화제 협의체 구성 및 영화제 독립성 확보’를 위한 토론회에 발제 연사로 나서 국제영화제 협의체 발족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사)영화인회의가 주관하고 광주국제영화제,부산국제영화제,서울독립영화제,전주국제영화제가 공동주최한 이 토론회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예장동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영상관에서 열렸다.

▲ 김영덕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김영덕 전프로그래머는“올해로 10회째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하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국제영화제가 해를 거듭하면서 성과가 축적되고, 국고지원을 받아 재정적으로 안정화 되어 가고 있는 듯 하지만 최근 지방자체장의 철퇴를 맞고 초토화된 부천영화제를 비롯 기타 영화제들이 각각 다른 형태로 위기를 안고있는 상황이다”고 밝히고 “최근 부천영화제 사태에서 보듯이 국제영화제에 대한 인식도 일천한 수준이며 이런 문제는 국제적인 한국영화의 문화에 대한 인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국제영화제 예산의 효율적인 사용, 인력의 고급화와 안정화 등은  공동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밝히고 영화제에서 발생하는 사례를 예로 들었다

국내의 사례로서 기술적 문제로 프린트 손상 ,영사사고, 재정적인 문제로 국고지원의 안정화 및 예산의 안정화, 조직 및 운영문제에서 전문인력확보,프로그램개발 및 정보관리의 중복, 저작권 관리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영화제간의 혼선과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는 각 영화제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당장 협의체 구성보다는 스텝들간에 정보와 기술을 나누는 협력모임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광주국제영화제 조복례 프로그래머는 ”광주영화제는 자리를 잡지못해 기술적인 면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편보다는 받아야할 입장인데 고급정보를 협의체를 통해 공유할수 있을지 의문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상해국제영화제에 갔을 때 참석한 국내영화인들은 제각기 따로 놀더라"고 꼬집으며 공동체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의견교환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정수완프로그래머는 “협의체 구성에 앞서 영화제를 운영 관계자의 윤리의식 확립이 더 시급하다, 각자의 이해가 상반될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고 말했으며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각 영화제 특색에 맞는 구체적인 방향설정과 목적의식이 더욱 중요한데 잘되는 영화제의 벤치마킹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아쉽다, 영화제는 많을 수록 좋은데 문화적 다양성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하는가를 생각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영화제의 특징이 정립되고 나서 협의체 구성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날 열린 협의체 구성에 관한 토론회에서 참석자 모두는 협의체 구성에 공감하면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지 못한 초보적 출발점의 논의였다.

토론회 끝난 후 김영덕씨를 만나 최근 김홍준 전 피판집행위원장이 전임 3명의 프로그래머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리얼피판’ 영화제 개최 계획에 관하여 짤막한 대화를 나눴다.

-부천영화제가 열리는 같은 시기에 영화제를 열려는 의도가 무엇인가?
“진짜 판타스틱영화제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260여 편의 영화가 출품되었는데?
“작품 편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소규모가 될 것 같다”

-영화제를 만들려면 많은 예산과 스폰서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예산도 스폰서도 없다”

한편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김홍준 전집행위원장은 지난 14일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인들을 비롯한 조직위 쪽에 항의서한을 보냈던 수십명의 해외 영화인들이 작품을 기꺼이 내주겠다고 해 지금은 콘텐츠 말고는 아무것도 준비돼 있지 않은 상황”이며 “재정적 지원 역시 기업이나 지자체에 기대지 않고 ‘앵벌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 개최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