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 버마-태국 국경지대 메솟에 있는 세나타 초등학교 학생 ⓒ2005 부천타임즈양주승

2002년 12월 ‘부천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는  버마 정치범을 위한 지원연합(AAPP)에서 활동하고 있는‘쪄툰(Zaw Htun)’씨로부터 한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쪄툰씨가 보낸 이메일의 내용은“버마와 태국의 국경지대‘메솟’시에 있는 영치우 초등학교는 국제인권단체의 후원금으로 운영되었는데 후원이 끊겨 학교를 폐쇄할 상황에 이르렀다”는 사연이었다.

져툰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메일을 받은 ‘부천 외국인 노동자의 집’ 최현자 사무국장은 2003년 1월부터 매월 30만원의 후원금을 보낸 것이 메솟시 영치우 초등학교와  인연의 첫 시작이었다.

이 때부터 ‘부천 외국인 노동자의 집’ 김범용 소장은 버마 난민과 이주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메솟지역은 인권과 교육,의료의 사각지대임을 알고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으로 이 아이들을 돕기위해 2004년 11월27일 <메솟의 들꽃에게 희망을> 후원의 밤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범용 소장은 한국생협 신철영(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회장의 제안으로 <버마 민주화와 버마-태국 국경지대‘메솟’난민촌 어린이 교육지원을 위한 부천시민모임>을 결성하고 2월 23일부터 5박 7일간의 일정으로 현지 실태조사(단장 김범용 외 15명)를 다녀왔다.

▲ 메솟 버마 이주노동자 마을 ⓒ2005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2월 24일 멜라 난민촌 캠프 안에 있는 ‘야뭉나’유치원 방문에 이어 메솟시 외각에 버마 이주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영치우(Yaung ChiOo)’꼬마 초등학교를 향해 발길을 돌렸다.

방문단 일행이 이주노동자들이 집단으로 살고 있는 마을 입구에 들어섰을 때 흔치않는 외부의 낯선 방문객을 보기 위해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못먹어 깡마른 얼굴에 까맣게 탄 얼굴들에서 그들의 삶이 흔적이 순탄지 않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멜라 난민촌 캠프에 있는‘야뭉나’유치원과 메솟시에 있는 ‘영치우’초등학교는 버마를 탈출한 난민들이 다니는 자녀이지만 처한 환경은 조금 다르다.

▲ 1.2.3 학년생이 한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는 영치우 초등학교 ⓒ2005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야뭉나’유치원 학생들은 그들의 부모가 경제적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고 활동영역이 난민촌에 갇혀사는데 반하여‘영치우’초등학교 학생들의 부모들은 메솟 인근 5개의 섬유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이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해서 정상적인 근로조건에 의한 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것은 전혀 아니다. 공장 경영주는 이주노동자라는 약점을 이용하여 현지인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저임금으로 혹사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노동자 역시 이러한 경영주의 횡포를 알면서도 공장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공장에서 해고 되면 불법체류자로 버마 본국으로 추방되거나 멜라 난민촌 캠프에 수용되기 때문이다.

영치우 초등학교 ‘우민아웅’교장은 “1999년 23명의 학생으로 문열 열었는데 지금은 154여명의 아이들이 7명의 선생님과 함께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민아웅 교장은 “영치우 초등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하여 고아들이 많이 있다”고 밝히고 “이 아이들은 ‘신디마웅’박사가 운영하고 있는 메타오 병원의 고아원에서 별도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치우 초등학교에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5일 수업을 하는데 버마어를 비롯하여 영어,수학, 과학,미술, 음악,재봉 등을 가르치고 있다.

우민아웅 교장은 “영치우 초등학교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교실이 부족하여 한 교실에 1.2.3학년이 함께 공부하는 것”이며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것은 돈이 없어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영치우 초등학생들이 부천외국인 노동자의 집으로 보낸 그림을 다시 엽서로 제작하여 선물 ⓒ2005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김범용 단장은 “코리아 부천에서 여러분들을 돕기 위해 왔다.힘들고 어렵더라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여 아시아 미래의 지도자가 되라”고 격려했다.

