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나정숙 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KBS 전국노래자랑 부천시편 녹화가 3월 1일 오후 1시부터 부천체육관에서 열렸다.

2천여 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송해 씨의 구수한 입담으로 진행된 전국노래자랑은 지난 2월 25일 예심을 거쳐 선발된 15개팀 20명이 출연, 숨은 장기와 노래실력을 겨뤘다.

행사 후반 초대 손님으로 무대에 오른 홍건표 시장은 “문화도시 부천에서 전국노래자랑이 개최돼 기쁘다”고 말하고 “부천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 대상을 수상했으며, 반드시 지역경제를 살릴 것”이라며 “부천시민 여러분! 희망을 가집시다!”라고 인사, 시민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이어 홍 시장은 사회자의 노래 요청에 부인 김혜숙 여사와 함께 ‘사랑이여’를 합창, 역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계속해서 부천의 락커를 자칭하며 무대에 오른 이주현 군은 가수지망생이라며 리듬앤 블루스, 락 등 장르별로 노래를 선보이며 송해 씨에게 키워달라고 요청하자 송해씨는 “내도 작은데, 내가 먼저 커야지 누굴 키워”라며  답변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를 부른 그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다음 출연자로 최유나 씨의 ‘반지’를 신청한 김혜숙 씨는 처음 시작부분에서 박자를 놓쳐 ‘땡’ 쳤으나 “반지를 생각하다 박자를 놓쳤느냐”는 사회자의 유도로 다시 도전, 무사히 ‘딩동댕’을 울렸다.

최종 심사결과가 집계되는 동안 초대가수로 출연한 최유나 씨는 화려한 무대매너와 함께 ‘느낌’을 열창, 관객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노래가 끝나고 최유나 씨는 부천시민들에게 “올 한 해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하고 계속해서 ‘흔적’, ‘반지’ 등 그의 히트곡 3곡을 메들리로 들려줬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장원상 같은 인기상을 수상한 김현숙 씨에게 초대가수 이창용 씨가 메달과 꽃다발을 전달했다. 또한 인기상 수상자 죠이 씨에게는 전미경 씨, 전관철 씨에게는 최유나 씨, 그리고 우수상 김현주 씨와 이주현 씨에게는 심사위원 박성훈 씨가 메달을 전달했으며, 최우수상 실라 씨에게는 홍건표 시장이 메달을 수여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필리핀 이주노동자 실라양과 인기상을 받은 죠이양을 응원나온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응원단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필리핀 이주노동자 실라(좌) . 인기상 죠이(우)ⓒ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한편 이날 최우수상은 외국인 이주 노동자로 부천에서 일하고  있는 필리핀人 실라(22) 씨가 수상, 관객을 놀라게 했다. 빼어난 미모에 화려한 무대의상을 입고 출연한 실라 씨는 가창력 있는 음성으로 왁스의 노래 ‘화장을 고치고’를 열창했으며,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분위기를 돋구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실라 씨는 응원을 나온 부천외국인 노동자의 집 및 재한필리핀 공동체 회원들에 둘러싸여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즐거워했다. 2003년 우리나라에 온 실라 씨는 아직은 우리말이 서툴지만 롯데월드에서 몇 차례 공연한 일이 있을 정도로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너무 놀랍고, 기쁘고, 한국에서의 잊을 수 없는 귀한 추억이 되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힌 실라 씨는 장래희망이 ‘가수’이다. 현재는 부천의 한 공장에서 컴퓨터 자수 일을 하고 있다.

역시 인기상을 수상한 죠이(26) 씨도 필리핀人으로 입국한지 5개월 밖에 안된 외국인 노동자. 소이의 ‘티얼스’를 현란한 춤과 함께 선보여 체육관을 뜨겁게 달구었다.

▲ 자원봉사자 장경숙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한편 이날 체육관에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통로까지 발 디딜 틈도 없이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잡았으며, 장경숙(58·여) 씨 등 자원봉사자들이 분위기를 유도, 출연자와 함께 춤을 추며 시종일관 흥겨움 속에서 진행되었다.  녹화방송은 3월 13일 일요일 12시 10분 부터.

▒ 최우수상:실라(화장을 고치고)
▒ 우수상:김현주(혼자가 아닌 나). 이주현(낭만고양이)
▒ 인기상:김현숙(허니).죠이(티얼스).김관철(마도요)

▲ 초대가수 최유나...부천타임즈 독자 여러분 행복하세요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지난해 12월 26일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 송년행사에서 열창하는 실라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지난해 12월 26일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 송년행사에서 만난 실라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