지난해 영치우 초등학생들이 미술시간에 그린 그림을 부천 외국인 노동자의 집으로 보내왔는데 이 그림들을 엽서로 제작하여 이날 학생들에게 선물 했다. 자신이 그린 그림이 엽서로 예쁘게 인쇄되어 나온 것을 본 학생들은 신기한 듯 밝은 미소를 지으며 좋아했다.

이날 방문단은 영치우 초등학교에 이어 '세타나' 초등학교와 NLD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세타나 초등학교는 35명의 아동들이 ‘우포초’교장을 비롯한 2명의 교사가 지도하고 있는 미니초등학교인데 학생들 모두가 교복을 입고 있는 것이 특징 이었다.

▲ 세타나 초등학교 학생들 ⓒ2005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우포초’교장은 교복을 입는 이유에 대하여 “교복을 입는 학생들에 한하여 불법체류자로 분류하거나 체포, 추방하지 않는다는 태국 정부와 잠정적 합의에 의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포초 교장은 “교복은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버마인들과 현지 NGO가 보내 준 것”이라고 밝혔다.

세타나 초등학교 방문을 마치고 NLD(버마 민족민주동맹)가 운영하고 있는 초등학교를 찾았는데 학생 모두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이유는 부모가 미국,케나다,호주,한국,일본 등 현지에서 민주화 운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메솟 현지의 NLD가 돌보아 주고 있다.

이날 밤 방문단은 영치우, 세타나 초등학생과 메타오 병원 신디아 마웅박사, 2004년 지학순정의평화상을 수상한 영치우 노동자연합  모셔우 사무국장 ,끌레네(난민촌 하이스쿨 건립 8인위원)교장 등 2백여명을 초청하여 신디아스쿨 잔디밭에서 저녁 만찬을 열었다.

▲ 메솟지역 난민촌 어린이 초청 만찬 ⓒ2005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버마 고유의 민속의상을 예쁘게 차려입고 나온 남여 학생들은 낮에 난민촌 학교에서 보았던 어두운 모습들은 찾아 볼수 없었다. 커다란 눈에 예쁜 미소를 머금은 학생들은 자신들을 돕기 위해 코리아에서 온 손님들을 위하여 버마의 민속춤과 노래로 감사를 표했다.

버마 어린이들의 민속공연에 대한 답례로 방문단 일행은 ‘아리랑’과 ‘바위처럼’을 노래하고 어린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눴다.

▲ 2004년 지학순정의평화상을 수상한 <영치우 노동자연합 > 모쉐우 사무국장(좌). 메타오병원 신디아 아웅 박사(우) ⓒ2005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메타오 병원 신디아 마웅박사는“정치 탄압으로 조국에서 쫓겨나 제대로 된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메솟을 찾아 오신 부천시민에게 감사드린다,이들이 성장하면 코리아 부천의 이름을 결코 잊지 않을 것 이다”고 말했다.

김범용 단장은 “여러분들이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알고 왔지만 직접 와서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을 것이다. 한국에 돌아가면 여러분을 도울수 있는 10년 계획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만찬이 끝난 후 김범용 단장은 부천시민 및 지역단체가 후원한 후원금과 의약품,학용품, 생활용품 등을 전달했다.

▲ 만찬에 참석한 학생, 교육관계자들과 함께 ⓒ2005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본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동시에 실었습니다

이번 메솟’난민촌 방문은 김범용(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소장) 단장을 비롯하여 박혜연(YMCA 녹색가게 이사장), 김영주(YMCA이사), 서현성(국회의원 원혜영 비서관), 이재윤(부천시민연합여성회 총무), 이은영(여,대학생),마리꼬(여,일본릿꾜대학생),백종철(신도초등학교교사),최현자(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사무국장),김영진(부천시정발전연구소장), 최재호(환경대안운동협회 이사),김경(지학순정의평화기금 사무국장),네톤나잉(버마민족민주동맹총무), 탁명승(드림시티방송 제작팀),양주승(부천타임즈 대표기자) 등 15명.

버마 민주화와 버마-태국 국경지대‘메솟’난민촌 어린이 교육지원을 위한 부천시민모임>에 후원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부천외국인 노동자의 집을 통해 참여 할 수 있다.
▒ 부천외국인 노동자의집 ▒ 담당자:최현자 사무국장
▒전화:032-654-0664 -E-mail:bmwh@hotmail.com
▒ 계좌번호:216017-51-098387 농협. 예금주:김범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